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요산 객원기자] 사산타 할아버지가 선물을 나누어 줄 때 타고 다니는 야생 순록(reindeer)의 수가 급감하고 있다고 뉴 사이언티스트 최신호가 보도했다.
뉴 사이언티스트에 따르면 노르웨이에 주로 서식하는 유럽대륙 야생 순록의 수는 지난 1960년대 6만여 마리에서 현재 절반 수준인 3만여 마리로 줄었다.
순록의 감소는 주로 인간의 건설 프로젝트 때문이다. 즉 댐과 도로, 전력선, 산 속 오두막 등이 서식지에 속속 들어서면서 순록이 삶의 터전을 잃고 있는 것이다.
노르웨이 아렌달 소재 유엔환경프로그램(UNEP)에서 일하는 크리스티안 넬레만에 따르면 순록들은 건설 공사를 피해 더 외진 곳으로 거처를 옮기고 있다. 넬레만은 순록들이 지난 50년 동안 서식지의 50%을 잃어버린 것으로 추정한다.
그러나 새로 마련한 거처는 순록들이 주로 먹고사는 이끼가 드물어 생존에 위협을 받고 있다.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순록의 수는 오는 2020년께 1만5천 마리로 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노르웨이에 그치지 않는다. UNEP는 오는 2050년께 북극대륙의 70∼80%에 인프라 개발이 이뤄질 걸로 본다. 이렇게 되면 그린랜드와 캐나다, 미국, 러시아에 사는 순록들도 생존에 위협을 받게 된다.
순록을 보호하는 한가지 방안은 각국이 광활한 국립공원을 확보해 이들이 쉽게 이동할 수 있는 공간을 미리 확보하는 것이다. 그러자면 환경보다 개발을 우선하는 정부나 기업들의 협조가 필요하나 이들이 순순히 응할 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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