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통화가 가능한 3세대(G) 이동통신 서비스를 놓고 이동통신 3사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어느 업체가 더 많은 3G용 단말기를 확보하느냐가 경쟁의 승패를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이동통신 서비스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의 성향이 저렴한 요금제나 우수한 서비스 외에도 다양한 단말기에 좌우된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동통신업계 마케팅 관계자들은 "소비자 트렌드를 분석한 결과 소비자들이 이통사를 바꾸는 여러 이유 가운데 '단말기를 교체하는 김에 이통사를 바꾼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새 단말기, 예쁜 단말기, 첨단 기능을 가진 단말기를 갖기 위해 서비스 회사를 자주 바꾸는 소비자들의 취향을 맞추려면 많은 단말기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3G 가입자 유치경쟁에 본격적으로 뛰고 있는 SK텔레콤과 KTF는 각각 'T'와 '쇼'란 브랜드 경쟁에 이어 단말기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후발 주자인 LG텔레콤도 CDMA2000 1x EV-DO(이하 EV-DO)서비스용 단말기를 연말까지 확보하면서 내년부터 본격적인 경쟁에 뛰어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어 이동통신 3사의 단말기 확보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8월 말 현재 KTF의 3G 서비스 '쇼' 누적 가입자 수는 167만명. 올해 3월 1일 3G 네트워크 전국망을 구축한 이후 KTF는 7월 6일자로 100만 가입자를 확보한 데 이어, 이달 말에는 200만 가입자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KTF 측은 이 같은 증가세가 유지될 경우 올해 '쇼' 가입자는 당초 270만 목표를 초과한 300만명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KTF는 14종인 3G용 단말기를 연말까지 16종 추가해 총 30여 대의 단말기를 확보할 계획이다. KTF는 현재 2G 및 3G 공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종을 포함해 삼성전자로부터 6종, LG전자로부터 3종, KTFT로부터 3종, 팬택앤큐리텔로부터 2종의 단말기를 '쇼' 가입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KTF는 "영상통화, 글로벌 자동 로밍, T-머니 교통기능 등 3G 휴대폰에는 다양한 기능이 지원된다"며 "추후에는 신용카드 및 뱅킹 기능까지 제공할 수 있도록 기능을 확대할 계획이며 3G의 장점인 다운로드 속도 향상을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맞서 SK텔레콤도 연말까지 20여 종의 단말기를 출시해 150만명의 3G 가입자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의 8월 말 현재 3G 서비스 가입자 수는 80만명이며 3G용 단말기는 5종이다.
특히 SK텔레콤은 삼성전자와 제휴를 맺고 3G 시장 활성화에 본격 나서고 있다. 두 회사는 장동건, 전지현 등 양사의 전속 모델을 기용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한편, 3G용 휴대폰 8개 기종을 추가로 출시할 계획이다. 올해 출시된 3G용 휴대폰도 대부분 삼성전자의 제품이다.
SK텔레콤은 삼성전자로부터 3G용 휴대폰 8종을 공급받아 신규고객뿐 아니라 기기변경 고객들에게도 삼성전자의 3G 휴대폰을 제공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WCDMA 시장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경쟁력 있는 단말기 확보가 중요해짐에 따라 삼성전자와의 공동 마케팅을 진행하기로 의사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한편, LG텔레콤은 10월까지 전국 84개시에 리비전A 망구축 완료를 목표로 서울, 경기도 및 주요 광역시 등 32개 시에 리비전A 망을 구축했으며 9월부터 LG전자, 삼성전자를 통해 영상통화가 가능한 단말기 2개 기종을 출시했다.
이 회사는 연말까지 총 5종의 단말기를 출시할 예정이며 내년 상반기까지는 리비전A 단말기를 총 8종으로 확대시킬 계획이며 내년에는 군, 읍면 단위로 망을 확대하면서 본격적인 리비전A 마케팅을 전개할 계획이다.
- 윤휘종 객원기자
- 저작권자 2007-09-30 ⓒ ScienceTimes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