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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응용과학
권예슬 리포터
2025-12-22

Nature가 선정한 2026년 주목해야 할 과학 이슈 작은 AI 시대의 개막부터 우주 탐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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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2026년 과학계엔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GettyImages
다가오는 2026년 과학계엔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GettyImages

 

크면 좋다는 옛말, 작은 AI 시대

올해는 GPT-4, 제미나이 울트라 등 거대언어모델(LLM) 기반 인공지능(AI)이 비약적으로 발전한 한 해였다. AI의 유행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LLM을 통합해 복잡하고, 다단계적인 작업을 수행하는 ‘AI 에이전트’는 앞으로 더욱 널리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는 인간의 개입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작동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크면 클수록 똑똑하다는 정설은 깨질 것으로 보인다. 학습 비용이 매우 높은 LLM이 아닌 ‘소형언어모델(SLM)’ 설계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기 때문이다. LLM이 모든 지식을 담고 있는 백과사전이라면, SLM는 사용자가 필요한 특정 분야의 핵심만 요약한 지침서다. 그만큼, 지식의 전문성이 더 높고 효율성이 뛰어나다. 올해 등장한 한 SLM은 논리 테스트에서 대규모 LLM을 능가하는 성능을 보여 주목을 모으기도 했다.

 

맞춤형 유전자 편집 치료 시대 개막

네이처는 유전자 편집기술인 크리스퍼 유전자가위 치료를 받고 회복된 아기 KJ 멀둔을 올해의 과학계 10대 인물 중 하나로 선정한 바 있다. 2026년에는 멀둔처럼 희귀 유전 질환을 앓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맞춤형 유전자 치료 개발을 위한 두 건의 임상시험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멀둔에게 적용된 맞춤형 크리스퍼 치료를 확장하는 시도다. 멀둔을 치료한 미국 펜실베니아대와 필라델피아아동병원 연구팀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임상시험을 진행하기 위한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희귀 대사 질환을 가진 더 많은 어린이들이 유전자 편집 치료의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번의 혈액검사로 50 종의 탐지

영국에서는 한 번의 혈액검사로 50여 종의 암을 탐지할 수 있는 ‘다중 암 조기발견’ 기술에 대한 대규모 임상시험 결과가 내년 발표될 전망이다. 이 검사는 암세포가 혈액 속에 방출하는 DNA 조각을 분석해, 신호가 어느 조직이나 장기에서 비롯됐는지를 추적할 수 있다. 14만 명 이상이 참여한 임상시험에서 긍정적 결과가 나오면, 영국 보건 당국은 해당 기술을 병원 전반에 도입할 계획이다. 한편, 임상시험 규제에 대한 큰 변화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내년 4월에는 영국에서 임상시험 관련 규제 개편이 시행된다. 새 규정에 따라 연구자들은 윤리 심사와 규제 승인을 하나의 신청 절차로 받을 수 있다. 유망한 치료법이 환자에게 도달하는 시간을 단축하는 것이 목적이다.

아르테미스 2호 임무의 우주비행사들. ⒸNASA
아르테미스 2호 임무의 우주비행사들. ⒸNASA

 

달이 더욱 바빠진다

내년은 달 탐사 임무가 특히 분주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내년 2월 유인우주탐사선 아르테미스 2호를 발사한다. 2022년 발사했던 아르테미스 1호는 마네킹을 태우고 갔지만, 2호 임무에서는 실제 우주비행사 4명이 달로 향한다. 이들은 실제 달에 착륙하지는 않고, 10일간 달 주위를 탐색한 뒤 귀환하는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1982년 아폴로 17호의 달 탐사 이후 반세기 만에 이뤄지는 유인 달 탐사다. 한편, 중국은 차세대 달 탐사선

‘창어 7호’를 발사할 준비를 하고 있다. 착륙이 까다로운 지역으로 알려진 달 남극에 호퍼 로봇을 보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창어 7호가 성공적으로 착륙할 경우, 달 남극에서 물과 얼음의 존재 증거를 탐사할 계획이다.

 

화성, 그리고 너머의 우주

과학자들의 시선은 달보다 더 먼 우주로도 향한다. 일본은 화성의 두 위성 포보스(Phobos)와 데이모스(Deimos)를 탐사하는 ‘화성 위성 탐사계획(MMX, Martian Moons eXplortaion)’ 임무 발사를 계획하고 있다. 화성의 위성 포보스는 직경 20km 남짓으로 중력이 지구의 1,000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 포보스 표면의 샘플을 채취해 2031년에 지구로 가져오는 것이 목표다. 한편, 유럽 우주국(ESA)은 내년 말, 초고성능 우주망원경 ‘플라토(PLATO)’를 발사할 계획이다. 26대의 카메라를 장착한 플라토는 생물이 살 만한 태양계 밖 외계행성을 찾는다는 목표를 가졌다. 20만 개 이상의 밝은 별을 관측해 지구처럼 표면에 액체 물이 존재하고, 적당한 온도가 유지되는 행성을 찾아낼 계획이다. 2023년 발사한 인도의 첫 태양 탐사선 ‘아디트야-L1(Aditya-L1)’은 약 11년 주기의 태양 활동 주기 중 가장 활동이 활발한 ‘태양 극대기’ 동안 태양을 내년 관측하게 된다. 아디트야-L1의 관측 데이터는 태양 극대기 동안 태양 표면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보다 정밀하게 이해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26년 발사 예정인 플라토 우주선 탑재체 모듈. ⒸESA-Remedia
2026년 발사 예정인 플라토 우주선 탑재체 모듈. ⒸESA-Remedia

 

해저를 뚫다

내년 중국이 자체 개발한 심해 탐사 시추선 ‘멍샹(Meng Xiang)’이 첫 과학 탐사에 나선다. 이 선박은 해양 지각을 최대 11km까지 관통해 지구의 맨틀에 도달하고, 시료를 채취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중국은 멍샹 호를 천연가스 탐사 및 시추에 활용하는 한편, 기초 지질, 미생물, 해양 과학, 지구 물리 등의 연구 작업도 진행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연구자들은 해저가 어떻게 형성되는지, 그리고 판구조 운동을 이끄는 원인이 무엇인지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권예슬 리포터
yskwon0417@gmail.com
저작권자 2025-12-22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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