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개발국의 발전을 위해서는 기존의 빈곤 완화 전략에 테크놀러지 정책들을 통합시킬 필요가 있다고 수파차이 파닛차팍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사무총장이 밝혔다.
파닛차팍 사무총장은 19일 제네바에서 `저개발국 보고서 2007' 발표에 맞춰 가진 브리핑을 통해 "저개발국의 경우 행정 및 사회 이슈들과 테크놀러지 이슈들 간에 균형이 결여돼 있다"면서 그 같이 말했다.
파니차팍 총장은 전 세계 50개 저개발국이 빈곤의 악순환에서 탈출하려면 테크놀러지 개발을 위한 적절한 환경을 조성해야 하며, 이는 교육 및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촉진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들 50개국 중 방글라데시와 라오스, 네팔, 캄보디아와 같은 아시아의 저개발국만이 테크놀러지에 더욱 초점을 맞추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고, 대부분의 아프리카 국가들은 낙후돼 있다고 지적했다.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5년간 세계은행의 대출 가운데 과학 및 테크놀러지 프로젝트로 들어간 비율은 4%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선진국의 ODA(공적개발원조)도 이들 분야를 소홀히 하고 있다.
선진국의 ODA의 경우 2003∼2005년 기간에 저개발국의 행정 및 사회 이슈들에 들어간 액수는 약 13억 달러에 이르는 반면, 농업 테크놀러지에 쓰인 액수는 1천200만 달러에 그쳤다.
공동 저자 중 하나인 젤리카 코절-라이트 박사는 "우리는 원조의 균형을 다시 잡는 것 뿐아니라 저개발국들에 대한 원조를 대폭 증액시킬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영 기업들의 외국인 직접투자(FDI)는 주로 아프리카의 광산 및 석유, 그리고 원자재 등의 산업에 집중됨으로써 저개발국 경제에 지속적으로 테크놀러지를 이전하는 것을 제한해왔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아프리카 저개발국들에 대한 투자 총액은 1990년대의 연평균 17억 달러 증가에 비해 2000년에는 그 4배에 달하는 68억 달러를 기록했으나, 주로 원자재와 에너지원에 대한 세계적 경쟁에 따른 것이었다.
특히 저개발국들이 국제 무역 및 자본의 유입에 점점 더 노출되고 있지만, 국내 테크놀러지 능력에 관한 한 그들보다 조금 더 나은 상황인 개도국과의 상대적 상황은 더 악화되고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더욱이 가뜩이나 부족한 인재들이 해외 이민을 통해 빠져 나가는 것도 심각한 문제로 지적됐다.
저개발국에서 고등교육을 받은 660만명 가운데 100만명이 선진국에서 일하고 있으며, 하위 12개 저개발국의 전문인력 가운데 3분의 1 이상이 해외로 빠져 나가고 있다고 보고서는 우려했다.
보고서는 테크놀러지 격차를 따라 잡은 우리나라의 사례를 꼽은 뒤 "한국은 고용 확대 및 노동생산성 향상과 결합된 급속한 자본 축적 및 테크놀러지의 변화를 통해 경이로운 경제성장률 및 빈곤 감축율을 달성했다"며 "한국의 정책 및 효율성은 지속적인 테크놀러지 변화 과정에서 더욱 진화했다"고 평가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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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네바=연합뉴스) 이 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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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07-07-22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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