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과 KTF가 LG텔레콤의 '인색한' 무선인터넷 요금인하 때문에 불만이다.
HSDPA 시장을 놓고 올해 격돌할 SKT와 KTF가 한 목소리를 내는 이유는 LGT가 내달부터 무선인터넷 종량제 요금을 20%만 인하하는 데 따른 불만 때문.
SK텔레콤은 올해 1월부터 무선인터넷 요금을 30% 인하했으며, KTF도 내달부터 무선인터넷 요금을 30% 내리지만 LGT는 20%만 내린다.
요금 인가 사업자로 국내 이동전화 시장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SKT의 경우 당정협의에 따라 무선인터넷 요금을 어쩔 수 없이 내린다 치더라도 KTF와 LGT는 요금신고 사업자라 업체 자율로 요금을 결정한다.
따라서 이번 LGT의 무선인터넷 요금은 법적으로 전혀 하자가 없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경쟁사에 비해 낮은 무선인터넷 요금인하 혜택을 볼 수 밖에 없는 LGT 가입자만이 그 부담을 떠안게 되는 셈이다.
LGT가 후발사업자라는 이유만으로 소비자 후생보다는 자사 이익에만 너무 경도된 요금정책을 펼치고 있다는 지적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LGT가 경쟁사에 비해 인색한 요금 인하를 단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작년 초 정치권과 시민단체들의 줄기찬 요구에 밀려 SKT가 월 1천원인 발신번호표시(CID) 요금을 무료화 했을 당시에도 KTF와 마찬가지로 LGT는 월 2천원인 CID 요금을 내리는 대신 CID 무료 요금제를 출시하는 편법으로 교묘히 CID 요금인하 압박을 피했었다.
SKT와 KTF는 올해 본격 개시될 HSDPA 서비스를 위해 지난 2001년부터 4조4천억원이 넘는 금액을 투자를 해왔다.
이에 비해 LGT는 같은 3세대 서비스인 리비전A에 4천억원 안팎의 투자를 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LGT는 이처럼 인색한 요금인하를 하면서 작년에 이어 올해도 가입자 목표 및 영업이익 목표 달성을 이유로 개인별 고과에 따라 50~250%의 성과급을 지급했다.
LGT는 지난 연말 가입자 700만명을 돌파했다. LGT는 내.외부적으로 생존 기반을 충분히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제는 자사 이익보다는 오늘의 LGT를 만들어 준 소비자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고민할 때가 왔다.
(끝)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서울=연합뉴스) 국기헌 기자
- 저작권자 2007-01-26 ⓒ ScienceTimes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