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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응용과학
김형근 편집위원
2007-05-31

“우리나라 과학자의 영어논문 세계적 수준” FAOBMB 서울대회 조직위원장, 유욱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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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혁명 바이오산업은 세계가 사활을 걸고 밀어붙이는 사업이다. 특히 미국, 일본, 유럽 선진국들 간에 벌이는 경쟁은 전쟁을 방불케 할 정도로 치열하다. 이제 바이오 과학기술 선점이야말로 세계 과학기술을 선점하는 일이다. 우리 정부도 바이오산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의 하나로 설정하고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생화학연구를 위한 학술단체로 생화학 및 분자생물학과 이에 관련되는 학문연구를 통해 우리나라 생명과학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한국생물학분자생물학회가 28일부터 3일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제19차 FAOBMB(아시아 오세아니아 생화학자 및 분자생물학자 연합회) 서울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사이언스타임즈는 이 대회에 참석한 유명 석학들의 강연과 인터뷰 내용을 정리해서 싣는다. 도움이 되길 바란다. [편집자 註]


“우리나라 생명과학 위상 높아져”


“이번 행사를 통해 얻은 소득이 있다면 무엇보다 우리나라 연구원들의 연구업적이 괄목할 만한 발전을 이룩했다는 겁니다. 대회에 참석한 해외 과학자들로부터 한국의 생명과학의 위상을 드높이고 능력을 인정 받을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생각합니다.”


5월 28일부터 3일간 계속된 ‘제19차 FAOBMB 서울학술대회’를 마감하면서 이 대회를 진두지휘한 유욱준 조직위원장(KAIST 교수, 의과센터 소장)은 30일 본지와의 회견에서 “처음부터 마무리 단계까지 대회가 순조롭게 진행됐으며 얻은 소득이 많았다”며 “대단히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유 위원장은 “무엇보다 해외 학자들이 우리나라 연구원들의 강의 내용과 발표논문이 상당히 높은 수준에 도달해 있다고 평가했다”며 “그래서 우리나라 과학수준을 인정 받은 것은 물론 상당히 보람 있는 행사를 치른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도 무척 기쁘다”고 전했다.


그는 또 “국제학술 대회가 있을 때마다 항상 걸림돌이 돼 왔던 ‘영어문제’에 대한 우려도 말끔히 불식됐다”고 덧붙였다.


우리나라 연구원들의 업적이나 논문은 세계적인 수준이다. 그러나 그러한 우수한 논문을 국제무대에서 발표할 때마다 문제로 항상 따라 다닌 게 바로 영어다. 우수한 논문을 통용어라고 할 수 있는 영어로 다시 쓰고, 그것을 이해할 수 있도록 재생산 하는 게 늘 걸림돌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 위원장에 따르면 이번 행사에는 그런 문제가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연구원과 발표자들의 논문을 위한 영어실력이 상당한 수준에 도달했다는 이야기로 이제 언어장벽이 상당 부분 허물어졌다는 걸 알 수 있었다”고 느낌을 전했다.


“논문도, 영어실력도 상당한 진전”


“우리나라 연구원들의 영어로 된 발표 논문들이 치밀하고 간결해서 해외 과학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며 “아마 앞으로 세계 학술지에 우리나라 학자들의 논문 인용 횟수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유 위원장은 말했다.


‘황 교수 논문 파문'으로 잠시 주춤했던 국내 생명과학계도 썰렁한 분위기에서 벗어나 활기를 찾는 계기가 됐다. 유 위원장은“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생명과학 관련 업체들에 대여하는 부스도 거의 차서 재정확보에도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FAOBMB(아시아 오세아니아 생화학자 및 분자생물학자 연합회)는 미국,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오세아니아 주변 20개국의 생화학 및 분자생물학자들의 학술교류와 인재양성 등을 목적으로 설립된 국제단체다. 1972년 설립됐다. 1989년 처음으로 서울대회를 유치했으며 이번이 두 번째다.


해마다 개최되는 FAOBMB 학술대회는 전 세계 생명과학자와 관련 업체에 중요한 대규모 행사로 서울대회에서는 ‘생명통합을 위한 과학과 기술(Science and Technology for the Integration of Life)’이라는 주제로 개최됐다. 일본, 대만, 호주, 중국 등 31개국에서 3천500여 명의 과학자들이 참석해 생명과학 전반의 최신 정보를 나누었다.


여성생명과학기술 포럼도 별도로 열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세포생물학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미국국립과학재단의 케뇬(George L. Kenyon) 박사를 비롯해, 암세포에서 종양억제단백질인 p53을 발견한 싱가포르의 분자세포생물연구소(Institute of Molecular and Cell Biology) 소장인 래인 경(Sir David Lane), 초파리연구로 유명한 프랑스의 호프만(Jules Hoffmann) 박사 등 유명한 석학들이 기조강연을 했다.


서울대회에서는 생명과학 선진국인 스웨덴의 바이오산업의 최신 정보와 연구동향을 교류할 수 있는 심포지엄이 열렸으며 이외에도 선천면역 심포지엄, 시스템생물학 심포지엄 등 23개 특별 심포지엄이 열려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특히 과학대중화를 위한 권장프로그램으로 초중고 학생을 비롯해 일반인들도 참가할 수 있는 교육심포지엄이 열렸으며 여성과학자 양성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여성생명과학기술 포럼도 별도로 진행됐다.


최재천 교수,‘이제 과학은 통섭의 시대로”


일반대중을 위한 생명과학강연회에서 서울대 의대 박상철 교수(노화연구소장)는 빠른 속도로 다가오고 있는 고령화사회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인식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자신의 노화를 통제하는 연구결과도 소개했다.


이화여대 최재천 교수는 ‘통섭(統攝)과 의생학(疑生學)’을 주제로 “지난 20세기에는 지식이 쪼개져 있었지만 이제는 이 쪼개진 지식들을 통합시켜 연구하는 통섭이라는 지식의 대통합 시대가 됐다”며 궁극적인 통섭이란 뇌의 진화과정을 연구하는 뇌과학 연구로 귀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뇌과학을 이해하는 '설명의 뇌'를 알기 위한 노력이야말로 모든 과학이 달려들어야 하는 학문의 세계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김형근 편집위원
hgkim54@hanmail.net
저작권자 2007-05-31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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