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시대의 황제' 삼성전자가 올해말 D램 반도체와 TV 부문에서 각각 '매출 100억달러 달성'이라는 전인미답의 영토를 점령한다. 2000년 이후 해마다 신기술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앞세워 '100억달러 신화'를 창출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디지털 영토 확장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반도체ㆍTV의 아이콘, 삼성" =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D램 반도체가 단일 반도체 제품으로는 사상 첫 매출 100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983년 64K D램을 개발하며 D램사업에 진출한 지 불과 23년만에 이룬 쾌거다.
92년 처음으로 최고봉을 등정한 이후 올해까지 15년 연속 D램 시장 1위가 확실시되는 삼성전자는 이 기간 매출은 11억달러에서 100억달러로 9.1배 증가했고, 시장 점유율은 14%에서 32%로 18%포인트 상승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올해 TV 매출도 업계 최초로 1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세계 TV시장이 1천억달러 규모(매출기준)인 것을 감안하면 '올해 소비자들이 구입한 TV 10대 가운데 1대는 삼성TV'라는 계산이 나온다. 삼성전자의 TV 매출은 2004년 48억달러에서 2년새 2배 이상 성장했다.
삼성전자 IR팀장인 주우식 전무는 "D램과 TV 매출 100억달러 돌파는 단일제품, 세트제품이라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다"며 "반도체와 TV의 대표 아이콘(icon)으로 인정받는 셈"이라고 말했다.
◇2000년이후 100억달러 신화 '쭈욱~' = 삼성전자의 100억달러 신화의 출발점은 뉴 밀레니엄을 맞이한 20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삼성전자는 2000년 D램, 낸드플래시, 시스템LSI를 포함하는 반도체 부문의 매출이 100억달러를 처음으로 돌파했다. 1995년 반도체 호황 이후 제2의 중흥기를 맞고 있는 올해 반도체 매출은 3.4분기 현재 14조원이며 연말에는 20조원, 2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94년 수출 100억달러를 달성한 지 7년만인 2001년에는 추가로 100억달러를 보태며 수출 200억달러 고지를 돌파했으며, 한-일 월드컵이 열린 2002년에는 '애니콜'로 대표되는 휴대폰 매출이 100억달러를 넘어섰다. 올해 정보통신총괄 매출은 180억-190억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삼성전자는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이어 2003년 국내기업 최초로 브랜드 가치(Brand Value) 100억달러 시대를 맞이한다.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와 브랜드 조사기관인 '인터브랜드'가 공동 실시한 브랜드 가치(Brand Value) 평가에서 109억달러로 25위에 랭크된 것.
이후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는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며 작년 조사에서 162억달러(20위)를 기록, '아날로그시대의 황제' 일본 소니(107억달러.28위)를 큰 차이로 앞질렀다.
이어 삼성전자는 2004년 분기 수출이 사상 처음으로 100억달러를 돌파했으며 이에 더불어 연말에는 순이익 10조790억원을 달성하며 '순이익 100억달러 클럽'에 공식 가입했다. 2003년 기준으로 순이익 규모가 100억달러 이상인 기업은 전세계에 9개뿐이었으며, 특히 이 가운데 순수제조업체는 삼성전자와 도요타자동차 등 2개에 불과했다.
삼성전자의 순이익은 98년만해도 3천100억원 수준이었으나 99년 3조1천700억원, 2000년 6조100억원, 2002년 7조500억원 순으로 급증했다.
또한 삼성전자는 지난해 LCD 매출 100억달러 고지를 업계 최초로 점령했다. 이상완 LCD총괄 사장은 작년 10월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FPD(평판 디스플레이 전시회) 2005' 기조연설에서 "2010년에는 2배 늘어난 200억달러의 매출을 달성하겠다"고 호언했으며, 실제로 올해 12조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증권가는 전망하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같은 고도성장의 결과, 1일 납세액이 100억원을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말 기준으로 삼성전자는 법인세 1조8천억원과 부가세, 교육세, 8만여 임직원이 낸 소득세 등 2조원을 합쳐 모두 3조8천억원(삼성전자 추정치)의 세금을 납부했다.
◇2010년 세계 3위 전자업체로 = 삼성전자는 앞으로 2010년까지 매출을 115조원 이상으로 늘려 전세계 3위권 전자업체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내년까지 특허부문에서 세계 3위를 달성하고, 세계 1등 제품을 작년 8개에서 2010년 20개 이상으로 늘릴 방침이다.
윤종용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서울 신라호텔에서 국내외 애널리스트 289명과 기관투자가, IT(정보기술)전문가 등 300여명을 초청한 가운데 개최한 '제1회 삼성 애널리스트 데이'에서 이같은 중장기 목표를 제시했다.
삼성전자 홍보팀 김광태 전무는 "점점 치열해지는 대내외 경제 환경 속에서도 차별화된 경쟁력과 임직원들의 부단한 노력을 통해 앞으로도 해마다 새로운 100억달러 스토리를 창출해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끝)
- (서울=연합뉴스) 강영두 기자
- 저작권자 2006-10-23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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