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시 축산분야 공무원이 벼농사에 화학비료나 농약 대신 가축 분뇨를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축산물유통담당인 이익용(53)씨는 29일 '가축분뇨를 활용한 자연순환형 친환경축산 활성화 방안'이라는 연구결과를 경주시에 제안했다.
지난해 8월부터 최근까지 이뤄진 연구 결과 가축 분뇨를 퇴비나 액체비료로 사용할 경우 분뇨처리 문제 해결, 분뇨악취 제거, 벼 생산량 증가, 화학비료와 농약 대체로 비용 절감 등의 효과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씨는 "돼지 분뇨를 2~5개월 저장고에서 발효시켜 액체비료로 만들어 농사에 이용하면 쌀 생산량이 증가하고 맛이 좋아지는 등 친환경 농법이 가능하다"면서 "소의 분뇨는 퇴비로 만들어 농사에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의 대상지역인 경주 외동읍에서는 이번 연구에 앞서 벌써 2002년부터 91㏊의 논에서 돼지 분뇨를 이용한 액체비료를 활용하고 있다. 벼 수확을 한 뒤 보리 등 사료작물을 재배하면서 액체비료를 쓰고 있으며 벼농사 때도 이를 살포한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경주에서 사육되고 있는 돼지 15만4천여마리에서 나오는 분뇨로 연간 13만t의 비료를 만들 수 있으며 이는 농경지 4천330㏊에 사용할 수 있는 분량이다. 이렇게 할 경우 화학비료 대체효과 12억원, 분뇨 처리비용 절감 29억원 등 연간 41억원의 직접효과가 발생한다.
이씨는 "화학비료를 많이 쓰게 되면 쌀 등 농작물의 맛이 떨어지고 농약은 토양을 파괴시키지만 가축분뇨를 활용하면 토양이 건강해지고 자라는 농작물도 친환경적으로 돼 결과적으로 이를 먹는 사람이 건강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경주시는 이씨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내년부터 가축분뇨를 활용한 퇴비와 액화비료 실용화사업을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끝)
- (경주=연합뉴스) 이승형 기자
- 저작권자 2006-11-30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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