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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응용과학
뉴욕 = 이강봉 편집위원
2006-12-21

"박물관이 급속히 진화하고 있다" 뉴욕 소재 미국자연사박물관 탐방기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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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인간과의 대화’를 주제로 1869년 설립된 미국자연사박물관은 뉴욕시 센트럴파크 서쪽 77번가에서 81번가에 이르는 넓은 지역에 걸쳐 그 거대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그리고 이 박물관 안에는 거대한 공룡은 물론 고래, 나비, 원숭이 등에 이르기까지 3천200만 점의 화석, 생물박제, 광물 등이 다양하게 전시돼 자연과학의 모든 것을 보여주고 있는 중. 사이언스타임즈는 현지 특파원을 통해 박물관의 모습을 소개한다. [편집자 註]

140여 년의 비교적 오랜 역사를 갖고 있는 미국자연사박물관이지만 최근 들어 전통적인 전시방식을 보존하면서 새로운 첨단 전시물들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어 세계의 박물관들은 물론 일반 관람객들로부터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가장 관심을 끌고 있는 전시관은 일명 로즈센터로 약칭되는 프레데릭 피니즈와 샌드라 프리스트 로즈 지구 및 우주센터(Frederick Phineas & Sandra Priest Rose Center for Earth and Space)다. 2000년 2월 개관한 로즈센터는 과거의 일을 재현하는 데 전념하던 박물관의 모습을 미래지향형으로 뒤바꿔 버렸다.



거대한 모습의 로즈센트는 뉴욕 내 철근 골격으로 만든 건물 중에서 가장 큰 크기를 자랑하고 있다. 건물 내부는 우주관(Hall of the Universe), 우주계단(Scales of the Universe), 우주로(Cosmic Pathway), 하이든 천문관(Hayden Planetarium) 등으로 구성돼 있는데 우주관에서는 우주영상, 이어지는 비디오 상영, 컴퓨터 교신 등의 방식으로 관람객들로 하여금 현대 물리학의 경이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해준다.


우주관 내에 있는 은하관에 들어서면 별들의 아름다움에 관람객들은 넋을 잃게 된다. 별관에서는 초신성의 폭발과 함께 별들의 생성과 소멸에 대한 지식을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어 어른은 물론 어린 학생들에게 매우 적절한 교육적 효과를 거두고 있다.


관람객들에게 있어 가장 인기가 있는 곳은 하이든천문관이다. 로스센터가 생기기 훨씬 전인 1935년 이미 설립돼 있는 천문관으로서 천문관 1층에는 구겐하임 스페이스(Guggenheim Space) 극장이 2층에는 스카이 극장(Sky Theater)이 자리를 잡고 있다.


스페이스 극장에서는 360도 회전이 가능한 지름 약 23m의 와이드 스크린을 설치하고 달과 지구, 태양, 로켓 등에 관한 생생한 영상과 음향을 내보내고 있다. 스카이 극장에서 벌어지는 스카이 쇼는 그 내용이 1년에 3번 바뀌는데, ‘지구의 종말’, ‘크리스마스의 하늘’, ‘우주 이야기’, ‘탄생’ 등 별에 관한 이야기들을 영상과 음향으로 재현하고 있다. 특히 주말에 진행하는 레이저쇼는 독특한 음향과 3D영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데 표가 자주 매진된다는 박물관 측 설명이다.


로스센터와 함께 '종의 다양성관(Hall of Biodiversity)' 역시 오늘날 지구상에 존재하는 종의 다양성을 다루고 있는 미래지향성 전시관이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환경파괴 문제를 우려한 과학자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통해 1998년 문을 열었다.


종의 다양성관에서는 자연, 즉 종의 아름다움을 디오라마의 방식으로 생생하게 소개하면서 종의 귀중함을 알리는 데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비오는 숲의 전경을 배경으로 대형 쇼케이스 안에서 펼쳐지는 1천500여 종들의 살아 움직이는 듯한 모습은 관람객들로 하여금 다양한 종의 형태로 살아가는 생물의 신비를 엄숙하게 체험하도록 분위기를 이끌어 가고 있다.


11월 18일부터 미국자연사박물관 3층 특별전시실에서는 ‘금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이 전시에는 100개의 금 표본과 함께 금으로 된 150개의 문화 유적, 450개의 금화와 금괴 등 약 700여 종의 금 작품들이 선보이고 있다. 특히 이곳에서는 미연방준비은행에서 제공한 다양한 종류의 금괴들까지 전시에 참가하고 있어 관람객들의 높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금 전시회’의 목적은 대중들에게 금에 대한 이해를 높이려는 것이다. 전시실에 들어서면 관람객들에게 금에 대한 지식을 전달하려는 박물관 측의 의지가 쉽게 느껴진다. 금의 역사서부터 금 성분의 속성, 금의 가치, 금 세공품의 아름다움에 이르기까지 금에 있어서 거의 모든 것이 펼쳐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편 2층의 특별 전시실에서는 지난 9월 7일부터 열대지방의 나비를 대상으로 ‘나비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이 전시회에서는 500여 마리의 살아있는 나비들이 실제로 날아다니고 있는 분위기 속에서 나비 날개의 구조, 변종 나비, 나비의 진화상황, 생태계에서의 나비의 역할 등 나비의 모든 것을 설명하고 있다. 과학교실을 박물관 안에 가져다 놓은 느낌이다.


사실 미국자연사박물관이 확보하고 있거나 전시 중인 표본자료들은 세계적으로 손색이 없을 만큼 광범위하면서 값진 것들이 수두룩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박물관이 더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는 뛰어난 전시기법을 통해 ‘자연을 사랑하고 보존하자’라는 큰 주제를 표현하고 있다.


전 세계를 대상으로 과학문맹을 퇴치하려는 노력과 함께 환경보호라는 주제를 내걸고 탁월한 교육적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계 자연을 유산들을 사랑하고 보존하려는 노력을 거듭하면서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고 있는 박물관 활동에 큰 박수를 보낸다.




뉴욕 = 이강봉 편집위원
aacc409@hanmail.net
저작권자 2006-12-21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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