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젤과 그레텔이 숲에서 길을 잃고 찾아간 곳, 바로 초콜릿 지붕과 비스킷 벽돌로 만들어진 과자 집이었다. 헨젤과 그레텔이 맛있게 먹던 그 집을 직접 보고 만들어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바로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얌얌얌! 맛있는 과자 건축>전시에서다.
이번 <얌얌얌! 맛있는 과자건축>전은 국내최초로 진행되는 과자건축 전시 및 체험 프로그램이다. 어린이들이 과자건축물들을 보며 공간감, 창의력과 상상력을 키우게 하고 우리나라 문화예술교육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자 시도된 것이다. 이달 20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별관(광화문갤러리) 1실에서 열린다.
과자 건축물로 보는 과거, 현재, 미래 시간여행
전시장의 문을 열면 과자, 초콜릿의 향이 가득하다. 모양을 상하게 하지 않게 과자위에 약품처리를 해놓아 먹으면 안 된다는 도우미의 말과 함께 전시 관람은 시작된다. 제일 처음 눈에 띄는 것은 과자향이 나는 첨성대이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벽돌 하나하나가 다 비스킷이다. 첨성대 옆에는 한옥마을이 꾸며져 있다. 한옥들은 물론 과자로 만들어졌다. 벽, 지붕, 문, 울타리, 마당에서 노는 개까지 모두 과자다. 과자가 맛있는 간식뿐 아니라 훌륭한 건축 재료로도 사용된다는 것을 눈으로 직접 체험하며 아이들은 사고의 전환을 하게 된다.
뒤를 돌아보면 사탕으로 된 물이 흐르는 청계천이 있다. 청계천 옆에는 고층빌딩들과 동대문운동장이 있다. 실제와 똑같은 모양이다. 청계천을 따라 즐비한 빌딩들이 모두 과자와 초콜릿이라니 상상해보면 정말 꿈만 같은 일이다. 청계천을 지나가보면 이번엔 우주세계가 펼쳐져 있다. 미래도시와 로봇들도 모두 과자 향을 내며 서 있다. 과거 시대의 한옥, 현재의 청계천, 그리고 미래도시에 이르기까지 과거, 현재, 미래를 한 눈에 볼 수 있어 타임머신을 탄 기분이다.
'나도 과자 건축가!'코너에서는 직접 과자건축가가 되어 집을 설계하고 만들어본다. 이 코너는 유치부와 초등부로 나뉜다. 유치원 어린이들이 있는 아기돼지반에서는 ‘아기돼지 삼형제의 집짓기’, 초등학생 어린이들이 있는 미래우주반에서는 ‘달나라 우주건축’이라는 주제로 체험학습이 진행된다.
아기돼지반에서는 동화 아기돼지 3형제에서 돼지들이 집을 지었던 것처럼 자신도 집을 만든다. 밀가루 반죽을 여러 모양으로 만들어 자신만의 집터를 만들고 쉽게 무너지지 않게 과자 벽돌을 하나하나 올려놓는다. 자신의 과자 집을 만들며 아이들은 건축가가 된다. 과자라는 건축자재를 이용하며 상상력을 마음껏 펼친다.
미래우주반은 과자를 가지고 우주에 나만의 집을 만든다. 아이들은 우주가 단지 상상의 공간이 아니라 실재하는 공간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우주의 환경과 어울리는 집을 짓는다.
바로 건축문화에 대한 개념을 알게 되는 것이다. 재료는 점, 선, 면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을 알고 그 재료를 사용해 만들고 꾸미면서 아이들은 여러 과학적 지식과 상상력을 키운다.
이번 전시는 13인의 건축가와 20여 명의 계원조형예술대학 건축디자인과 학생들이 참여했다. 여러 건축물들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도면과 영상 등을 통해 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다.
<얌얌얌! 맛있는 과자 건축>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 30분까지 열린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yummyyummy.co.kr)를 찾아가보자. 이번 주말 엄마, 아빠와 함께하는 과자건축 워크숍도 준비되어 있으니 온 가족이 함께 가서 과자건축가가 돼 보는 것은 어떨까?
- 김승민 인턴 기자
- telisa@ksf.or.kr
- 저작권자 2006-08-17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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