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을 이용해 인간 개별의 모습을 찾는 전시회인 “모호이 너지의 새로운 시작”이 다음달 4일까지 예술의 전당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회는 그의 작품세계 전체를 조망하기보다 디자인이라는 영역과 교차된 활동, 특히 영상디자인에 집중했다. 그래서 관람객들은 이번 전시를 통해서 그의 초기 바우하우스 시기 작품들과 그의 ‘새로운 시각’을 엿볼 수 있는 포토그램 및 사진작업과 타이포그래피, 영상작품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이후 이 곳을 기점으로 ‘기계미학’은 현대생활 속으로 널리 퍼지게 되었다. 당시 테크놀로지 예술의 가장 중요한 근원 중 하나는 빛과 그 움직임의 새로운 해석과 사용이었다. 이러한 예술의 기원은 뒤샹, 타틀린, 가보 등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들은 그 주제에 대한 이론적 설명을 공식화했을 뿐만 아니라 여러 작품들을 통해서 실제 기계적인 운동이 그 역할을 담당하고 있음을 제시했다. 또한 바이마르의 바우하우스에서 실험주의적 예술가들이 빛과 움직임이 결합된 예술을 발전시켰다. 그 중 대표적인 사람으로 모호이 너지는 실제 움직임의 예술을 추구했다.
그의 활동영역을 살펴보면, 그는 바우하우스의 영상과 금속공방 분야의 기초디자인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그리고 그는 회화에서 시작해 사진, 영화의 영상예술 레이아웃, 타이포 그래픽 등의 각종 상업미술, 무대예술이나 무대장치, 금속이나 프렉시유리를 이용한 입체조형과 조형예술 등 시각예술의 전체영역에서 활동한 전방위적인 디자이너였다.
그는 각 분야에서 창의력이 넘친 창작활동을 전개했을 뿐만 아니라 디자인 교육자이자 이론가로서 오늘날의 디자인 교육의 기본 틀을 제공한 사람이기도 하다. 그는 1919년 독일에서 시작된 바우하우스(Bauhaus)에서 교수로 시작하여 미국의 뉴 바우하우스(New Bauhaus) 창립자로서 조형교육활동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바우하우스의 'Bau'는 독일어로 건축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서 이름이 시사하듯 건축을 중심으로 모든 예술분야의 총체적 조화를 꿈꾸었던 조형예술가들의 실험장이자 교육기관으로서 조형예술학교였다.
그는 처음부터 조형교육활동으로 ‘라이트 워크숍’과 ‘사진과 빛 작업실’등의 과정을 마련해 학생들이 다른 사물과 관계를 떠나 라이트 모듈레이터, 즉 빛에 민감한 재료를 이용해 순수한 빛의 상호작용을 배우도록 했다. 또한 그는 알루미늄이나 플라스틱을 사용해 재료에 따라 다양하게 달라지는 빛의 효과를 실험하기도 했다. 이렇듯 그는 빛을 단순히 사물을 보기 위한 여건으로 인식한 것이 아니라, 빛 자체를 재료로 삼아 그 빛의 특성을 형상화해 빛을 가시적으로 만드는 작업을 수행했던 것이다.
21세기의 디지털 미디어 환경에서 테크놀로지는 발전한 반면, 이에 맞는 디자인 문화와 창작은 인간보다 테크놀로지를 강조한 경우가 많았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서 모호이 너지의 작업이 빛을 이용한 테크놀로지 속에서 인간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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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시 명 :전 시 명 : 모호이 너지의 새로운 시각(The New Vision from Moholy-Nagy) 전시기간 :2005.11.5(토) - 2005.12.4(일) (11/28 정기휴관, 29일간) 관람시간 :오전 11시 - 오후 7시 장 소 :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1,2전시실 문 의 : 580-1495 사 이 트 : http://www.sac.or.kr/ |
- 공채영 객원기자
- 저작권자 2005-11-08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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