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자리에 정광춘 (주)잉크테크 사장이 나와 '대덕연구개발특구 벤처기업의 성공요건'을 주제로 약 1시간 동안 주제발표를 했다.
이날 세미나 및 주제발표는 최근 성황리에 열린 대덕연구개발특구 비전선포식 이후 대덕밸리 벤처기업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벤처기업의 성공요건과 앞으로의 발전방안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국화학연구원 출신인 정 사장은 지난 92년 교체용 잉크 카트리지의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점에 착안해 잉크테크를 설립해서 본격적인 경영자의 길로 들어섰다.
올해로 설립 12년째를 맞는 잉크테크는 전 세계 120여 개국에 대체잉크를 수출하는 기업으로 성장했으며 기존에 없던 리필 잉크 시장을 새롭게 창출한 사업가로 인정받고 있다. 잉크테크는 HP, 엡손, 캐논, 삼성전자 등에 잉크류를 납품하고 있다.
이날 주제발표에서 정 사장은 "창업 초기에는 그동안 전량수입에 의존하던 타자 수정액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시장의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해 실패했다"면서 "그때까지 본인은 개발과 생산 중심의 사고로 무장한 연구원이었을 뿐 경영자의 마인드를 갖춘 사람은 아니었다"고 스스로 고백했다.
정 사장은 "수정액의 실패를 통해 제품이 아무리 좋고 뛰어나더라도 시장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면 오히려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다른 무엇보다도 주요 소비자들의 구매성향과 선호도를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의 첨단기술이 내일에는 첨단이 아닐 수도 있다"면서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기술 환경 속에서 아무리 최고의 기술이 있는 기업이라도 어느 순간 경쟁에서 뒤쳐질지 모른다"고 강조했다.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와 직원들의 전문지식을 높이는 끊임없는 연구가 잉크테크의 생존전략이라고 정 사장은 덧붙였다.
정 사장은 "틈새시장을 겨냥해 리필 잉크제품 개발에 착수했지만 색소의 합성과 정제과정에 많은 어려움이 기다리고 있었다"면서 "요즘 말대로라면 블루오션(Blue Ocean) 전략을 통해 집중적으로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1년여 동안 실패를 되풀이하면서 연구개발에 밤낮 구분없이 몰두하는 동안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어 사업을 포기할 수 없었다"면서 "강인한 정신력으로부터 성공의 기반이 만들어진다"고 지난날을 회고했다.
정 사장은 이 같은 노력들이 하나둘씩 결실을 거두면서 서광이 비치기 시작해 HP 리필제품에 이어 캐논프린터의 대체품이 발매되면서 주문이 쏟아졌다고 했다.
정 사장은 "무려 12년 동안 브랜드 관리에도 남다른 경영철학으로 회사를 이끌었다"며 "최대한 빠른 시간에 인지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브랜드와 회사 이름을 같이 갔다"는 방법론도 들려줬다.
정 사장은 "첨단기술 연구개발을 기반으로 한 분야에서 세계 기업으로 성장하는 비전을 앞으로도 계속 실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김경아 객원기자
- 저작권자 2005-07-13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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