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대한민국학생발명포항전시회, 아태지역 국제과학영상체험전, 제3회 포항가족과학축제 등 과학행사 3개가 나란히 열리면서, 포항은 온통 과학의 열기에 빠졌다. 지방화 시대를 맞이하여 활발한 과학 대중화를 선도하는 포항시가 이번에 외부 과학 행사를 유치하거나, 자체 행사를 더욱 크게 하여 가을 말미에 시민들에게 더욱 풍성한 과학 선물을 안겼다.
2006 대한민국학생발명포항전시회는 학생들에게 발명과 지적재산에 대한 인식을 높여주고 발명을 생활화하도록 함으로써 미래 지식기반사회의 핵심 인재로 양성하고, 학생 발명품의 다양한 전시를 통해 학생들의 발명 체험학습 기회 제공 및 발명 창의력 계발 동기 부여 등을 목적으로 포항시가 한국발명진흥회로부터 처음 유치한 행사이다.
전시회는 지난 27일부터 29일까지 포항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되었으며, 19회 학생발명전시회 참가작 194건, 제8회 전국교원발명품경진대회 참가작 13건, 제5회 전국대학발명경진대회 21건 등 총 228건의 작품이 전시됐다.
전시회에서 가장 큰 인기를 끈 것은 역시 대통령상을 받은 ‘S.O.W.R(Safe! One-way road)'로 안전을 위한 일방통행 도로 작품이었다. 이 발명품의 핵심은 방향성에 있는데, 기존의 불록을 약간 다른 형태로 만들어 방향성을 갖도록 만들면 통행자가 한쪽 방향으로만 수월하게 나갈 수 있다. 반면, 반대쪽에서 가려면 블록의 턱에 걸려 앞으로 나아가기가 어렵게 만들었다.
좌측, 우측에 대한 질서의식이 부족한 우리나라에서 이 발명품을 육교나 지하도의 오르막길과 내리막길, 일반 산책로에 사용하면, 좌우측 통행이 저절로 지켜질 것처럼 보였다.
이 외에도 전국학생 발명 상상화 및 캐릭터 그리기 대회 수상작과 전국 초중학생 발명 글짓기 만화 수상작이 전시되었고, 각 대학 발명동아리 학생들이 발명특기생 대학진학 상담을 운영하면서 많은 인파로 북새통을 이뤘다.
포항 신흥초등학교 6학년 남용화 학생은 “그동안 생활에서 겪었던 불편 사항들이 이렇게 발명품으로 나오는 것이 신기하다”면서, “앞으로 과학을 공부하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관람 소감을 말했다.
이 행사를 유치한 포항시 첨단과학과 박영환 씨는 “매년 포항에서 과학행사를 하는데, 이번에 포항시민들을 위한 특별 행사를 찾다보니 발명전시회를 유치하게 되었다”면서, “시민들이 첨단 과학과 대중화를 함께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제3회 포항가족과학축제와 아태지역국제과학영상체험전도 지난 28일부터 29일까지, 포항 문화예술회관에서 개최됐다. 올해는 가족과학축제를 더욱 확대하여 아태지역국제과학영상전도 함께 개최함으로써 포항시민들의 발길이 더욱 잦아졌다.
개막작 프라이머를 비롯해 일본 작품 스팀보이, 인도 작품 꼬이밀르가야 등 다채로운 아태 지역의 영상물을 관람하면서, 미디어 체험프로그램 ‘꿈스꿈스’, 이동과학차 공연,·무중력 체험, 태양흑점관측망원경, 우수 과학도서 전시 등의 가족과학축제 프로그램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가 있었다.
특히 일본 동해대학교 유럽문명학과 히라노연구실이 주관하는 ‘신비한 수의 세계’ 프로그램은 특별했다.
수학과 과학의 흥미와 놀라움, 신기함을 즐기기 위해 아사아태평양이론물리센터가 일본에서 유치한 이 프로그램에는 자연이나 우리 주변의 세계가 수학으로 밝혀진다는 내용이 가득 담겨 있었다.
고대의 과학기술인 ‘헤론의 분수’를 설명하기 위해 우리나라 말로 자세히 설명해 놓은 설명서와 작품을 보고, 일본 과학의 대중화를 쉽게 알 수 있었다. 되도록이면 쉽게 과학을 설명하고, 직접 작품을 만들면서 국민들에게 다가가려는 일본 과학계를 우리는 빨리 배워야 한다.
- 윤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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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06-10-30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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