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과학자 아인슈타인도 어린 시절에는 낙제 점수를 받는 문제아였다’

과학자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언제나 힘이 되는 말이다. 하지만 한편으론 상대성이론으로 세계관의 전환점을 찍은 아인슈타인이 공부를 못했다는 사실이 좀처럼 믿겨지지 않는다.

1일부터 국립서울과학관 특별전시실에 마련된 ‘아인슈타인 특별전’에서 그 사실 여부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 2005년 ‘세계 물리의 해’와 상대성이론 100주년을 기념하여 한국물리학회와 과학문화진흥회는 전시회를 통해 아인슈타인의 업적을 다각도로 재조명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내년 2월까지 계속되는 아인슈타인 특별전에서는 아인슈타인의 성적표, 논문, 편지 등의 유물과 어렵게만 느껴졌던 그의 업적을 오감으로 느껴볼 수 있는 각종 체험시설을 만나볼 수 있다.

개막식이 있었던 1일 오전에는 궂은 날씨에도 많은 사람들이 행사장을 찾아 아인슈타인 특별전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했다. 특히 오명 부총리 겸 과기부장관을 비롯하여 박기영 정보과학기술 보좌관, 홍창선 · 서상기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의원, 채영복 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 정근모 과학기술한림원 원장, 권숙일 과학기술진흥회 이사장, 나도선 과학문화재단 이사장 등 과학분야 각계의 인사들이 참석하여 전시회의 개막을 축하했다.

“한 사상가는 ‘어린이에게는 과학을 가르쳐서는 안 된다. 다만 과학에 대한 취미를 길러 줘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과학에 대한 어린이들의 흥미를 유발하여 스스로 생각하고 탐구하도록 돕는 것이야말로 생명력 있는 과학교육의 핵심입니다.”

오명 부총리는 축사를 통해 ‘살아있는 과학교육’을 강조하며 “아인슈타인 특별전은 일상 속의 과학교육·문화의 중요성을 제고하고 과학적 창의성과 합리성이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뿌리를 내리는 데 일조할 것이다”며 기대를 표했다.

김채옥 한국물리학회 회장은 “아인슈타인 특별전을 통해 우리가 물리학을 비롯한 기초과학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다지는 계기를 마련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덧붙여 그는 “2005 물리의 해는 물리학자들만의 축제가 아닌 전세계 물리인들이 일반 대중에게 친숙하게 다가가 물리학의 의미와 중요성을 일깨우도록 노력하기 위한 한 해”라며 이를 위해 "올 하반기에는 ‘과학과 철학’, ‘과학과 예술’을 테마로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행사를 주관한 과학문화진흥회 김제완 회장은 “물리학, 특히 상대성이론을 쉽고 재미있게 설명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며 특별전에서 이것을 실현시키기 위해 3년여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김제완 회장은 “아인슈타인 특별전을 찾는 아이들에게 그의 이론을 이해시키기보다는 과학을 공부하고 싶다는 동기를 주고 싶다”며 이곳에서 ‘물리학의 황우석’, ‘제2의 아인슈타인’이 탄생되기를 기대했다.

“중요한 것은 끊임없이 의문을 갖는 것입니다. 존재와 구조에 대한 신비로움을 고찰하면서 우리는 경외감과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결코 호기심을 잃지 마십시오.”

크리스티안 하우스비어트 주한 스위스대사는 호기심의 중요성을 역설한 아인슈타인의 명언을 소개하며 “이번 전시회는 주로 어린 학생들을 위해 기획되었지만 기성세대 또한 이곳에서 과학의 경이로움으로 감동받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하우스비어트 대사는 1905년 특수상대성이론 논문 발표 당시 아인슈타인이 머물렀던 스위스의 베른 출신으로, 지난해부터 아인슈타인 특별전 준비를 함께 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