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게임기 업체 '빅3'인 플레이스테이션의 소니, X박스360의 MS, 위의 닌텐도가 이런 호재를 그냥 지나칠 리 없다. 소니의 비디오게임기 업체인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SCE)는 차세대 가정용 콘솔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PS3)'의 출시일정을 11월로 잡고 마케팅에 들어갔다. 60% 전후의 막강한 시장점유율을 자랑하는 소니가 자신들의 시장을 빼앗길 리 없다. 수성전략에 관심이 더욱 모아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소니는 우선 낮은 가격과 풀HD TV용 고화질을 전략으로 내세웠다. 지난 도쿄 게임쇼에서 플레이스테이션3 출시 가격을 4만7천600엔 수준으로 낮추기로 했다. 당초 책정했던 시판 가격 5만9천800엔에서 무려 1만2천엔 이상 인하하기로 한 것이다. 또 풀HD용 고화질을 내세운 것도 MS의 X박스360에 상대적으로 뒤진 하드웨어적 성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했다는 설명이다. 또한 풍부한 게임타이틀을 전면에 내세웠다. 소니는 '메탈기어 솔리드4', '데빌 메이 크라이4', '그란 투리스모' 등 35종의 플레이스테이션3용 게임을 최근 공개했다.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SCEK)도 오는 12월까지 자사 ‘플레이스테이션2(PS2)’용 신작 게임 16개와 ‘플레이스테션포터블(PSP)’용 20개 등 모두 36개의 타이틀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로써 한국에서 발매된 PS2용 게임 타이틀의 누적 수량은 530여 종에 이르게 되며, PSP 게임도 130종을 넘어서게 된다. 소니는 당초 계획보다 다소 늦춰진 차세대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3’의 한국 출시 시기를 감안해 신작 타이틀 공급에 좀 더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 160개 이상의 게임 개발사들이 MS의 X박스360 타이틀을 개발 중에 있으며, 그 중 80개 이상이 한국을 비롯해 일본과 대만 등 아시아 지역의 게임 개발사들이 맡고 있다.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의 창시자로 유명한 일본 게임개발자 사카구치 히로노부에게 X박스360용 신작 '블루 드래곤'과 '로스트 오디세이'의 개발을 의뢰한 것도 이 같은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또 경쟁제품에 비해 한 차원 높은 성능을 차별화 요인으로 삼고 더욱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드디스크 장착, 온라인에서 전 세계 게이머들을 만날 수 있는 'X박스 라이브' 서비스 등의 지원을 통해 X박스 360이 단순한 게임기가 아닌 디지털 홈 엔터테인먼트를 지향한다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비평가가 선정한 E3 2006 최고의 콘솔게임상을 수상한 ‘기어즈 오브 워’와 이용자들로부터 끊임 없는 사랑을 받고 있는 시리즈 ‘DOAX 2’의 실체를 올 겨울이면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 2월 X박스360이 출시된 후 게임타이틀은 X박스 라이브를 통해 즐길 수 있는 아케이드게임까지 포함해 총 100여 개에 이르게 된다. 게다가 대작이 포함된 160개의 게임 타이틀을 최대 성수기인 12월 중으로 세계에 공급할 예정이다.
틈새시장을 노리는 닌텐도의 전략도 만만치 않다. 닌텐도의 차별성은 가격경쟁력. 올해 말 시장 출시를 목표로 하는 위의 가격은 250달러 수준이다. 플레이스테이션3나 X박스360의 복잡하고 다양한 기능을 대폭 줄여, 단순하고 핵심기능만을 탑재해 가격을 낮췄다. 지난 7월 한국에 200억원 규모의 초대형 법인을 설립한 후 차세대 게임기 ‘위(Wii)’의 국내 출시가 임박함에 따라 마케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 이창은 객원기자
- 저작권자 2006-10-24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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