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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응용과학
김형근 편집위원
2006-07-25

“이스라엘도 이공계 선호하지 않아” 미나 테이처 이스라엘 과기부 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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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은 전부 연구로 이어져”


“이스라엘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부존자원이 전혀 없습니다. 전쟁이라는 위험이 항상 존재합니다.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한다면 한국이 이스라엘보다 훨씬 더 나은 편이죠. 그래서 인력을 양성하는 길밖에 없습니다.”


지난 19일 서울 삼성동 COEX에서 열린 ‘2006세계한민족과학기술자대회’에 참석한 이스라엘의 미나 테이처(Mina Teicher) 과학기술부 차관은 “이스라엘의 현재와 미래는 교육밖에 없다”며 과학기술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테이처 차관은 ‘이스라엘의 과학기술 교육’이라는 기조강연을 통해 “이스라엘의 과학기술 교육은 안보, 국방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그래서 대학의 과학기술 교육도 자율성보다는 국가 정책과 맞물려 있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은 외교 전문대학을 포함해 7개의 최고 대학이 주축을 이룬다. 그리고 각기 다른, 고유한 분야를 연구하는 41개의 대학(College)이 있다. 대부분의 R&D는 대학에서 이루어진다. 산업체에서의 R&D는 별로 활발하지 않다. 그리고 이스라엘은 내세울 만한 기업도 없다. 다만 그들은 대학을 통해 두뇌를 양성할 뿐이다.


“이스라엘은 교육을 중시하지만 대학 학생 수는 적습니다. 그렇다고 이공계를 많이 지원하는 것도 아닙니다. 2005년 통계를 보면 대학학위(학사)를 받은 사람은 20만5천 명입니다. 전체 인구의 3%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이공계 학사를 받은 학생은 6%에 불과합니다.”


“이란, 이라크와 학문의 교류는 자유로워”


“이스라엘은 유대인들이 과학분야의 노벨상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교육도 과학기술이 전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스라엘도 정도는 덜하지만 학생들이 이공계를 선호하지 않습니다. 미래가 보장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말입니다.”


테이처 차관은 “그러나 고등교육(대학)은 연구입니다. 학사에서 박사에 이르기까지 연구가 모든 것을 이야기합니다. 물론 과학기술 분야에 대해 설명 드리는 겁니다. 연구결과가 마땅치 않으면 학사 학위도 받기 어렵습니다. 그 어려운 연구는 석사, 박사로 이어집니다.”


테이처 차관은 과학기술에 대한 이야기를 돌려 “이스라엘의 히브리 대학은 인문학, 종교학, 고고학으로 유명합니다. 여기에는 이라크나 이란과 같은 이슬람 국가 출신의 학생들도 많이 옵니다. 그리고 이스라엘 학생들도 이란이나 이라크의 유명한 대학으로 유학을 갑니다. 물론 과학기술 쪽이 아니라 인문학 분야죠. 중동의 말썽 많은 전쟁에도 불구하고 학문의 교류는 비교적 자유스러운 편입니다.”


이스라엘은 농업이 중요한 분야다. 그래서 생물학, 화학, 유전공학이 중요하다. 국내용이지만 그래도 이스라엘의 유전공학 기술은 대단하다고 테이처 차관은 자랑했다. 그리고 줄기세포 연구도 활발하고 이에 대해 반대하는 세력이 없다고 말했다.


테이처 차관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내세울 만한 큰 기업은 없지만 벤처 기업은 많다. 벤처 기업은 상당한 수가 안보나 국방과 관련된 경우가 많다. “이스라엘은 남녀 모두가 국방의 의무를 져야 합니다. 의무 도중 독특한 기술을 발견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스라엘 정부는 그 사람에게 특허를 인정해 줍니다. 그래서 제대를 한 다음 그 특허로 벤처기업을 차리고 정부는 그것을 받아들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군 복무기간 연구를 하려고 하겠어요?”


그래서 미국 회사에서 과학기술 인재를 뽑을 때 이스라엘 군에서 근무한 경력은 많은 장점이 된다. 이스라엘 군대에서 과학기술자로 근무했다면 기업체들이 서로 채용하려고 한다. 대학보다 오히려 군 경험을 높이 평가한다는 것이다.


“군복무는 대단한 장점”


이스라엘은 과학기술 정책과 관련해 먹이 사슬이 있다. 테이처 차관의 주장처럼 ‘High-Tech Food Chain’이 있다. 교육부-과학기술부-국방부다. 국방부가 제일 힘이 세다는 이야기다. 공개를 꺼려하지만 이스라엘의 신무기 개발은 상식적인 수준을 넘어선다. 핵무기 보유에서는 세계 5위 안에 들고 있다.


테이처 차관은 이스라엘의 사회적인 문제도 지적했다. 15%가 절대 빈곤층이다. 농촌과 지방으로 갈수록 못 사는 사람들이 많다. 이들은 대부분 유대교 정교를 믿고 있는 사람들이다. 유대교가 아니라 유대교 정교를 신봉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유대교 정교는 알려진 게 별로 없다. 유대교의 신비주의와 명상을 고집한다. 가난을 무서워하지 않는다.


테이터 차관은 “이스라엘은 잘 사는 나라입니다. 절대 빈곤층을 해결하는 길은 과학과 기술입니다. 과학기술에 대한 교육이 잘 이루어지면 빈부의 격차도 해결될 것입니다. 모든 나라가 그렇습니다”라고 말했다. 테이처 차관은 과학기술이 빈곤을 해결하고, 사회의 불평등조차도 해결할 수 있다고 굳게 믿고 있다.

김형근 편집위원
저작권자 2006-07-25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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