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을 삶을 때 어느 정도 익었는지를 구분하는 '해묵은 과제'가 해결될 전망이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31일 열에 반응하는 성질의 잉크로 달걀 표면에 그림과 글씨를 써넣어 달걀의 온도에 따라 '완숙'이나 '반숙'이라는 글이 나타나도록 만든 달걀이 수개월내에 시판될 예정이라고 인터넷판에서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영국의 B&H 컬러체인지라는 회사에서 만들어낸 잉크를 사용한 이 달걀은 삶기 시작한지 3분이 지나면 '살짝 익은(soft)'이라는 표시가 달걀 표면에 나타나고 4분이 지나면 '반숙', 7분이 지나면 '완숙'이라는 단어가 나타난다.

잉크 제조업체측은 이 방법이 몇달안에 상용화되면 삶은달걀 애호가들이 상점에서 원하는 정도로 익은 달걀을 손쉽게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이 신문은 달걀의 익은 정도를 표시하는데 쓰이는 열 감지기술이 우리 생활에서 폭넓게 쓰이고 있다고 전했다.

초콜릿 제조업체는 초코바가 흐물흐물해졌는지를 포장지에 표시하기 위해, 맥주회사는 맥주가 가장 좋은 맛을 내는 온도인지를 나타내기 위해, 또 유아용품 제조업체는 아기가 먹는 음식이 너무 뜨거운지 색깔로 표시해주는 수저를 만드는데 각각 이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나아가 얼마나 뜨거워졌는지를 색깔로 표시하는 방화문, 체온이 지나치게 높아지면 색이 변하는 축구 유니폼, 도로 표면에 얼음이 얼었는지를 색깔로 표시하는 도로 표지판 등을 만들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끝)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