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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응용과학
공채영 객원기자
2005-07-26

과학과 예술의 조화, 레오나르도 다 빈치전 코엑스 인도양관, '레오나르도 다 빈치 특별전-인간 발명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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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창의적인 사람은 “끓임 없는 배움에 대한 호기심을 갖고 과학과 예술, 논리와 상상 사이의 균형을 위해 열중하는 사람”이라고 말해진다. 초등학생들도 아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이런 창의적인 인간의 전형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정작 사람들에게 레오나르도 다 빈치에 대해서 묻는다면, 그가 얼마나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했고 우리의 일상생활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끼쳤는지에 대해서 아는 이가 많지 않다.


코엑스 몰에서 오는 8월 7일까지 개최되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 특별전-인간 발명 예술'은 창조와 발명의 천재인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모든 것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꾸민 자리이다. 이번 전시장은 비행관, 전쟁관, 기기관, 르네상스인의 공방들, 원근법 체험관, 거울의 방 등으로 꾸며져, 기존에 예술가로 잘 알려진 레오나르도의 모습보다 그의 과학자적 업적을 심도 있게 보여주고 있다.


르네상스의 대가라는 영예를 갖고 있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1452년 이탈리아 피렌체 근교의 빈치에서 출생했다. 어릴 때부터 수학을 비롯한 여러 가지 학문을 배웠고, 음악에 뛰어난 재주를 보였으며,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다. 그의 어렸을 적 모습에 보인 것처럼 레오나르도는 다방면에 소질을 보였는데, 이는 당시의 시대적인 분위기와 연관지어 말할 수 있다.


르네상스 시대는 중세의 농노제와 미신의 시대를 타파하고, 인간의 힘과 잠재성을 재탄생시킨 시기인만큼 “다시 살아나다”, “탄생 혹은 부활”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윌리엄 맨체스터가 르네상스 이전 유럽은 그칠 줄 모르는 전쟁과 부패, 무법천지, 이상한 신화에 집착, 불가해한 어리석음이 뒤범벅된 곳이었다고 말했던 반면, 르네상스 시기 유럽은 인쇄기, 값싼 종이, 자석 나침반, 대형 범선, 원거리 대포, 기계로 조작되는 시계 등 수많은 발견과 개혁, 발명 등이 이루어진 곳이었다.


그럼 왜 중세시대와 다르게 르네상스는 많은 변화를 겪어야 했을까. 르네상스인들은 발견과 발명 그리고 부활에 남다른 열정을 보였다. 그들은 시대의 도전에 대처할 수 있도록 다재다능하고 균형 잡힌 인간, 예술과 과학 양쪽을 모두 포옹할 수 있는 이상적인 인간형을 중시했다. 많은 사람들 중 레오나르도는 르네상스인의 이상형에 걸맞게 다방면에 뛰어난 재능을 가진 예술가이면서 재능 있는 과학자이기도 했다.


당시의 르네상스 화가들은 물감으로 형상을 만들고, 원근법을 이용해 평면 위에 현실 세계의 환영을 완벽하게 설명하는 정확성과 예측 가능성을 강조했다. 특히 광학과 수학에 대한 글을 쓴 피에르 델라 프란체스카는 과학적 기법으로 원근법을 사용했고, 직관과 미적 추구에 의존하기보다 빛과 그림자를 조절하는 과학적 방법을 적용했다. 프란체스카의 산물은 사실주의를 지양하고 주관과 객관의 조화로운 고전적 예술 단계를 추구한 레오나르도에 의해서 완성되었다.


먼저 레오나르도는 예술에 있어서 자연과 인간, 예술 세계와 인간이 한 화면에서 조화롭게 구성되는 것을 자신의 목표로 삼았다. 당시 회화 분야의 다른 거장들은 인물들을 중심으로 화폭 안을 채웠지만, 레오나르도는 회화의 주제로 인물들뿐만 아니라 아주 세밀하게 그려진 바위, 꽃, 하늘 등 자연적 요소들을 조화롭게 그렸다. 이렇듯 레오나르도는 그의 예술론을 발전시키기 위해서 기존의 이론들을 딛고 새로운 시도를 한 것이다.


