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리 친구들과 함께 오사카 해양박물관을 찾은 김택원(23, 한양대 전자전기컴퓨터 공학부 3학년) 씨는“베네치아에 갔다 온 기분"이라며 시뮬레이터를 타고 3D 영상을 통해 베네치아 곳곳을 누비는 ‘바다의 모험관’ 체험 소감을 밝혔다.
관람자들은 먼저 엔터런스동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 2층 해중 통로로 입장하게 된다. 전시동까지 약 60m 길이의 해중 통로를 걸어가는 동안 천장 창문으로 간간이 보이는 물고기와 오디오를 통해 들려오는 심해의 파도 소리는 관람자로 하여금 고래 배 속에 들어온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해중 통로를 통해 전시동에 도착하면 다시 엘리베이터를 타고 4층으로 올라가 ‘바다가 잇는 세계의 문화’, ‘오사카항의 번영’, ‘배’ 의 3가지 주제로 구성된 전시관을 시계방향으로 내려오면서 관람하면 된다.
우리나라(당시 신라)가 중세 아랍 지리학자 알 이드리시(Al-Idrisi)가 1154년에 출판한 ‘천애횡단 갈망자의 산책’에 5개의 섬으로 세계 지도에 등장한 것에 비하면 일본의 세계무대 등장은 350년이나 늦은 셈이다.
이 중에서도 16세기 대서양의 거친 바다를 평정했던 ‘갤리온선(the galleon)’을 눈여겨보자. 스페인의 무적함대(Armada)를 무찌른 존 호킨스(Sir John Hawkins) 경의 영국 함대는 바로 이 갤리온선을 개량해 만든 군함이 주축을 이뤘었다.
항해 기술의 비밀이 내 눈앞에
고대 사람들은 망망대해에서 어떻게 선박의 위치를 알았을까? ‘항해기술의 발달’관에서 그 비밀을 파헤쳐 보자.
선원들은 낮에는 태양, 밤에는 북극성 등 별의 각도를 측정해 위도를 계산했다. 기원전 400년경 칼데아(Chaldea)의 천문학자들은 십자가 모양과 비슷한 ‘크로스 스탭(cross-staff)’을 이용했고, 이슬람 천문학자들은 기원전 80년경부터 ‘아스트롤라베(astrolabe)’를 사용해 위도를 측정했다.
아스트롤라베는 유럽에 13세기 초에 전래됐는데 항해용으로 개량해서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1480년이 돼서였다. 이 외에도 사분의, 팔분의, 육분의 등이 위도를 측정하는 데 사용됐다.
위도를 측정하는 방법은 기원전부터 개발됐지만, 경도를 측정하는 방법은 18세기에 와서야 완성됐다. 영국의 시계공 존 해리슨(John Harrison)이 1735년에 크로노미터 1호를 만들어 정확한 경도 측정에 한 걸음 더 다가갔는데, 이 시계는 영국의 그리니치 표준시와 지방시가 세트로 표시되어 그 차이로 경도를 알 수 있도록 고안됐다.
그는 1762년 60여 일간의 시험 항해에서 오차가 5초 밖에 안 나는 크로노미터 제4호를 완성시켜 대항해 시대를 여는 데 큰 공헌을 했다.
실물 크기로 복원된 에도 시대 수송선 ‘나니와마루’
오사카 해양박물관 관람의 하이라이트! 에도 시대의 해상 운송선 ‘나니와마루’에 승선해 보자! 전시관 중앙에 자리 잡고 있는 ‘나니와마루’는 길이 30m, 폭 7.4m의 천 석(石)급 히가키 회선이다. 이 무역선에는 운항 책임자 ‘센도우(선장)’, 키 조작을 담당하는 ‘가지코’, 닻을 조작하는 사람인 ‘이카리 사바키’, 식사 준비를 담당하는 최하급 선원 ‘카시키' 등 12-15명 정도의 선원이 탑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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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요트 시뮬레이터(1인당300엔), 신멘반선(Shinmembansen) 경기(경기당300엔), 오사카 전통 거리 재현(주말에만 공연) 등 체험거리와 볼거리가 풍부하다.
입장료는 어른(고등학생 이상) 600엔, 어린이(중학생 이하) 무료, 바다의 영상관, 바다의 모험관 각 400엔, 입장료와 바다의 영상관 또는 모험관 통합권은 800엔이다. 개관시간은 오전 10시에서 오후 5시이며 월요일은 휴관이다. 오사카 지하철 중앙선 코스모스퀘어역(cosmosquare) 하차 1번 출구에서 도보로 7분 거리에 있다. 더 자세한 사항은 오사카 해양박물관 홈페이지( www.jikukan.or.jp)를 참고하자.
- 정혜경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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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06-10-29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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