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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응용과학
정리=서현교 객원기자
2007-08-20

‘Give=Take+알파’, 잡코리아 신화 비결 김승남 잡코리아 창업자, 인간개발연구원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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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구인/구직 사이트의 원조인 ‘잡코리아’를 창업해 1,000억 원대의 가치로 키운 김승남 조은시스템 회장. 그는 54세 늦깎이에 창업해 성공 신화를 일군 손꼽히는 인물 중 하나로 얼마 전 자신의 성공 비결을 다룬 ‘고맙습니다’란 책도 출간했다. 본 지는 김 회장이 지난 9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개최된 인간개발연구원 경영자 연구회에서 강연한 내용을 요약해 게재한다. [편집자 註]



항상 남에게 먼저 주면 플러스 알파가 붙어 되돌아온다. 즉 ‘give=take+알파’다. 많이 줄수록 알파가 더 커진다. 또한 매사에 감사하면 감사할 일만 생기게 된다.


지금으로부터 20년 전에 한참동안 컴퓨터에 미쳤었다. 당시 DOS책을 모조리 외웠고 당시 281만원까지 IBM 노트북 컴퓨터 우리나라에 처음 나왔을 때 첫날 맨 먼저 가서 샀다. 당시 충북은행을 다니던 내 월급은 81만원이었다.


사실 21년간 군 생활을 하다가 군에서 나와 1980년대 충북은행에 취직해 밥값을 해야겠다고 밑바닥부터 열심히 뛰면서 최고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 이 당시 컴퓨터에 미친 것이 도움이 돼 은행 전산부의 어려움도 해결해주기도 했다.


그러다 충북은행 저축본부장직 발령을 받았으나 노조에서 “군바리가 무슨 저축본부장이나”며 반발해 못하게 됐다.



감사하겠다 표현, 나중에 도움으로 연결


그때 충북은행 주주였던 모 그룹 회장을 만나 “나를 지금까지 키워준 충북은행에 죽는 날까지 감사하겠다”고 말했더니 어려울 때 찾아오라는 한마디를 남겼다. 만약 회장 앞에서 노조에 대한 불평을 한다거나 했다면 이런 제안을 받지 못했을 것이다.


사회에 나온 후 후배의 도움으로 1993년 보안시스템 회사인 ‘조은시스템’을 창업했다. 4평짜리 창고방에서 직원들은 닭털 침낭으로 회사에서 자면서 밤낮없이 일했다. 월급은 적은 대신 지분을 많이 줬다. 성공 시 직원들과 성과를 공유하기 위해서였다.


이어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에는 인터넷에 미쳐 1996년 잡코리아라는 포털사이트를 시작했다. 그러나 당시 다음 사이트나 옥션 등 타 업체도 구인/구직, 검색, 경매 등 모두 같은 형태를 지향했다. 인터넷에 미쳤던 경험에 비춰 이렇게 되면 다망하는 생각으로 각 대표를 불러모았다. 그리고 다음은 검색, 옥션은 경매, 그리고 우리 사이트는 구인/구직으로 분야를 나누기로 합의하면서 본의 아니게 구조조정을 했다.


잡코리아를 시작할 당시 자본금은 3억원이었다. 과거 도와주겠다던 모 회장에게 연락을 했더니 선뜻 거액을 지원했다. 처음 시작도 마찬가지로 직원들에게 지분을 많이 주는 형태로 했다.



회사 팔 때 직원들, 수십억 씩 수익


처음 3년간은 고객들에게 먼저 베풀자(give)는 마음으로 무료 서비스를 제공했다. 그러다 자본금이 바닥이 났고 증가 상황에 몰렸다. 이 때 모 회사 사장이 3억원을 증자해 주었고, 감사의 표시로 1억 5,000만원의 지분을 주었다.


결국 회사가 커져 1,000억원에 미국 모 회사에 잡코리아를 넘겼을 때, 3억원을 투자해 준 모 회사 사장이 나보다 몇배 많은 630억원을 가져갔다. 그리고 직원들도 20억원에서 70억원에 이르는 수익을 가져갔다.


주변 사람들은 “뭐하러 직원들과 투자자에게 그렇게 큰 지분을 줬냐”고 말한다. 그러나 그 사장이 투자를 안하고 직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없었으면 잡코리아라는 최고의 회사는 없었을 것이다. 주는 것부터가 가장 좋은 결실이다. 주었기 때문에 나도 결국 수 160억원의 수익을 받을 수 있었다.



조은시스템, 인천공항 보안 등 맡아


우리나라 3위의 경비보안업체 조은시스템도 마찬가지다. 현재 인천공항 보안, 주한미군 전체 보안을 우리가 맡고 있고 금융권 보안에서도 우리가 1위다. 연 매출은 1,000억원 대이고, 직원도 3,200명이다. 감사하는 마음과 먼저 주겠다는 마음의 경영이 4평 창고방에서 시작한 보안 사업을 이렇게 키워놓은 것이다.


앞으로 조은재단을 통해 사회 기부활동을 전개할 것이다. 봉사활동에 대표적인 유한재단(유한양행 소속)은 현재 400억원의 재산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 회사가 설립한 조은재단은 자본금 50억원으로 출발한다. 내가 죽기 전까지 재단을 400억원 규모로 키우는 게 목표다. 내 재산은 죽을 때 모두 조은재단에 내놓을 것이다. 그래서 사회로부터 받은 혜택을 다시 돌려줄 것이다. 주는 것이 더 많은 축복의 통로임을 믿는다.

정리=서현교 객원기자
shkshk2@empal.com
저작권자 2007-08-20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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