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촉발된 글로벌 팬데믹은 위기일까, 기회일까.
무서운 공포로 다가와 좀처럼 종식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코로나19, 그 이후의 삶을 예측하고 준비하려는 각 분야의 노력이 분주하다. 소위 불확실성의 시대라고 불리는 이 시대에서 단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코로나19 이후는 이전과는 분명히 달라질 것이라는 점이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국민이 바라는 일상의 미래와 스마트 사회'를 주제로 30일에 과학기술정책포럼을 개최했다. 이 포럼에서는 국민이 바라는 일상의 분야를 ‘공간’, ‘이동’, ‘먹거리’, ‘건강’ 등의 4대 키워드로 도출하여 각각의 주요 시사점을 중심으로 전문가 토론이 진행됐다.

발제를 맡은 최종화 STEPI 신산업전략연구단장은 코로나19가 촉발한 미래 트렌드와 이슈 동인을 심층 탐색하여, ‘가능 미래’에서 ‘선호 미래’로의 방향과 대안을 제시했다. 본격적인 논의에 앞서 최 단장은 “비대면·비접촉 방식에 대한 국민의 수용성이 증대됨에 따라 온오프믹스 현상이 가속화되었다”면서, 이러한 현상이 일상의 미래에 가져올 변화에 주목했다.

다가올 미래는 이미 예견되었다?
코로나19는 전혀 예견하지 못한 사건이지만, 사회의 변화는 코로나19 이전부터 예견된 미래였다.
최 단장은 “미래 이슈 메가트렌드를 우선 선정하는 과정에서 이미 우리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미래사건’을 감지할 수 있었으며, 이를 위협요소와 기회요소분석 등 정제된 방식을 거쳐 국민이 바라는 미래의 일상, 4대 핵심 분야를 도출하였다.”고 밝혔다. 그것이 바로 ‘공간’, ‘이동’, ‘먹거리’, ‘건강’.
이들 각각의 분야는 말 그대로 우리의 일상이며, 우리가 체감하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꾸준히 지속적으로 변화되어 왔다. 특히 각각의 분야는 원격화, 가상화, 소유화, 평탄화, 무인화, 개인화, 양극화, 투명화 등 8개의 특징적 변화를 보이고 있다.
최 단장이 ‘미래사건’으로 칭하는 분야별 변화가 이제껏 사회적·기술적 측면의 튜토리얼이라면, 코로나19 이후 우리가 마주하게 될 미래는 과거의 변화상들이 정교하고 구체화된 모습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상’의 변화를 읽는 것, 과학기술의 정보
토론에 패널로 참석한 이승민 ETRI 박사는 “생존과 비대면은 이원대립적인 의미지만, 코로나19가 이를 하나로 묶어버리는 모순이 발생했다.”면서 코로나로 인한 일상생활 패턴의 변화를 다양한 시각으로 분석했다. 덧붙여서 사회, 경제, 문화, 정치, 기술 등 모든 영역에 변화는 자명한 사실이지만, 급변하는 상황에 모든 사회 시스템들이 숨 가쁘게 따라가고 있는 것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따라서 지금, 거대 담론의 홍수 속에서 ‘일상’에 초점을 맞춘 것은 과학기술정책의 방향과 인간 중심 과학기술의 역할을 재정비할 수 있는 기회라는 것. 그리고 공통적으로 비대면 문화의 장기화와 언택트 산업 위주의 경제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과학기술의 역할, 특히 디지털 경쟁력, 데이터 주권에 대한 논의와 접근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 김현정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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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20-07-31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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