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부터 <파우스트>는 연극, 뮤지컬, 오페라 등 다양한 형태로 무대에 올려졌다. 각각의 공연들은 다양한 색깔로 그려져 관람객들에게 많은 고민을 선사했다. 개관기념 페스티벌 레퍼토리로 성남아트센터가 프랑스 작곡가 구노의 오페라 <파우스트>를 직접 제작해 24-27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 올린다. 이번 작품에는 연출가 이소영 씨를 비롯해 많은 한국인 성악가들이 참여한다.
괴테의 걸작 <파우스트>는 여러 작곡가들에 의해 다양한 음악으로 만들어졌다. 오페라는 구노의 <파우스트>와 베를리오즈의 <파우스트의 겁벌>이 유명하다. 그 중 오페라 <파우스트>는 괴테의 동명희곡을 바르비에와 카레 두 사람이 만든 대본에 구노가 작곡했다. 구노의 작품은 괴테의 광범위한 내용을 모두 담을 수 없어서, 주로 파우스트와 마르게리트와의 이야기를 주로 다루었다.
오페라 <파우스트>는 낭만주의 음악의 대표적인 작품이다. 고전주의 음악이 형식의 통일과 작품 내용의 완벽을 추구했다면, 낭만주의 음악은 새로운 시대사조의 휴머니즘에 의한 인간성의 해방과 자유를 예술창조의 기반으로 했다. 다른 낭만주의의 흐름과 마찬가지로 낭만주의 음악도 과학과 기술의 발달에 의한 당시의 시대적 배경 속에서 출현했다. 과학과 기술의 발달은 음악을 구성하는 다양한 요소들의 변화를 가져왔다. 여기서 음악적 구성요소의 변화를 살펴보기 전에 그 무렵 과학의 세계로 다가가 보자.
공작기계는 방기, 직기, 증기기관 기타 모든 주요 장치나 도구의 생산속도를 높임과 동시에 표준화를 가져왔다. 이들 기계 자체의 부품이 몹시 정밀하고, 그 구조가 치밀했기 때문에 고속으로 움직일 수 있었다. 정밀 공업과 기계운전의 고속화는 그것의 생산을 위해서 강철이라는 새로운 재료를 탄생시켰다. 주철은 너무 단단하기 때문에 깨지기 쉽고, 연철은 급속도로 운전하는 기계의 부품을 만들기에 너무 물렀다. 강철만이 알맞은 강도와 내성을 지니고 있었다. 소량의 탄소를 함유한 강철은 1856년까지 양산되지 못했으나, 같은 해에 베세머가 전로를 발명하고, 동시에 지멘스가 평로법을 도입하면서 가능해졌다. 강철 및 공작기계는 19세기 중반 공학의 발달을 새로운 단계로 끌어올렸고, 그와 동시에 다른 분야의 발달을 가져왔다.
이번 낭만주의 음악의 대표 오페라인 <파우스트>는 괴테의 작품을 오페라로 만든 것이다. 괴테의 <파우스트>가 복잡다단한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 만큼, 구노는 그 모든 내용을 보이기보다 관람객의 심금을 울릴 수 있는 요소에 더 의미를 부여했고, 음악과 발레라는 춤을 가미해 프랑스의 그랜드오페라로 탄생시켰다.
전설 속 파우스트에 기초한 괴테의 <파우스트>는 파우스트라는 이름을 가진 한 인물을 두고 신(神)과 악마가 벌이는 대결 구도이다. 즉 르네상스적 인간의 무한한 인식욕에서 출발한 이원론적 인간이 “하늘에서 가장 밝은 별”을, “지상에서 가장 큰 쾌락”을 추구함으로써 겪게 되는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제1부는 파우스트의 소우주, 즉 시민 세계의 섭렵을 다루고 있다. 노학자 파우스트의 학문에 대한 회의, 악마와의 계약이 중심이 된다. 계약은 메피스토펠레스가 제공하는 향락에 파우스트가 만족하여 “순간이여 멈추어라, 너 참 아름답구나”라고 말하는 순간에 파우스트의 영혼이 지옥으로 떨어진다는 것이다. 제2부는 인간사회의 은유적 포착으로 시작하여, 인조인간 호문쿨루스에 이끌린 고전적 신화의 세계의 섭렵이나 헬레나의 등장은 고대와 현대, 남방과 북방의 예술을 통한 조우를 담고 있다.
당시 중산층은 수입이 많아지고, 삶에 여유가 생기면서 다양한 음악을 듣기를 원했다. 그들의 기분을 맞추기 위해서 창조된 낭만주의 음악은 기술의 발달로 새롭게 만들어진 악기들 덕분에 그 빛을 발산할 수 있었다. 바쁜 일상에서 잠시나마 벗어나, <파우스트>에 흐르는 낭만주의 음악과 그 속에 숨겨진 의미를 마음으로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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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작품 : 오페라 <파우스트> 공연장소 : 성남아트센터, 오페라 극장 공연기간 : 2005. 11. 24 - 2005. 11. 27 평일 오후 7시30분, 토,일 오후 6시 문 의 처 : 031-729-5615∼9 사 이 트 : http://www.operafaust.com/main.htm |
- 공채영 객원기자
- 저작권자 2005-11-22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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