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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응용과학
이창은 객원기자
2006-10-18

자동차, 첨단 IT기술로 무장 중 자동주차, 사전 충돌방지, 음주졸음방지, 보행자보호, 등 첨단 시스템 속속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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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출시되는 자동차가 첨단 IT기술로 무장, '바퀴 달린 사무실'로 거듭나고 있다.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 미국 등의 자동차기업들도 기존 디자인 경쟁 못지않게 첨단기술과 최고급 안전 기능을 장착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 출시된 렉서스(LEXUS) LS460 모델에는 자동주차기능이 들어 있어서 운전자가 조작하지 않아도 자동차가 알아서 주차해 주는 기능이 있다. 자동주차기능을 갖춘 제품은 이미 BMW 모델에 장착돼 화제가 된 바 있다.

관련 동영상(http://www.nihoncarandbike.com/news-330-.html)이 인터넷에 공개되면서 네티즌들의 관심이 폭주하고 있다. 특히 이 모델이 주목받는 것은 사전 충돌방지시스템(LEXUS LS460 Pre-Crash Safety System)이라는 점 때문.


차세대 자동차산업이 첨단 기술전쟁으로 예견되면서 IBM·마이크로소프트(MS)·구글 등 글로벌IT기업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전기모터를 사용하는 하이브리드카 기술은 물론 와이브로, DMB기술 등 자동차 이동 중 인터넷의 사용을 위한 IT업체들의 기술경쟁도 나날이 치열해지고 있다. IT전문가들은 향후 10년 내 자동차도 컴퓨터를 내장한 형태로 진화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자동차의 가치평가도 배기량, 엔진 등과 같은 기계적 스펙보다 OS, 칩, 메모리 등의 IT사양에 따라 더 좌우될 것으로 보고 있다.


IBM은 스마트 차량용 부품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캐나다의 자동차 부품업체인 매그나 일렉트로닉스와 손잡고 공동개발 중이다. IBM은 정지신호 앞에서 저절로 멈추고 운전자의 졸음운전을 인식하는 등 안전운전을 돕는 차세대 차량부품의 SW 지원을 맡게 된다.


MS도 윈도 운영체제를 활용한 카내비게이션과 AV시스템의 보급에 주력하고 있다. MS가 차량용 OS로 개발한 ‘윈도 오토모티브 5.0’는 피아트의 텔레매틱스 장비 ‘블루&미’에 탑재되는 등 세계 자동차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회사측은 PC, 모바일기기에 이어 자동차 시장서도 윈도OS의 우위를 구현하고 통신서비스와 결합시켜 다양한 사업모델을 구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글은 혼다, 폭스바겐과 손잡고 카내비게이션에 구글어스의 3D지리정보를 제공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밖에 야후와 MSN도 주요 자동차업체와 정보서비스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인터넷 포털전쟁이 자동차 시장으로 옮겨오는 상황이다.


인텔은 차량용 반도체 시장의 향후 추이에 관심이 많다. 이와 관련해 지난 7월 폭스바겐과 텔레매틱스 장비개발에서 제휴를 맺었다. 또 주요 자동차업체들과 차량용 정보기기의 표준제정과 공동개발을 추진 중이다. 애플도 아이팟을 기반으로 카오디오 시장공략을 준비 중이다. 이미 애플은 BMW, 벤츠, 볼보, 페라리,닛산, 마쓰다에서 나온 신차에 아이팟과 호환되는 카오디오를 장착하게 만들었다. 또한 동영상 재현이 가능한 비디오 아이팟으로 차량용 DVD를 대체하는 논의도 진행 중이다.


히타치는 차세대 차량으로 각광받고 있는 하이브리드카의 세 가지 핵심 부품인 모터, 인버터, 배터리를 함께 생산하면서 향후 자동차시장 선점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미국시장에서 도요타, 혼다의 하이브리드카가 상한가를 치면서 히타치의 자동차 관련매출도 2010년까지 1조엔까지 올라갈 것으로 여겨진다. 게다가 유가가 상승일로에 있어 탄력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자동차사고로 인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는 점 때문에 자동차산업의 최우선순위는 뭐니뭐니해도 탑승자들의 안전이다. 사고의 중요원인 중 하나인 음주운전을 막기 위한 기술개발도 다양하게 논의 중이다.


