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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용근(Wisconsin Univ., 한국고등과학원), 황준묵(한국고등과학원), 김정한(연세대학교) 교수가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세계수학자대회의 초청 강연연사는 엄밀한 검증과 논의를 거쳐 결정되는 영광스러운 일이다. 초청자 세 분에게 지면을 빌려 다시 한번 축하를 드리고자 한다.
또한 이번 대회에서 진행된 20개의 전체(plenary) 강연 중 두 개의 강연에서 재미 수학자인 백진호 교수(Michigan Univ.)의 업적이 중요한 업적으로 소개되었다. 참으로 한국 수학의 실력을 처음으로 크게 부각시킨 대회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쾌거를 축하하고 한국 수학인의 활동상을 홍보하기 위해 대한수학회는 한국고등과학원과 함께 8월 26일 한국 수학의 밤을 개최하였다. 이날 행사에는 헝가리의 László Lovász 차기 세계수학자연맹회장, 일본의 Masaki-Kashiwara 현 세계수학자 연맹 부회장, Wen- Lan 중국수학회장 등 국내외 주요인사 외 100여 명의 수학인들이 참석하여 대성황을 이루었다. 참석자들은 함께 세계 수학과 한국 수학의 발전을 이야기하고 서로 간의 발전을 위한 네트워크 구성을 제안했다.
또한 이러한 활동을 바탕으로 2014년에는 한국에서 세계수학자 대회를 유치하겠다는 민경찬 대한수학회회장의 의지 표명이 있었다. 이에 대해 자리에 함께한 동료 수학자들은 모두 적극적으로 유치를 돕겠다고 마음을 모았다. 한국의 수학계가 세계 속에서 한 단계 거듭 성장하는 계기가 도모되는 시간이었고, 참석자 모두는 수학에 관해서 논의하며 우정을 나누었다.
세계수학자대회는 20개의 분과발표로 진행되는데 오전 9시부터 저녁 8시까지의 발표에는 언제나 많은 청중들의 열띤 분위기가 확연하였다. 오전에 진행되는 기조 강연은 필즈메달 및 가우스 상 수상강연 외에도 수학 각 분야를 조명하고 투영하는 유명 강연들로 진행되었다. 오후에는 분과별로 초청강연과 일반발표가 진행되었다. 이곳 분과 발표에서 한국 수학자 3인의 초청강연이 진행되었고 강연은 많은 청중들로 붐비었다.
북한에서는 두 명이 참석하였는데 그 중 김두진 교수는 해석학 분과, 일반 발표에서 강연을 하였다. 이 대회에 참석한 많은 대한수학회 회원이 강연에 참석하여 김두진 교수의 발표를 격려하였다. 그 외 대한수학회 회원의 일반 발표도 해석학, 대수학 등 분야에서 다수 있었다.
이번 대회에서는 그 외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는데, 여러 현안 주제에 관한 패널토론 및 수학 관련 소프트웨어 전시, 역대 세계수학자대회 및 필즈상에 관한 역사를 조명하는 전시회, 수학의 아름다움이라는 주제로 열린 프랙탈 아트 쇼 등 모든 프로그램에는 준비자와 참가자들의 성의와 노력이 돋보였다.
그러나 수학의 진면목을 잃지 않으면서 대중에게 수학을 홍보 전달하는 문제에 관해서는 많은 논의가 있었다. 특히 그 방법론에 대해서는 서로 대립된 의견들이 교환되었다. 한편, 영국의 워릭 대학의 교수이며 잡지 〈사이언티픽 아메리칸(Scientific American)〉에서 수학 관련 칼럼니스트로 10여 년간 집필하며, 수학의 대중화를 위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이언 스튜어트 교수의 강연을 필자는 고대하였으나 기대와 달리 아쉽게도 취소되었다.
또한 25일 저녁에는 ‘수학과 여성’에 관한 패널토론이 진행되었는데 토론자로 나온 영국, 프랑스, 브라질, 이란, 미국, 일본 등 세계 여러 권역을 대표하여 참가한 토론자들은 각 나라의 여성수학자의 활동상을 발표하고 풀어 나아가야 할 문제점들을 토론하였다. 한 발표자가 프랑스와 독일의 여성 교수 비율을 보고하였는데 프랑스 여성교수의 비율이 독일보다 많다는 지적을 하였고, 이는 독일에서 교수의 사회적 지위가 프랑스에서보다 높기 때문이라고 해석을 더했다.
한 발표자는 브라질에서는 여성이 수학교수직을 얻는 데 본인의 실력 외에는 다른 장애가 없다고 말하였다. 미국의 발표자는 자신이 박사취득 후 남성 수학자와의 경쟁에서 미묘한 차별을 받았던 경험을 나누었다. 육아문제는 공동으로 겪는 어려움으로 지적되고 이러한 문제의 해결을 돕기 위해 서로 간의 협조와 이해, 격려 그리고 사회 전체의 지식인에 대한 의식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얻어졌다.
우리나라에서 참가한 고계원 초대 한국 여성수리과학회 회장은 한국의 여성수학자의 활동을 설명하였는데, 여성수리과학회가 3년 전 창립되어 매년 국제학술행사 등을 운영하였고 이러한 활동이 한국여성수학인의 실력뿐 아니라 한국수학회 전체의 발전을 가속하고 있다고 발표하여 여러 청중들의 박수를 받았다. 중국, 일본 등에서는 이러한 여성수학인의 활발한 움직임이 아직 일어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여 우리나라가 앞으로 아시아 등 국제적으로 여성 수학자의 활동을 증진시키는 데에 좋은 역할 모델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위와 같이 2006년 세계수학자 대회는 대한수학회. 한국고등과학원, 한국 여성수리과학회 등 한국 수학회 모두의 활동이 크게 돋보인 대회였으며, 이번 대회 참가를 계기로 2014년 세계수학자대회 유치를 기원하며, 앞으로도 더 지속적으로 한국 수학자들이 국제무대에서 활약할 것에 큰 기대를 걸어본다. 그리고 이러한 수학인의 노력을 스페인, 중국 등과 같이 우리나라도 국가 차원에서 후원하고 지지하여 줄 것을 호소한다.
- 김완순 한국과학문화재단 전문위원
- 저작권자 2006-10-01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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