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상익 한국과학사학회장은 “이번 심포지엄은 해방 60돌과 함께 과학사학회의 45주년을 기념한 자리”이며 “최근 과거 일제 시대사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는 가운데 과학기술사에 관련된 문제를 검토해보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라는 말과 함께 심포지엄을 시작했다.
그는 “오늘 학술회의가 이러한 문제를 다시 한 번 짚어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 같다”며 식민지 지배 하에서 이루어진 일제의 과학, 산업, 의학, 공업기술 정책과 실상 등 여러 주제로 논의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했다.
“경성제국대학 이공학부의 식민사적 의의”를 주제로 발표한 인하대 이성규 교수는 경성제국대 이공학부의 1941년부터 1945년까지 짧은 역사를 사료를 통해 정리하였다. 이 교수는 “그동안 일제에 의해 설립된 경성제국대학에 대한 연구는 많지 않았다.”며 “일제는 2차 세계대전의 밑거름으로 과학기술에 대해 대폭적으로 투자하였기 때문에 경성제국대학의 이공학부의 수준은 매우 높았다.”고 밝혔다.
또 이 교수는 “경성제국대학이 3회에 걸쳐 배출한 졸업생 중 조선인 이공학부 졸업생은 37명으로 이들은 해방 후 신생 독립국의 엘리트로서 대학교육건설에 크게 기여했다.”고 덧붙였다.
조총련 학자인 임정혁 교수는 심포지엄에 직접 자리하여 발표하지는 못했지만 자신의 연구 주제 ‘물리학자 도상록의 생애와 연구 활동’에 대하여 서울대 박민아 박사와 서면을 통해 토론하여 그 내용이 이번 심포지엄에서 공개되었다.
임교수의 연구 자료를 대독한 송상용 한양대 석좌교수는 “일본에는 조총련 학자 두 명을 포함한 여섯 명의 우리 과학사학자들이 활동하고 있다.”며 “그 가운데 세 명이 오늘 심포지엄에 함께 참여한 것에 대해 뜻깊게 생각하고 앞으로도 지속적인 학문 교류를 이룰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한국의 섬유공업 기술 1890-1950 (동국대 박진희) ▲한말 의학 교과서 출판 현황과 그 의미 (연세대 여인석) ▲일제시대 사상의학과 민족주의적 형성 (과학기술원 신동원) ▲한국 현대 의사(醫史)를 세계적 관점에서 보기 (아주대 이종찬) 등의 주제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 전혜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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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05-05-01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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