21세기 프론티어사업단 중 하나인 서울대 작물유전체기능연구사업단이 세계적 화학그룹 바스프의 계열사인 바스프식물과학(BASF Plant Science)과 손잡고 연구개발에 나선다.
4일 작물유전체기능연구사업단의 최양도 단장과 바스프식물과학의 마틴 브루더뮐러 바스프 아시아 태평양 지역 총괄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주요 작물의 수확량 증대와 병충해 내성 강화를 위한 협력 및 라이선스 계약' 체결식이 열렸다.
바스프 경영이사회 구성원인 마틴 브루더뮐러 박사는 기자회견에서 "이번 계약은 지난 10년 넘게 40개 연구기관에서 200명의 연구원이 참가해 발견한 성과에 관한 것으로, 아시아 지역 내 혁신을 위한 바스프의 확고한 의지를 방증하는 사례"라며 "이는 식물과학 연구개발에서 한국이 얼마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지 잘 보여 주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번 계약은 한국 정부가 향후 10년 예정으로 추진하고 있는 국가 R&D 프로그램인 21세기 프론티어사업에서 벼와 옥수수 등 주요 작물의 수확량 증대와 병충해 내성 강화 등 식물특성에 초점을 맞추는 3단계 사업의 일환으로 체결됐다.
구체적으로 작물유전체기능연구사업단은 개념 검증(proof of concept)이 이뤄진 유전자를 제공하고, 바스프식물과학은 이 유전자에 대해 추가 연구개발 작업을 진행하게 된다. 연구사업단은 벼, 옥수수 등 주요 주식작물에 대해 국내 라이선스권을 그대로 보유하면서, 해외 독점 라이선스권을 바스프식물과학 측에 제공할 계획이다. 이번 계약의 금전적 사항은 공개되지 않았다.
최양도 연구사업단 단장은 "과학기술부의 지원과 식물과학에 대한 확고한 신뢰 덕분에 대단히 유망한 유전자를 발견할 수 있었다"면서 "오늘 발표는 한국 바이오기술 연구에서 이뤄진 탁월한 성과를 방증한다"고 밝혔다. 그는 "바스프는 우리가 발견한 유전자가 식물의 전체 신진대사와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깊이 이해하고, 추후에 시판할 작물에 이 유전자를 적용할 수 있는 독보적인 연구개발 기반을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계약이 체결됨에 따라 향후 연구사업단이 발견한 유전자는 바스프식물과학의 기술 플랫폼에서 체계적인 검증을 거치게 된다. 바스프의 HTS(high-throughput screening) 시스템은 종자의 수와 크기, 생물량, 뿌리의 밀도 등 재배를 위한 여러 변수를 검토한다. 또한 이러한 유전자에 대해 신진대사 특성을 분석해 유전자의 기능과 상호의존성을 파악한다.
바스프식물과학 글로벌기술관리그룹의 부사장인 위르겐 로게만 박사는 "이번 계약으로 윈-윈의 상황이 조성됐다"면서 "서울대 작물유전체기능연구사업단은 주요 작물에서 유망한 유전자들을 발견했고, 바스프식물과학은 이를 분석해 상품으로 개발할 수 있는 최고의 플랫폼과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1954년 한국에 진출한 바스프는 한국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외국계 기업 중 하나로서, 2006년 기준으로 한국에 1천1백명의 임직원을 두고, 약 2조46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 정혜경 기자
- 저작권자 2007-10-07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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