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노벨상 수상자 30명이 오는 2월 한꺼번에 인도를 방문한다고 IANS 통신이 17일 보도했다.
이들이 인도에 오는 이유는 명목상으로는 뉴델리에서 2월7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학술대회에 참가하기 위함이지만 실제 내용을 보면 학생들에게 과학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제고하기 위한 인도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T.라마사미 과학기술부 차관은 "초청장 발송을 시작했고 이미 10여명은 초대에 응하겠다는 답변을 해왔다"고 밝히고 "이번 행사에는 뉴델리 500명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1천명의 박사과정 학생들이 참가한다"고 설명했다.
노벨상 수상자들의 항공료와 숙박료를 포함한 이번 행사의 모든 비용은 인도 정부가 부담한다. 미사일 과학자 출신인 압둘 칼람 인도 대통령은 노벨상 수상자들이 가급적 많이 참가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과기부는 이번에 초청하는 인사들의 명단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독일의 테오도어 헨슈(물리학), 프랑스의 이브 쇼뱅(화학상), 영국의 존 설스턴(생리.의학상) 등이 대표적인 인물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대회에는 또 유럽 각국에서 10여명의 과학 부처 장관들도 참가하며 주최측은 보다 많은 학생들의 동참을 위해 세미나를 인터넷으로 생중계할 예정이다.
과학 강국으로 알려진 인도가 이런 행사를 기획하는 것은 최근 인도에서도 학생들의 과학기피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인도국가과학원(INSA)이 작성한 `인도과학보고서'에 따르면 대학에 진학하는 `우수생(talented student)' 가운데 24.1%는 교사, 23%는 엔지니어, 19.7%는 의사, 7.8%는 변호사가 되고자 하는 반면 과학도의 길을 걷는 학생은 3.6%에 불과하다.
이런 현상의 근본적인 원인으로는 과학자로서는 명성을 얻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다른 직업보다 초임이 적으며, 학부과정에서는 연구활동이 부족하고, 대학원이 아닌 학부 단위에는 유명한 학교가 없다는 점 등이 꼽히고 있다.
이와 관련, 라마사미 차관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과학연구혁신(INSPIRE)' 프로젝트를 마련했다"고 밝히고 "이 사업의 핵심은 10-17세의 재능있는 학생 100만명을 과학도로 키워내기 위해 50억루피(1천억원)를 쏟아붓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끝)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뉴델리=연합뉴스) 정규득 특파원
- 저작권자 2007-01-17 ⓒ ScienceTimes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