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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흐름을 찾아서 강신원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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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타임즈는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과 공동으로 이 시대의 화두가 되고 있는 과학기술을 알기 쉽게 소개하기 위한 기획시리즈를 만들어 매주 수요일에 연재합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편집자 註]

줄기세포, 복제, 단백질 등 여러 가지 과학용어들이 이제는 낯설지 않은 말이 되어가고 있다. 휴대폰이나 MP3 등에 더욱 친근하겠지만 이와 더불어 우리 주위에서도 언젠가부터 생명과학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어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인간배아 줄기세포와 복제에 관한 연구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황우석 서울대 교수를 모르는 한국 사람은 없을 정도이다.


이런 의문을 가질 수도 있다. 황우석 교수가 하고 있는 일이 무엇이고 왜 중요할까? 반도체와 컴퓨터로 대표되는 오늘날 왜 사람들은 21세기가 생명과학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할까? 우리가 친근하게 사용하고 있는 컴퓨터나 디지털카메라, MP3 플레이어 등은 이해가 가지만 도대체 생명과학이 나와 무슨 상관이 있다는 것일까?


우리가 피부로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생명과학 분야에서 일어나고 있는 많은 연구 결과들은 예상보다 무척이나 우리 가까이에 다가와 있다. 가장 쉬운 예로, 감기 예방백신을 비롯해서 우리가 어릴 때 아프다고 맞기 싫어하던 여러 가지 예방접종들이 그러하고, 좀 더 어려운 분야로 유전자 치료법을 이용한 난치병 치료, 바이러스나 세균에 의한 질환 치료 등의 분야에 사용되고 있기도 하다. 또, 오염물질을 제거할 수 있는 외부유전자가 도입된 미생물을 이용한 환경 정화 등 우리가 미처 생각지도 못했던 많은 분야에서 이미 사용되고 있거나 개발하기 위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렇듯 생명과학은 이미 나와 상관없는 것이 아니라 텔레비전이나 컴퓨터 보다 더 우리에게 중요한 일을 해주고 있는 것이다.


본디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하겠다. 생명도 자연의 일부이니 흐름이 있다. 몸속에는 혈액이나 이온, 신호 등을 포함한 수많은 종류의 물질들이 흐르면서 생명을 만들고 유지한다. 생명에 대한 철학적 사유는 수천년 전에 시작되었지만, 그 많은 물질들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무엇 때문에 흐르는지 알고자 하는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한 실질적 연구가 시작된 지는 150년이 채 안된다.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들도 들어봤음직한, 1857년에 발표된 저 유명한 ‘멘델의 유전법칙’이 재발견된 1900년대 이후 이제 겨우 100여 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을 뿐이다.


그 이후 생명과학은 각종 동식물에 대한 교배 및 질병에 대한 표현형 등을 연구하는 유전학을 중심으로 발전하다가 1953년 왓슨과 크릭에 의해 유전물질인 DNA의 분자구조가 밝혀짐으로써 분자생물학을 중심으로 생명과학 연구의 새 시대가 시작되었고, 2000년 6월 인간 유전체지도가 발표되면서 생명과학은 드디어 21세기를 이끌어갈 대표 분야로 인정받게 되었다. 다시 말하면 생명과학은 인간 역사상 가장 오래된 학문이기도 하지만 최단기간에 비약적인 발전을 이룩하고 차세대를 이끌어갈 대표적인 분야다. 다른 많은 분야도 모두 중요하지만, 특히 생명을 직접적으로 다룬다는 특성을 가지고 있는 유일하고도 매우 중요한 분야인 것이다.


생명과학 연구도 많은 부분은 현실적으로 인간의 편리함이나 건강한 삶을 위해 수행되고 있고, 수많은 연구와 업적들은 우리의 귀를 의심할 정도로 인간의 삶에 엄청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이미 보편화된 인공수정은 물론이고 치매나 당뇨병 등의 난치병들을 비롯하여 노화, 암의 발생 원인과 치료법, 철새 도래시기를 즈음해서 제기되고 있는 조류독감 등 우리가 알고 있거나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수많은 질병들에 대한 예방과 치료, 그리고 우리의 몸 중 손상된 부분에 대한 생물학적 대체장기 이식, 줄기세포에 의한 난치병 치료 등 공상과학 소설 같은 일들이 가까운 미래에 실현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21세기는 생명과학의 발전에 힘입어 그 어느 때보다 최근 중요시 되는 생물학적 의미에서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현대 생명과학의 분야는 매우 다양하게 발전하고 있다. 개개의 분야는 모두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상호보완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이 최근의 추세이며, 다른 분야 예를 들어, IT 혹은 NT와 더불어 융합하여 신세계의 문을 여는 열쇠가 되기도 한다. 또한, 첨단장비의 발달에 힘입어 더 높은 수준의 결과를 생산하고 있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에서는 대형연구장비와 시설을 활용하여 생명의 흐름을 찾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그 노력이 어느 부분에서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알리려고 한다.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

강신원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원장
저작권자 2005-11-01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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