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타임즈 로고

기초·응용과학
김재호 기자
2006-06-19

보도자료에 나타난 우리말 오류 오탈자, 띄어쓰기, 맥락상 문제점 보여

  • 콘텐츠 폰트 사이즈 조절

    글자크기 설정

  • 프린트출력하기
언어라는 것은 늘 변화하게 마련이고 그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면 그것이 표준이 되는 게 바로 현실이다. 하지만 읽는 사람이 좀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모범을 마련할 수 있다. 그러한 모범에서 벗어난 부분들은 한 번만 더 검토하면 시정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말은 과학적이긴 하지만 무척이나 어렵다. 우리나라 사람이라고 해도 우리말을 제대로 사용하기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그렇더라도 정부가 공식적으로 배포하는 보도자료는 좀더 정확해야 한다. 아무리 업무가 많고 바쁘다 해도 한 나라를 대표하는 문건이니만큼 바른말을 써야 할 것이다.


올해 3월부터 받아보기 시작한 과학기술부의 보도자료를 보면서 몇몇 오류를 발견했다. 모든 일에 완벽이란 없다는 전제 하에 그동안의 실수들을 지적해 보고자 한다.


맨 먼저 지적하고 싶은 것은 오탈자 부분이다. 3월 초 보도자료에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일간지 상호인 ‘조선’이 ‘주선’으로 적혀 있었다. 순간, 필자가 들어보지 못한 언론사가 있는 건 아닌지 의심해야 했다. 다들 그냥 웃고 넘어갔지만 왠지 씁쓸했다. 또한 4월 19일자 보도자료에서는 ‘논문을 개제’한다고 표현했다. 그것도 두 번이나 ‘개제’한다고 표기했다. 글을 싣는다는 뜻의 단어는 ‘게재’이다.


다음으로 띄어쓰기를 지적해보자. 띄어쓰기는 무척이나 어렵다. 일단 일관적이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어렵다. 하지만 반드시 띄어서 써야 하는 경우에는 규칙을 지켜줘야 한다. 아래의 4월 28일자 보도자료를 살펴보자.


“올해로 우리나라와 미국이 원자력협력 협정을 맺은지(1956.2) 50년이 되었다.”


시간을 나타내는 ‘지’는 띄어 쓰는 게 원칙이다. 그 이외에는 모두 붙여 쓴다. 한글문서 프로그램에서도 ‘맺은지’는 빨간 줄이 그어져 지적되고 있다. 다시 말해 ‘사랑하는지’에서는 붙여 쓰지만 ‘사랑한 지’에서는 띄어 쓴다. 따라서 6월 9일자 ‘출시된지’는 ‘출시된 지’로 바뀌어야 한다. 비슷한 경우로 6월 13일자 ‘격상한바 있는’은 ‘격상한 바 있는’으로 바꿔 써야 한다.


외국어 표기법도 준수해야 한다. 5월 8일자 보도자료를 보자. “이번 심포지움에 260여 명의 전문가들이 참석해 정보를 공유하고 토의를 하는 것은 하나로 연구의 달라진 위상을 말해준다.” 이 문장의 표현 중 ‘심포지움’은 ‘심포지엄’으로 바뀌어야 한다.


한자어를 잘못 이해하고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6월 1일자 보도자료에서는 아래와 같이 ‘자문을 구하다’라는 표현이 있었다.


“원로정책자문회의는 각 분야를 대표하는 원로 인사들로부터 주요 과학기술정책 방향과 관련한 자문을 구하고 자문내용을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매월 한 차례씩 개최하고 있으며...”


‘자문을 구하다’는 ‘자문하다’로 바꿔야 한다. ‘자문’이라는 단어의 뜻 자체가 ‘의견을 묻다’는 뜻이기 때문에 자문은 하는 것이지 구하는 게 아니다. 마치 ‘자문’을 ‘의견’ 또는 ‘고견’으로 잘못 해석한 경우와 같다.


맥락상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다. 4월 18일자 보도자료에서는 미래에 누군가 할 말을 미리 예견하고 있다. 문제점을 지적하기 위해 인용부호 없이 그대로 옮겨보면 아래와 같다.


충곡2리 마을 김준수 대표는 “과학기술부와의 자매결연을 계기로 마을주민들은 친환경농산물 생산과 탑정호와 백제의 문화유산을 활용한 다양한 농촌체험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더욱더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할 예정이다.


과기부가 예지적인 능력이 있는 건 분명 아닐 텐데 어떻게 마을대표가 다짐할 내용까지 알고 있는 것일까? 큰 따옴표는 다른 사람의 말을 인용할 때 사용되는데 어찌된 일인지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이 버젓이 행해진 것처럼 보도자료로 배포됐다.


마지막으로 5월 24일자 보도자료를 살펴보자.


“또한, 대덕에 소재한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을 방문하여, 연구원 현황 보고 및 수소 스테이션 등의 연구시설을 둘러보고, 연구원들과 구내식당에서 오찬을 겸한 간담회를 갖고 연구현장에서의 애로사항과 함께 연구원들의 노고에 대한 격려를 할 예정이다.”


애로사항까지 격려할 순 없는 노릇이다. “애로사항을 귀담아 듣고 그동안의 노고에 대해 격려할 예정이다.”로 바꾸어야 한다.

김재호 기자
yital@ksf.or.kr
저작권자 2006-06-19 ⓒ ScienceTimes

태그(Tag)

관련기사

목록으로
연재 보러가기 사이언스 타임즈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확인해보세요!

인기 뉴스 TOP 10

속보 뉴스

ADD : 06130 서울특별시 강남구 테헤란로7길 22, 4~5층(역삼동, 과학기술회관 2관) 한국과학창의재단
TEL : (02)555 - 0701 / MAIL: sciencetimes@kosac.re.kr / 시스템 문의 : (02) 6671 - 9304 / FAX : (02)555 - 2355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서울아00340 / 등록일 : 2007년 3월 26일 / 발행인 : 정우성 / 편집인 : 차대길 / 청소년보호책임자 : 차대길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운영하는 모든 사이트의 콘텐츠는 저작권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사이언스타임즈는 과학기술진흥기금 및 복권기금의 지원으로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발전과 사회적 가치 증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