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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응용과학
조행만 객원기자
2021-05-28

티핑 포인트가 지났을 수도 있다 초록빛의 땅 그린란드의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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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란드의 빙하는 지금도 계속해서 녹고 있다.  ⓒ ScienceTimes

미국립과학원회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 PNAS)는 최신판에서 지난 140년 동안 그린란드 중서부 빙하의 융해가 급증했다며 지구온난화의 재앙을 경고했다.

이 내용은 지난 24일 자 미국의 대안 언론사 컴몬 드림즈(Common Dreams)에 실렸다.

이들은“우리는 벼랑 끝에 서 있다. 그린란드 빙하가 이미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 : 임계점으로 이 점을 지나면 더 이상 빙하 유실 현상을 막을 수 없다.)’를 지나갔을 수도 있다.”라며“앞으로 용해도가 상당히 향상될 것이며 이는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지구온난화 대책을 규정한 지난 2015년 파리협약은 기온상승 2도 미만 억제를 목표로 내걸었지만, PNAS의 보고는 파리협약의 목표 달성을 떠나서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을 경고하고 있다.

지구온난화의 경고는 이미 오래전부터 있었다. 과학자들은 지구온난화로 인해 거대한 남극과 그린란드섬의 빙하가 녹고, 이로 인해 해수면이 상승하는 재앙이 일어난다고 경고해왔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 과학자들의 말을 크게 신뢰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거대한 대륙인 남극과 그린란드의 빙하가 얼마나 녹았는지 정확하게 어떻게 알 수 있냐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다.

과학자들이 말하는 지구온난화의 경고, 그것은 과연 사실일까?

위성으로 빙하 질량 측정

지난 2018년 5월 22일 미 플로리다 州 케이프 커내버럴의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스페이스X의 로켓이 엄청난 화염을 내뿜으며 발사됐다. 미 항공 우주국(NASA)과 독일지구과학연구센터(GFZ)가 참여하는 그레이스 미션 2기가 시작된 것이다.

이 로켓에는 그레이스-포(GRACE-FO) 위성이 탑재돼있었는데 중력 측정과 기후실험을 하기 위해 지난 2002년에 나사가 발사한 그레이스 위성에 이은 두 번째 위성이다.

두 위성은 지표 바로 아래에 있는 산이나 빙하, 대수층 등과 같은 거대한 물체의 질량을 재는 임무를 띠고 있다. 과학자들은“남극이나 그린란드 빙상의 질량 변화는 지구온난화와 관련된 기후변화와 해수면 상승의 가장 중요한 지표 중 하나다.”라고 설명한다.

나사에 따르면 두 위성 사이의 거리에서 일어나는 변화의 크기로 빙상이나 거대한 산과 같은 물체들의 질량을 계산할 수 있다고 한다. 그레이스 위성들은 기본 임무인 담수 프로젝트 이외에 남극대륙과 그린란드의 빙상이 얼마나 유실됐는지에 대한 데이터도 보내왔다.

그 결과, 남극대륙은 1년에 약 1,200억 톤의 빙하가 사라지고 있으며, 그린란드의 경우 약 2,800억 톤의 빙하가 사라진 것으로 조사됐다.

지구관측위성은 레이저로 지구 질량 측정이 가능하다.

빙하가 녹은 만큼 해수면 상승

그린란드와 남극 빙하의 질량 변동은 전 세계 해수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지구온난화의 지표가 된다. 이에 전세계적으로 많은 연구팀들이 이 지역의 변화를 측정하고 있다.

지난 2012년에 구성된 빙하 질량균형비교 운동(IMBIE) 연구팀도 그중의 하나다. 이 연구팀은 유럽우주국(ESA)과 국립 항공 우주국(NASA)의 지원을 받는 26개 기관과 7개국의 과학자 47명으로 구성된 과학자들 간의 국제 협력체로 이들의 연구 결과는 기후변화협약(FCCC) 보고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연구팀이 그린란드와 남극 빙하와 같은 큰 덩어리의 물체변화를 정량화하기 위해 사용하는 방법은 공간 저울과 주파수 측정에 의한 위성 측지 기술이다.

이를 위해 극지방관측 위성인‘아이스샛(ICEsat)’위성이 지구궤도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 위성은 지난 3년간 남극대륙과 가장 큰 빙하로 알려진 그린란드 서남극 지역에 대해 레이저를 이용한 면밀한 관측 자료를 연구팀에 보내왔다.

이를 토대로 연구팀은 자료를 결합해 지난 1992년부터 2011년까지 19년 동안의 빙상 질량 대차대조표를 만들었다. 그 결과, 이 기간에 그린란드와 남극 빙산이 함께 질량을 잃어서, 전 지구적 차원에서 똑같은 질량의 해수면 상승이 일어났음을 관찰했다.

이 연구팀의 공동 리더인 영국 리즈 대학의 앤드류 셰퍼드(Andrew Shepherd) 교수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아이스샛 위성에서 찍은 영상 자료를 모아서 남극대륙과 그린란드 빙하가 빠르게 유실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라고 밝힌 바 있다.

두려운 사실은 그린란드와 남극 대륙 빙하의 대량 손실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린란드의 경우, 온난화로 빙하 가속 현상이 발생해 90년대 초에 비해 거의 세 배 많은 빙하를 잃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4일 자 컴몬 드림즈에 실린 미 국립과학원회보(PNAS)의 보고는 수십 년간의 과학자들의 노하우가 이뤄낸 신뢰할 수 있는 결과다. 결론적으로, 과학자들의 경고는 사실이고, 지금, 이 순간에도 남극과 그린란드의 빙하는 빠르게 녹고 있다는 것이다.

조행만 객원기자
chohang2@empas.com
저작권자 2021-05-28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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