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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응용과학
최영락 인턴기자
2006-07-03

라부아지에 2세를 찾습니다! 제38회 국제화학올림피아드, 영남대서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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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머리를 잘라버리는 일은 한순간이지만,

그와 같은 인물이 나오기는 100년이 더 걸릴 것이다."


1794년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진 화학자 앙투안 로안 라부아지에(Antoine Laurent Lavoisier)의 죽음을 애통해하며 수학자 라그랑주(Joseph Louis de Lagrange)가 한 말이다. 물질이 연소할 때 산소의 역할에 대해 규명하는 등 화학을 과학의 한 영역으로 확립해 ‘화학 혁명’이라 불리는 일련의 개혁을 이끌어 낸 라부아지에의 업적을 되돌아봤을 때 그의 표현은 결코 과장된 것이 아니다.


3일 경북 경산시민회관에서 개막한 제38회 국제화학올림피아드는 라부아지에와 같은 인재를 조기 발견·육성하기 위한 국제적 규모의 대회다. 총 68개국에서 800여 명의 과학 영재들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는 9박 10일의 일정으로 영남대에서 진행된다.


개회식에 참석한 김우식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 장관은 축사를 통해 “국제 청소년의 과학축제인 국제화학올림피아드를 우리나라에서 개최하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21세기 지식기반사회를 이끌어 갈 과학계의 인재들이 많이 배출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세계적 수준의 한국화학자 발굴·육성 목표


국제화학올림피아드는 매년 유네스코(UNESCO)가 개최하는 과학올림피아드 중 하나로, 과학계의 국제적 교류 증진과 과학에 대한 청소년들의 관심 유도를 목적으로 한다. 과학올림피아드는 화학 분야 외에도 6개 분야(수학, 물리, 정보, 생물, 천문)에서 열린다.


과학기술부는 2006년을 ‘화학의 해’로 지정한 것과 맥을 같이해,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의 화학계, 더 나아가 과학계의 위상을 전 세계에 알리고 청소년들의 화학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켜 세계적 수준의 화학자를 발굴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올해는 대한화학회가 창립된 지 6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그동안 한국이 국제화학올림피아드에서 올린 성과는 꽤 좋은 편이다. 처음으로 참가한 1992년 미국 피츠버그에서 열린 제24회 대회 때 동메달 3개를 따내며 20위를 기록했다. 이후 1999년·2001년·2005년에는 전체 1위를 차지했다. 특히 2005년 대회 때는 전 계열 금메달을 획득해 한국의 젊은 화학 두뇌들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실험과 이론 경시, 다양한 문화 행사 체험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각국 대표단은 4명의 학생과 2명의 단장, 소수의 해당국 과학계 인사로 구성된다. 시험은 실험 및 이론 경시 부문으로 구성되며, 각각 5시간씩 총 10시간에 걸쳐 실시된다. 모든 문제는 영어로 출제되고 이를 각국 단장들이 학생들에게 번역해주도록 돼 있다. 조직위는 “각종 첨단 재료, 에너지, 환경 및 생명 과학기술과 관련된 화학의 기본개념”을 중심으로 출제된다고 밝혔다.


문제의 난이도는 총 3단계로 분류되며, 레벨(LEVEL) 3의 경우 대부분의 학생들이 고등학교 교육과정에서 배우지 않는 내용이 출제돼 난이도가 가장 높다. 시상은 금·은·동상 및 장려상으로 나뉘고 전체 수석과 이론·실기 분야 수석을 따로 가려낸다.


또한 참가단은 경시대회에 참여하는 것뿐만 아니라 경주 신라 유적을 관광하거나 태권도와 사물놀이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체험하게 된다. 이는 화학계의 국제적 교류를 증진시킨다는 국제올림피아드의 목적에 따른 것이다. 이외에도 삼성전자, SK 주식회사 등 국제화학올림피아드 후원기업들의 최고 경영자나 세계 화학 영재들을 만날 기회를 갖는다.


학생들뿐 아니라 우리나라 화학 교사들 또한 전 세계 화학 영재들을 만날 기회를 가진다. 대회 조직위 측은 일반계 고등학교 화학 교사 30명을 본 대회에 참가시켜 이번 대회를 화학 교육 자료로 활용토록 할 계획이다.


전 세계 화학 축전, 외부 행사도 풍부


올림피아드에 참가하지 않는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외부 행사도 열리고 있다. 조직위는 국제올림피아드 대회가 소수의 영재 학생들만의 행사로 축소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과학연극 ‘산소(Oxygen)' 전국 순회 공연, 도전! 화학 골든벨 등 사전 홍보행사를 진행시켜 왔다. 또한 전국 4개 지역에 학생과 교사가 함께할 수 있는 화학 체험실을 설치하고, 화학 시화전을 열어 학생들의 화학에 대한 관심을 고취시켰다. 이번 대회를 전체 학생들의 화학 축제로 승화시키겠다는 의도다.


과학기술부와 교육인적자원부가 공동으로 후원하고 한국과학재단과 대한화학회가 주최하는 이번 국제화학올림피아드는 10일 시상식과 함께 폐회할 예정이며, 청소년들과 교사들이 화학의 중요성을 제고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영락 인턴기자
poineta@hotmail.com
저작권자 2006-07-03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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