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는 27일 사상 첫 미사일 요격 실험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정부 관리들은 이날 동부 해상에서 핵탑재가 가능한 중거리 미사일인 '프리스비Ⅱ'를 이용해 미사일 요격 실험을 성공리에 마쳤다고 말했다.
이번 실험은 오리사주의 수도 부바네스와르에서 250㎞ 떨어진 찬디포레 발사장에서 `공격용' 미사일이 발사된 지 1분 후 벵갈만의 휠러섬에서 '방어용' 미사일이 발사돼 날아오는 미사일을 격추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사거리 250㎞의 `프리스비 Ⅱ'는 500㎏의 핵탄두를 실을 수 있다.
실험에 관여한 한 관리는 "성공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미사일이 서로 부딪혔냐는 질문에는 "현재 데이터를 분석하고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와 관련, CNN-IBN방송은 "성공적인 요격이었다"고 보도했지만 PTI 통신은 "성공 여부를 말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이번 실험은 당초 26일로 예정돼 있었으나 하루 늦춰졌고, 연기된 이유는 공개되지 않았다.
인도 당국은 만약의 사태에 대배해 찬디포레 발사장 인근 5개마을 주민 3천여명에 대해 소개령을 내렸으나 별다른 불상사는 없었다.
앞서 인도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국제사회가 떠들썩하던 지난 7월에 사거리 4천㎞ 이상의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인 `아그니-Ⅲ'를 발사한 바 있다. 이 미사일은 베이징과 상하이 등 중국 주요 도시들을 사정권에 두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중국측의 우려를 유발했다.
그러나 아그니-Ⅲ는 정상적인 궤도를 유지하지 못해 당초 의도됐던 15분의 비행을 하지 못하고 5분만에 추락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성공 여부를 놓고 많은 논란이 있었다.
국방 전문가들은 프리스비 미사일이 요격용으로 성공리에 전환될 수 있다면 숙명의 라이벌이자 핵보유국인 파키스탄에 대한 인도의 방어능력이 크게 증강되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파키스탄은 지난 16일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사거리 1천300㎞의 탄도 미사일인 '하트프 V'를 성공리에 시험발사했다고 발표했었다.(끝)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뉴델리=연합뉴스) 정규득 특파원
- 저작권자 2006-11-28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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