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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제공
2006-01-11

꿀벌의 비행 원리 밝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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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들이 초고속 디지털 사진과 로봇 모델을 이용, 꿀벌의 비행 원리를 밝혀 냈다고 과학 웹사이트 라이브 사이언스 닷컴이 10일 보도했다.


캘리포니아공대(칼텍)의 더글러스 앨트슐러 등 연구진은 벌들의 나는 동작을 여러 시간 동안 연속촬영하고 동작의 강도를 측정하는 센서가 부착된 로봇 벌들에게 비행동작을 모방하도록 하는 일련의 작업 끝에 벌들의 특이한 비행 원리를 밝혀냈다.


앨트슐러 연구원은 "꿀벌들은 날갯짓의 속도가 매우 빠르다. 몸집이 8분의1인 초파리가 초당 날갯짓을 200번 하는 데 비해 훨씬 몸집이 큰 꿀벌들은 초당 날개를 230번씩 퍼덕인다"며 이는 예상 외의 결과라고 지적했다.


곤충은 몸집이 작아질수록 공기역학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이를 보상하기 위해 잦은 날갯짓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앨트슐러는 벌들이 단지 공중에 머물러 있기 위해서만도 이 정도 날갯짓을 해야 하며 무거운 꽃가루나 꿀을 먼 거리로 날라야 하고 짐의 크기가 때로는 자기 몸집과 맞먹을 정도라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벌들이 이처럼 무거운 짐을 지고 나는 비결을 알아보기 위해 보통 공기보다 밀도가 낮은 산소와 헬륨으로 가득 찬 작은 방에서 벌들을 날도록 했다.


이런 상황에서 벌들은 떠 있기 위해 날갯짓의 강도를 높였지만 더 자주 날갯짓을 하지는 않았다.


앨트슐러는 "벌들은 마치 경주용 자동차처럼 움직인다. 경주용 차는 RPM(엔진의 분당 회전수)을 더 높일 수도 있지만 고단 기어에서 더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다. 그러나 꿀벌과 마찬가지로 효율성은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런 연구 결과를 이용, 자연 재해 지역에 감시를 위해 떠 있거나 화물을 실어 나르는 등 다용도로 쓰이는 항공기 모델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또 과학이 일상적인 자연 현상을 설명하지 못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앞으로는 벌이 나는 것과 같은 단순한 예가 아전인수 격으로 이용되지 못할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른바 `지적 설계론' 동조자들은 벌이 나는 행동처럼 복잡하고 정교한 현상을 예로 들면서 생명체의 배후에 어떤 초월적인 존재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앨트슐러는 "지적설계론 지지자들은 우리가 벌의 비행 원리조차 모른다고 주장해 왔지만 우리는 마침내 이런 주장을 잠재울 수 있게 됐다. 우리는 벌의 비행을 이해하는 수단을 갖게 됐으며 과학을 이용해 우리 주변의 세계를 이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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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 2006-01-11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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