혼다는 고급 차량인 `레전드'에 운전자의 브레이크 조절이 느려지면 음주운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 경고를 하는 장치를 탑재했다. 닛산자동차는 차량에 긴 인증번호를 부여해 음주운전을 사전 차단하거나 차량에 알코올 검사기를 장착, 운전자가 검사를 하지 않으면 시동이 걸리지 않도록 하는 시스템 개발을 검토하고 있다. 또 도요타는 주행시에 운전자의 행동에 이상이 감지되면 운전을 정지하도록 유도하는 장치 개발을 검토하고 있다.


졸음운전을 예방하는 장치들도 잇따라 도입되고 있다. 최근 국내 출시된 볼보의 뉴S80은 주행 중 앞차와 급격하게 가까워질 경우 경고음과 함께 브레이크시스템이 비상모드로 전환돼 최단거리에서 설 수 있도록 돕는 충돌완화장치(CMS, Collision Mitigation Support)를 달았다.

졸음운전으로 인한 사고를 예방하는 장치다. 이외에도 적외선으로 앞차와의 거리를 측정해 지정된 간격을 자동으로 유지, 운전토록 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daptive Cruise Control)과, 차량의 양쪽 사이드 미러에 소형 카메라를 장착, 주행시 양쪽 사각지대에 다른 차량의 움직임이 감지될 경우 다른 차량의 존재를 알려주는 세계 최초의 사각지대 경보 시스템인 BLIS(Blind Spot Information System) 등이 장착됐다.


볼보가 안전한 차의 대명사로 불리는 이유도 안전을 최고로 생각하는 이런 기술 때문이다. 볼보는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www.iihs.org)가 실시하는 ‘추돌시 운전자의 목·허리 부상 정도에 대한 안전테스트’에서 세단·SUV 전 차종에 걸쳐 최고 등급인 ‘매우 좋음(Good)’ 판정을 받았다.


바퀴뿐만 아니라 엔진출력까지 조절하는 제동장치도 나왔다. ‘꿈의 제동시스템’으로 불리는 차량자세제어장치(ESC 또는 ESP)가 바로 그것이다. 이 장치는 충돌이나 전복 등 여러 가지 위험상황에 맞닥뜨리면 컴퓨터제어로 브레이크를 밟아주든가 엔진출력을 줄여준다. 차의 여러 곳에 장착된 센서가 컴퓨터의 판단을 도와준다. 운전자가 스스로 제어하기 어려울 정도로 돌발상황을 맞았을 때 큰 도움이 된다. 이름은 조금씩 다르지만 대부분의 수입차에는 이 장치가 들어 있다.


나와 내 차의 안전뿐만 아니라 보행자의 안전을 고려한 기술도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최근 출시된 재규어 뉴XK는 보행자가 차에 치면 보닛이 튀어 올라와 보행자에게 일종의 완충장치 구실을 해준다. 현대모비스는 자동차 앞유리와 후드 사이에 ‘ㄷ’자 형태의 에어백을 설치하는 방식으로 보행자와 차가 충돌할 때 보행자를 보호하는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일본의 도요타와 혼다는 전면에 설치된 스테레오 카메라로 밤에도 보행자를 감지하는 안전시스템을 고급 차종에 적용하고 있다. 카메라가 보행자를 감지하면 운전자의 안전벨트를 꽉 조여 브레이크를 밟도록 한다.


GM대우의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윈스톰’은 SUV가 사고시 세단에 비해 전복률이 높다는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국내 자동차업계에선 드물게 지능형 4륜 구동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액티브 온 디맨드 4휠 드라이브(Active on Demand 4WD)’로 명명된 이 시스템은 눈비나 골곡진 도로, 급커브 등의 상황이 발생하면 스스로 2륜에서 4륜 구동으로 전환된다. 또 가파른 내리막길을 달리거나 급회전할 때 자동으로 브레이크를 작동시켜 차량전복을 방지하는 ESP(Electronic Stability Program) 장치도 갖추고 있다.


단순 경보장치에서 진일보한 전·후방 센서 기능도 최근 인기다. 기아차의 뉴오피러스는 전면의 라디에이터 그릴에서 카메라가 튀어나와 운전자의 시야가 미치지 못하는 좌우 합류 도로를 사전에 모니터로 보여준다. 덕분에 운전자는 골목길 등에서 갑자기 튀어나오는 장애물이나 행인 등을 미리 파악해 사고를 막을 수 있다. 또 후방에도 주차용 카메라가 장착돼 주차 등을 위해 후진할 때 접촉사고를 피할 수 있게 됐다.

이창은 객원기자
저작권자 2006-10-18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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