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엑스 몰에서 오는 8월 7일까지 개최되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 특별전-인간 발명 예술'은 창조와 발명의 천재인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모든 것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꾸민 자리이다. 이번 전시장은 비행관, 전쟁관, 기기관, 르네상스인의 공방들, 원근법 체험관, 거울의 방 등으로 꾸며져, 기존에 예술가로 잘 알려진 레오나르도의 모습보다 그의 과학자적 업적을 심도 있게 보여주고 있다.
르네상스 시대는 중세의 농노제와 미신의 시대를 타파하고, 인간의 힘과 잠재성을 재탄생시킨 시기인만큼 “다시 살아나다”, “탄생 혹은 부활”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윌리엄 맨체스터가 르네상스 이전 유럽은 그칠 줄 모르는 전쟁과 부패, 무법천지, 이상한 신화에 집착, 불가해한 어리석음이 뒤범벅된 곳이었다고 말했던 반면, 르네상스 시기 유럽은 인쇄기, 값싼 종이, 자석 나침반, 대형 범선, 원거리 대포, 기계로 조작되는 시계 등 수많은 발견과 개혁, 발명 등이 이루어진 곳이었다.
당시의 르네상스 화가들은 물감으로 형상을 만들고, 원근법을 이용해 평면 위에 현실 세계의 환영을 완벽하게 설명하는 정확성과 예측 가능성을 강조했다. 특히 광학과 수학에 대한 글을 쓴 피에르 델라 프란체스카는 과학적 기법으로 원근법을 사용했고, 직관과 미적 추구에 의존하기보다 빛과 그림자를 조절하는 과학적 방법을 적용했다. 프란체스카의 산물은 사실주의를 지양하고 주관과 객관의 조화로운 고전적 예술 단계를 추구한 레오나르도에 의해서 완성되었다.
레오나르도는 “보는 법을 아는 것”을 중시했고, 이는 원근법을 통해서 가능하다고 여겼다. 그는 원근법에 대해서 “그림은 원근법에 기초한다. 원근법은 눈의 기능에 대한 완전한 지식이다. 그리고 이 기능은 앞에 위치한 모든 사물들의 형태와 색채를 하나의 피라미드 형태로 수용하는 것이다. 즉 물체의 모서리들이 수렴할 때 모서리들에서 선들을 연장시키면 그것은 하나의 선으로 모아지고, 이때 형성된 선들은 반드시 하나의 피라미드 형태를 이루게 된다”고 말해서 원근법을 피라미드 이론과 연관지어 말했다.
다음에 레오나르도는 화면의 조화를 위해서 어두운 부분을 많이 그려서 회화에 몰입할 수 있도록 했는데, 이는 프란체스카나, 보티첼리 등 당시의 화가들이 어두운 부분에 밝은 색을 그리는 것과 다른 접근이었다. 마지막으로 레오나르도는 모든 색채를 혼합함으로써 색채의 미묘한 뉘앙스를 나타낼 수 있을 것이라고 여겼기 때문에 여러 가지 색의 혼합을 시도했다. 그 결과 화폭 위의 모든 색은 거의 모노크롬에 가까운 중간색으로 채워져 화면의 조화가 이루어졌다.
레오나르도는 루도비코의 궁정에서 그림에 몰두하지 않을 때면 해부학, 천문학, 식물학, 지질학, 비행학, 지리학, 무기 개발 등의 연구로 분주한 시간을 보냈다. 레오나르도의 출중함은 1482년에 밀라노의 섭정이었던 루도비코 스포르차에게 보낸 편지에 수록된 그의 이력서에 잘 나타나 있다. 레오나르도는 이력서에 “4. 대단히 편리하고 운반하기 쉬우며, 작은 돌멩이들을 우박처럼 쏟아낼 포를 만들 계획안을 갖고 있습니다. 8. 대포와 박격포, 가벼운 포까지 만들 계획안을 가지고 있습니다”라고 쓴 것처럼, 당시에 널리 알려져 있지 않은 전쟁 무기에 대한 구체적인 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레오나르도는 해부학 분야에서 인체의 각 부분을 단면으로 그린 최초의 인물이었고, 인간과 말을 가장 자세하고 종합적으로 묘사했으며, 자궁 속의 태아에 대한 전례 없는 연구물을 남겼다. 일례로, 레오나르도는 모성과 부성은 같은 방법으로 태아에게 전달되므로, 임신한 엄마의 정신은 태아의 몸까지 지배하고 엄마가 받은 인상들은 태아에게 전달된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엄마가 가지고 있는 개념적 부분까지 아이의 인성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제시해 오늘날 우리 사회에 널리 퍼진 태교의 개념을 한발 앞서서 말했다.
레오나르도는 자신의 과학적 사고력을 발전시켜서 “태양은 움직이지 않는다. 지구는 태양이 도는 원의 중심에 있지 않으며, 우주의 중심도 아니다”라고 덧붙여 코페르니쿠스의 이론을, “달 표면과 다른 천체의 표면을 연구하려면 대형 망원경을 이용해야 한다”고 주장해 갈릴레오의 이론을, “모든 무게는 가능한 최단 거리로 중심을 향해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고 기술해 뉴턴의 이론을, “인간을 넓게 원숭이와 같은 카테고리에 포함시키면서 인간은 부수적인 점을 제외하면 다른 동물들과 다르지 않다”고 말해 다윈의 이론을 포함한 많은 위대한 학자들의 과학 이론의 시금석이 되었다.
그외에 관람자들은 르네상스 예술가들의 공방에서 모나리자를 모델로 초상화를 그리고 있는 레오나르도의 모습을 볼 수 있고, 원근법 체험관에서 원근법에 기초해 인간과 자연 그리고 예술의 조화를 강조한 레오나르도의 예술 세계를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다. 이번 레오나르도 다 빈치전은 레오나르도의 예술가적 특징뿐만 아니라 과학자적 특징을 심도 있게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온 가족이 과학과 예술을 함께 배울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창조적인 공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전시회명 : 레오나르도 다 빈치 특별전-인간 발명 예술
관람기간 : 2005/07/08-2005/08/07
관람장소 : 코엑스 인도양홀
관람시간 : 10:00 ~ 19:00
사 이 트 : http://www.davincikorea.net
- 공채영 객원기자
- 저작권자 2005-07-26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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