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 한 고등학교 교사가 남극연구체험단으로 선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제주외국어고등학교 지구과학 교사이자 지질학 박사인 송시태(45) 씨.
송 박사가 과학기술부 산하 정부 출연연구기관인 한국해양연구원 부설 극지연구소에서 지난해에 이어 `2006 남극체험단'을 모집한다는 공문을 본 것은 신청 마감일을 3일 앞둔 지난 10월 12일이었다.
"평소에 꼭 한 번 가보고 싶었던 곳이라 부랴부랴 구비서류를 준비해 신청했다"는 송 박사는 "그동안 남극에 대한 자료를 수집해오고 있던 터라 연구목적이라든지 활동계획 등을 준비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120명 중 4명을 뽑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송 박사는 지난 27일 극지연구소로부터 12월 14일부터 21일까지 7박8일동안 남극에서 극지연구소 연구원들과 함께 생활할 남극연구체험단으로 선발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송 박사는 "비록 짧은 기간이지만 아무나 갈 수 없는 남극이고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로서 현장감 있는 교육을 할 수 있게 돼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남극 세종기지에서 연구원들과 고해양 및 고기후 분야에 대한 연구를 하게 될 송 박사는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연구를 위해서는 많이 짧은 기간이지만 체험프로그램이라는 데에 의의를 두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에 수행하게 될 연구와 관련해 "남극에서 시추한 시추코어를 분석함으로써 고해양 및 고기후가 어떻게 변화돼 왔는지 연구하고 앞으로 일어날 한반도의 지구환경변화를 예측하고자 한다"고 밝힌 송 박사의 말에는 전문가로서의 해박한 지식이 묻어 있다.
이번 연구활동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이공계 진출에 대한 긍정적 인식과 꿈을 심어주고 싶다는 송 박사는 "남극의 식생과 한라산의 식생을 비교해 한라산 식생의 변천과정을 살펴보고 싶다"며 자신의 포부를 밝혔다.
송 박사는 부천 송내고 지리교사인 한충렬 씨 등 다른 3명의 선발자들과 함께 다음달 10일 출국해 14일 남극에 도착, 8일간의 남극연구체험을 마친 뒤 다음해 1월 4일 돌아올 예정이다.(끝)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제주=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 저작권자 2006-12-01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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