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7회를 맞이한 대전 사이언스 페스티벌은 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문화재단 등 관련기관 10곳에서 후원하고 대전광역시와 CMB대전방송이 주최했다.
‘복합적 과학활동(Multi-Sciencing)’이란 주제로 열린 이 행사는 ‘과학하기(Sciencing)’란 단어를 내세워 과학학습에 대한 능동적인 참여와 그 과정을 강조했다. ‘7가지 시원한 과학 세상’이라는 슬로건으로 오대호 정크아트 초청전, 과학자 거리 & 과학자 실험교실, 극지체험관, 국제과학교류전, 대덕특구 탐방투어, 테마 과학체험 등 7가지 ‘과학하기(Sciencing)'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사이언스 페스티벌 행사장 입구에는 거대한 고철 로봇이 두 팔을 벌리고 관람객을 맞이했다. 정크아트(Junk Art)란 고물이나 고철 등의 폐기물(Junk)을 활용해 조각 작품을 만드는 것으로 최근 각광받는 예술(Art)의 한 분야다. 행사장 곳곳에 전시돼 어린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고철 로봇들은 정크아트 갤러리 관장을 맡고 있는 조각가 오대호 씨의 작품이다. 정크 아트의 장점은 관람객이 눈으로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직접 작동해 볼 수 있다는 것. 관람객들은 직접 로봇을 움직여 보면서 과학 원리를 배우고 체험할 수 있다.
<오대호 정크아트 초대전> 외에도 행사장에는 상대성 이론을 탐구한 아인슈타인, 생물 진화론의 선구자 다윈 등 역사적으로 유명한 과학자 10명의 동상이 세워져 <과학자 거리>로 명명됐다. 권위적이고 전형적인 동상이 아닌 목욕탕에서 뛰어나오는 아르키메데스, 전화기에 기대 있는 벨 등 해당 과학자의 업적을 한눈에 알 수 있게 꾸며졌다. 과학자 거리 옆에 마련된 부스에는 각 과학자가 이룬 업적을 실험을 통해 알 수 있도록 했다.
사이언스 페스티발이 자랑한 또 하나의 프로그램은 <국제과학 교류전>. 독일, 오스트리아, 스페인, 에스토니아, 아일랜드 등 유럽 대륙의 과학축제를 체험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됐다. 이를 통해 관람객들은 유럽의 선진 과학 교육을 접할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을 얻었다.
또한 <국제과학교구 체험전>이 열려 전 세계 학생들이 사용하는 교구를 직접 다뤄볼 수 있도록 했다. 대구 수성구에서 찾아온 서진희 씨는 “아무래도 우리나라 학생들이 창의력에서 뒤진다는 평을 받는데 이런 과학 교구들을 사용해서 우리 학생들에게 가르쳐주면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행사장에는 교구 판매도 동시에 이뤄져 많은 호응을 받았다.
사이언스 페스티벌을 이루는 가장 큰 축은 바로 테마 과학체험. 일부 실험을 제외하고 대부분 무료로 실험에 참가할 수 있는 기초과학체험교실은 거품공장, 물로 불붙이기, 양력 농구 등 흥미로운 과학 실험들을 선보였다. 더운 야외에서 진행된 제약 조건에도 불구하고 많은 학생들이 실험 참가에 열의를 보였다.
목원대 운동처방실에서는 건강운동과학체험 행사를 가졌다. 시뮬레이션관에서 진행된 이 행사는 참가자들의 키와 몸무게, 체지방 등 신체 조건뿐 아니라 근력, 유연성 등을 복합적으로 측정해 현재 건강 상태를 알려주고 적절한 운동 처방을 내려줬다. 평소 측정하기 힘든 혈관 건강 검진 등을 받을 수 있어 학부모 계층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10가지의 테마로 구성된 <테마 과학 체험>은 이외에도 만지는 수학 4D 체험관, 조선황실문화 공예전, 레고홈스쿨 로봇과학체험교실, 전파과학체험, 에너지절약 이동 순회전, 골프시뮬레이션 게임 체험, 과학기업 이동 체험관 등 문화와 과학을 아우르는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을 제시했다.
하루 종일 즐길 수 있는 종합 과학 선물세트
사이언스 페스티벌은 열대야로 잠 못 드는 시민들을 위해 야간 조명이 아름다운 한빛광장 음악 분수를 개방하고, 무료로 관람 가능한 한여름 밤의 영화 축제를 겸해 낮부터 밤까지 즐길 수 있는 종합 과학 축제로 자리 잡았다.
대전 사이언스 페스티벌은 과학을 친밀하게 느낄 수 있는 또다른 주제를 가지고 내년 여름 다시 시민들을 찾을 계획이다.
- 최영락 인턴기자
- poineta@hotmail.com
- 저작권자 2006-08-20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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