레오나르도는 “보는 법을 아는 것”을 중시했고, 이는 원근법을 통해서 가능하다고 여겼다. 그는 원근법에 대해서 “그림은 원근법에 기초한다. 원근법은 눈의 기능에 대한 완전한 지식이다. 그리고 이 기능은 앞에 위치한 모든 사물들의 형태와 색채를 하나의 피라미드 형태로 수용하는 것이다. 즉 물체의 모서리들이 수렴할 때 모서리들에서 선들을 연장시키면 그것은 하나의 선으로 모아지고, 이때 형성된 선들은 반드시 하나의 피라미드 형태를 이루게 된다”고 말해서 원근법을 피라미드 이론과 연관지어 말했다.


그리고 레오나르도는 원근법에서 선, 색, 흐릿함의 세 가지 측면을 구별했다. 먼저, 형이상학적, 물리적 호기심에 자극을 받은 레오나르도는 구성, 부피감, 동세 등을 고려해 실험을 했고, 그에 따라 대상이 관찰자에게 후퇴할 때 대상이 외형적으로 축소되는 것처럼 보이는 윤곽선을 그렸다. 그리고 레오나르도는 기하학적 원근법이 표현하고 있는 견고성, 입체성이 화면 전체의 조화를 깬다고 여겼기 때문에, 선을 분명히 표시하기보다 인물이나 기타 소재들의 윤곽선을 없애주거나 아주 연하게 그렸다. 이것이 ‘증기로 화하다’라는 뜻을 가진 '스푸마토 기법'이다. 스푸마토 기법은 화면의 원거리감이나 공간감과 더불어 화면 전체에 심오한 깊이를 더해주는 효과를 주었고, 회화의 소재들이 화면에서 튀기보다 전체와 조화를 이루는데 기여했다.


다음에 레오나르도는 화면의 조화를 위해서 어두운 부분을 많이 그려서 회화에 몰입할 수 있도록 했는데, 이는 프란체스카나, 보티첼리 등 당시의 화가들이 어두운 부분에 밝은 색을 그리는 것과 다른 접근이었다. 마지막으로 레오나르도는 모든 색채를 혼합함으로써 색채의 미묘한 뉘앙스를 나타낼 수 있을 것이라고 여겼기 때문에 여러 가지 색의 혼합을 시도했다. 그 결과 화폭 위의 모든 색은 거의 모노크롬에 가까운 중간색으로 채워져 화면의 조화가 이루어졌다.


레오나르도는 예술 분야뿐만 아니라 과학 분야에도 커다란 업적을 남겼으나, 과학자로서 그의 업적은 학자들 사이에서 뜨거운 논쟁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레오나르도가 그의 과학과 관계된 사상들을 모아서 책으로 출간했다면 과학의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평가한 학자들도 있는 반면, 그가 워낙 시대를 앞섰기 때문에 그의 이론이 일반론으로 발전했다 하더라도 그의 이론은 당대에 인정받지 못했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학자들은 레오나르도가 과학 분야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고 평가했다.


레오나르도는 루도비코의 궁정에서 그림에 몰두하지 않을 때면 해부학, 천문학, 식물학, 지질학, 비행학, 지리학, 무기 개발 등의 연구로 분주한 시간을 보냈다. 레오나르도의 출중함은 1482년에 밀라노의 섭정이었던 루도비코 스포르차에게 보낸 편지에 수록된 그의 이력서에 잘 나타나 있다. 레오나르도는 이력서에 “4. 대단히 편리하고 운반하기 쉬우며, 작은 돌멩이들을 우박처럼 쏟아낼 포를 만들 계획안을 갖고 있습니다. 8. 대포와 박격포, 가벼운 포까지 만들 계획안을 가지고 있습니다”라고 쓴 것처럼, 당시에 널리 알려져 있지 않은 전쟁 무기에 대한 구체적인 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레오나르도는 앞서 이력서에 쓰여진 것처럼 탄도학과 공학 분야에 관심이 많았고, 그 분야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레오나르도는 4백년 후에 군수품 기술로서 실용화될 무기들의 계획안을 이미 작성했다. 그는 "인간이나 동물의 힘으로 움직이는 4바퀴의 자동차는 선회축과 L자 모양의 돌리는 핸들 체계로 구성되었고, 구멍에서 포가 발사될 수 있으며, 포탑에서 관망이 가능하다. 그것은 오직 내부 연소엔진이 발명되었을 때 실용화가 가능하다"고 계획안을 작성했고, 또한 계획안에 장갑차와 기관총, 박격포, 유도 미사일과 잠수함 등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들을 설명하기도 했다.


