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타임즈 로고

기초·응용과학
조행만 객원기자
2021-05-21

아이언돔에도 골든타임이 있다 1초안에 모든 것이 결정된다

  • 콘텐츠 폰트 사이즈 조절

    글자크기 설정

  • 프린트출력하기
밤 하늘을 향해 아이언돔미사일이 치솟고 있다.  구글 이미지.

우리 옛말에 “열 명이 지켜도 도둑 한 명을 못 막는다”라는 말이 있다. 지키는 쪽이 불리함을 의미하는 이 옛 속담이 요즘 세상에도 들어맞을까?

첨단 과학이 발달한 요즘 시대엔 지키는 쪽이 무조건 불리하다고 할 수 없다. 그 실증 사례가 바로 이스라엘의 요격 미사일 ‘아이언돔(Iron Dome)’이다.

귀를 찢는 폭발음, 무너지는 건물, 울부짖는 난민의 눈물 등으로 얼룩진 중동 분쟁의 어지러운 현장‘가자’지구에서 아이언돔은 단연 뉴스의 초점이다.

아이언돔이 무기이면서도 시민을 지키는 평화의 사도처럼 비춰지는 것은 날아오는 적의 로켓 포탄을 거의 정확하게 하늘에서 요격하기 때문이다.

얼마 전에 이스라엘 방공 당국은“이번 가자(Gaza) 무력 분쟁 기간 적으로부터 발사된 로켓 포탄의 90%를 막아냈다.”라고 강조했다.

아이언돔이 강력한 이유는 바로 몇 개의 도시 지역을 보호할 만큼 넓은 지역을 정확하게 방어할 수 있다는 점이다.

구약 성서에 이스라엘을 구한 다윗의 물매로도 불리는 아이언돔은 어떻게 강철지붕이 될 수 있을까?

아이언돔의 산파‘C-RAM’ 체계

현재 이스라엘 국경 도시에 가장 위협적인 무기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레바논의 민병대 헤즈볼라 등이 보유하고 있는 로켓포 ‘까삼(Qassam)’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까삼 로켓 포탄의 추진체는 주로 설탕, 질산칼륨 등의 싼 물질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로써 제조 과정이 간단하고 가격이 저렴한 반면에 사거리 5km에 30cm 콘크리트를 격파할 정도로 강력해 가성비가 좋고, 대량 보유가 가능한 로켓포로 알려져 있다.

이번 가자 지구 분쟁에서도 하마스는 대량의 로켓포탄을 쏘았는데 이스라엘은 로켓포에 특화된 방어용 요격 무기 아이언돔으로 대항했다. 다량의 로켓 포탄이 사방에서 날아오는 전술에 대비하기 위해 마치 도시 위에 둥근 강철지붕을 얹은 것처럼 방공망을 개발한 것이다.

아이언돔의 아이디어는 지난 2003년 이라크 전쟁 기간에 다국적군이 개발한 C-RAM(Counter Rocket, Artillery, and Mortar) 체계에서 나왔다. 이 시스템은 적이 발사한 로켓탄, 대구경 포탄, 박격포탄 등을 근거리에서 공중 요격하는 것이다.이스라엘에서 개발해 지난 2011년부터 실전에 배치된 아이언돔은 C-RAM 무기체계 중에서 유도탄형에 해당한다.

이스라엘 일간지 하레츠 데일리에 따르면, 아이언돔은 350km까지 탐지 가능한 탐지 및 추적 레이더, 요격 여부를 결정하는 중앙지휘통제소, 최대사거리 70km의 적외선 유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발사대로 구성된다.

탐지 레이더는 아이언돔의 눈이다. 구글 이미지.

탐지하자마자  1초안에 발사

분, 초를 다투는 임무를 요구하는 탐지 레이더는 로켓 포탄을 찾기 위해 의심 지역을 수시로 전파를 발사해 스캔한다. 만약에 적 로켓 포탄의 움직임이 감지되면 탐지 레이더는 표적으로부터 반사된 전파 신호로 자세 각과 편파를 고려해 표적의 레이다 단면적(radar cross section: RCS) 정보를 얻는다.

이 과정은 중앙지휘통제소가 요격 여부를 결정하는 골든타임이 작용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이 표적 정보는 곧바로 중앙통제소로 보고되고, 표적탐지는 추적으로 바뀐다.

중추 신경인 중앙지휘통제소는 레이더에서 보내온 정보를 분석, 표적의 정보와 위협 수준 그리고 탄도 분석을 통해 얻은 예상 목적지를 빠르게 평가한다. 만약에 로켓이 보호지역 밖에 떨어질 것으로 인식된다면, 요격 불가 명령이 내려진다.

반면에 보호지역 안쪽에 떨어질 것으로 분석되면, 즉시 요격 결정이 내려진다. 보호지역이란? 높은 인구 집중도나 전략적 중요성이 높은 지역이다.

요격이 결정되면, 중앙지휘통제소로부터 발사대에 타미르(Tamir) 요격 미사일의 발사 명령이 내려진다. 하레츠에 따르면 이 모든 결정은 거의 1초 단위로 내려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스라엘 방산 업체 mPrest의 CEO‘나탄 바락(Natan Barak)’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이 시스템이 위협을 탐지하는 순간부터 파즈르든, 까삼이든, 방공망을 위협하는 어떤 로켓도 그 유형을 탐지하고, 궤적을 추정한다.”라고 말했다.

아이언돔에 대한 무성한 소문의 사실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아이언돔은 이스라엘의 최전선 하늘을 지키고 있다.

조행만 객원기자
chohang2@empas.com
저작권자 2021-05-21 ⓒ ScienceTimes

관련기사

목록으로
연재 보러가기 사이언스 타임즈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확인해보세요!

인기 뉴스 TOP 10

속보 뉴스

ADD : 06130 서울특별시 강남구 테헤란로7길 22, 4~5층(역삼동, 과학기술회관 2관) 한국과학창의재단
TEL : (02)555 - 0701 / 시스템 문의 : (02) 6671 - 9304 / FAX : (02)555 - 2355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서울아00340 / 등록일 : 2007년 3월 26일 / 발행인 : 정우성 / 편집인 : 윤승재 / 청소년보호책임자 : 윤승재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운영하는 모든 사이트의 콘텐츠는 저작권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사이언스타임즈는 과학기술진흥기금 및 복권기금의 지원으로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발전과 사회적 가치 증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