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일본 침몰'에서 침몰의 원인인 지구 심층부의 거대한 암석 덩어리 '메가리스'의 붕괴가 지구적 규모의 대격변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마이니치(每日)신문이 15일 전했다.
일본 해양연구개발기구와 도쿄대 등은 공동연구를 통해 이러한 가능성을 시뮬레이션으로 재현하는데 성공했다.
공동연구는 ▲지진파와 전자파를 이용한 지구 심층부 구조 탐사 ▲수퍼컴퓨터 '지구 시뮬레이터'를 사용한 수치 시뮬레이션 ▲고온 고압 아래서의 암석실험 등의 방식으로 실시됐다. 연구결과 세계 각지에서 메가리스의 형상이 조금씩 다른 것이 확인됐다.
특히 붕괴한 메가리스의 방향을 시뮬레이션한 결과, 지각 아래 맨틀로 낙하한 뒤 쌓이는 현상을 밝혀냈다. 메가리스는 주변의 맨틀 물질 보다 차갑고 무겁기 때문에 중력의 균형이 무너지고 이것이 대붕괴로 이어질 수 있는 것으로 연구진은 추정했다.
아시아에서 메가리스가 붕괴, 대격변이 발생한 것은 4천만-5천만년 전에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당시 태평양 암반의 이동 방향이 북에서 서로 바뀌거나 인도와 호주 아래 암반이 하나로 합쳐지는 등 대규모 암반 격변이 발생했다. 일본의 경우 수도권 쪽 이즈반도가 형성됐으며 화산활동이 시작됐다.
연구진은 "각 분야의 성과가 합쳐져 메가리스가 일어나는 이유가 밝혀졌다"며 "메가리스의 붕괴로 일본침몰 정도가 아닌 전 지구규모의 천재지변이 일어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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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쿄=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저작권자 2007-01-15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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