레오나르도는 해부학 분야에서 인체의 각 부분을 단면으로 그린 최초의 인물이었고, 인간과 말을 가장 자세하고 종합적으로 묘사했으며, 자궁 속의 태아에 대한 전례 없는 연구물을 남겼다. 일례로, 레오나르도는 모성과 부성은 같은 방법으로 태아에게 전달되므로, 임신한 엄마의 정신은 태아의 몸까지 지배하고 엄마가 받은 인상들은 태아에게 전달된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엄마가 가지고 있는 개념적 부분까지 아이의 인성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제시해 오늘날 우리 사회에 널리 퍼진 태교의 개념을 한발 앞서서 말했다.


마지막으로 레오나르도는 지질학, 천문학 그리고 물리학 분야의 발전에 기여했다. 지질학 분야에서 레오나르도는 화석화의 성질에 대해서 “물이 산을 침식시켜 계곡을 채운다”고 적어서 토양 부식 현상을 최초로 기록했다. 그리고 천문학 분야에서 레오나르도는 프톨레마이오스의 천체계를 생각하던 중에 과연 태양이 지구 주위를 돌고 있는 것인가에 의문을 가진 후, 수학적 논설을 적은 페이지에 “태양은 움직이지 않는다. 태양은 알갱이, 모양, 움직임, 광채, 열, 그리고 생산력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 성질들은 모두 태양에서 줄어들지 않고 발산된다”고 기록해 그가 당시의 다른 어느 누구보다 뛰어난 과학적 사고력을 소유했음을 보였다.


레오나르도는 자신의 과학적 사고력을 발전시켜서 “태양은 움직이지 않는다. 지구는 태양이 도는 원의 중심에 있지 않으며, 우주의 중심도 아니다”라고 덧붙여 코페르니쿠스의 이론을, “달 표면과 다른 천체의 표면을 연구하려면 대형 망원경을 이용해야 한다”고 주장해 갈릴레오의 이론을, “모든 무게는 가능한 최단 거리로 중심을 향해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고 기술해 뉴턴의 이론을, “인간을 넓게 원숭이와 같은 카테고리에 포함시키면서 인간은 부수적인 점을 제외하면 다른 동물들과 다르지 않다”고 말해 다윈의 이론을 포함한 많은 위대한 학자들의 과학 이론의 시금석이 되었다.


이번 전시회는 앞선 레오나르도의 과학자적 일면을 다채롭게 보여주고 있다. 먼저 비행관에 비둘기, 박쥐, 백조 등의 날개 구조의 연구를 통해 레오나르도를 발명가로 널리 알린 날아다니는 기계, 헬리콥터, 낙하산을 비롯하여 오늘날 소방대에서 사용하는 접이식 사다리 등이 전시되어 있다. 그리고 해양 수력관에서 레오나르도의 사고의 소산물인 잠수함의 발명, 수중에서 적함의 선체에 구멍을 내어 침몰시키는 방법 등의 과학적 원리를 소개하고 있고, 아마포, 삼베, 삼끈, 역청, 갈대, 동물의 내장, 가죽, 유리, 나무껍질 등의 재료를 사용해 만든 낫 배, 물갈퀴장갑, 물 위를 걷는 도구, 들어 올려지는 다리 등이 전시되어 있다.


그외에 관람자들은 르네상스 예술가들의 공방에서 모나리자를 모델로 초상화를 그리고 있는 레오나르도의 모습을 볼 수 있고, 원근법 체험관에서 원근법에 기초해 인간과 자연 그리고 예술의 조화를 강조한 레오나르도의 예술 세계를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다. 이번 레오나르도 다 빈치전은 레오나르도의 예술가적 특징뿐만 아니라 과학자적 특징을 심도 있게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온 가족이 과학과 예술을 함께 배울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창조적인 공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전시회명 : 레오나르도 다 빈치 특별전-인간 발명 예술

관람기간 : 2005/07/08-2005/08/07

관람장소 : 코엑스 인도양홀

관람시간 : 10:00 ~ 19:00

사 이 트 : http://www.davincikorea.net


공채영 객원기자
저작권자 2005-07-26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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