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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응용과학
이강봉 객원기자
2018-11-07

디지털이 문화를 어떻게 변화시켰나 소통 방식 급변, 연구원들 심리적 안정감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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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기술을 적용해 사회 구조를 변화시키는 것을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이라고 한다.

IBM 기업가치연구소는 지난 2011년 보고서를 통해 ‘디지털 전환’에 대해 ‘기업이 디지털과 물리적인 요소들을 통합하여 비즈니스 모델을 변화시키고, 산업에 새로운 방향을 정립하는 전략’이라고 정의한 바 있다.

이는 정부나 기업 등에서 사물 인터넷(IoT), 클라우드 컴퓨팅,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솔루션 등의 정보통신기술을 적용해 전통적인 운영 방식과 서비스 등을 혁신하는 것을 의미한다.

디지털 기술을 적용해 사회 구조를 변화시키는 ‘디지털 전환'을 통해 사회구조가 급속히 변화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소통방식의 변화를 통해 심리적 안전감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기술을 적용해 사회 구조를 변화시키는 ‘디지털 전환'을 통해 사회구조가 급속히 변화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소통방식의 변화를 통해 심리적 안정감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Wikipedia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 사용 최근 급증

최근 이 디지털 전환 속도가 급속히 빨라지면서 사회 각 분야에서 놀라운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

7일 ‘포브스’ 지에 따르면 미국의 컨설팅 회사인 DORA(DevOps Research and Assessment)는 그동안 3만여 기술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디지털 전환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으며, 어떤 결과를 가져오고 있는지 세부적인 조사를 진행해왔다.

그리고 ‘2018 Accelerate: State of DevOps report’란 제하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는 구체적으로 SDO(software delivery and operational performance)가 기업 등의 수익성과 생산성, 시장점유율, 소비자 만족도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세부적인 내용들이 상세히 열거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많은 하이테크 기업들이 각종 정보를 공동으로 학습하고 수정‧배포할 수 있는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OSS, open source software) 사용을 대폭 늘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용률이 전년 대비 1.75배나 늘어났다.

그 결과 외부 기관에 용역을 주던 아웃소싱은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크게 줄어들었다. 이는 기업 등에서 아웃소싱 대신 OSS를 선호하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모니터링, 관측(observability), 테스트, 데이터베이스 관리, 통합 보안(integrating security) 등의 효율성 역시 크게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기할 점은 이런 디지털 전환 과정을 통해 인간의 삶이 크게 변하고 있다는 점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을 통해 상품을 구입하다 보면 중간 유통 과정이 생략되고, 결과적으로 많은 사업자들이 일자리를 잃게 된다.

소통 방식에 큰 변화, 위험성 방지해야

DORA는 이처럼 빠르게 전개되는 디지털 전환에 직면해 지난 수년 간 문화적인 측면의 다양한 논의가 있었다고 보고했다. 그리고 론 웨스트럼의 모델(Ron Westrum’s model)을 적용해 최근 변화를 분석했다.

미국 출신의 사회학자인 웨스트럼은 사회변화를 ‘성장, 갈등, 변화(Growth, Struggle, and Change)’의 세 가지 관점에서 추적해나갔다.

보고서에서 강조하고 있는 것은 연구 패턴의 변화다. 불과 얼마 전까지 연구소에서는 개인적인 능력을 강조해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공동 연구가 대세다.

개인보다 팀 역학(team dynamics)을 더 중시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구글을 들 수 있다. 이 기업에서는 180여 개 엔지니어링 팀을 대상으로 어떤 식으로 고도의 연구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지 분석을 실시한 바 있다.

그리고 더 나은 연구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신뢰(dependability), 구조(structure), 일의 투명성(clarity of work), 의미(meaning) 등 심리적 안정감(psychological safety)이 가장 중요하다는 결과를 도출했다.

디지털 전환으로 인해 창출된 연구 현장의 이 심리적 안정감은 사회 각 분야에 적용될 수 있다. 모든 정보가 디지털로 연결되면서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구성원 모두가 이 심리적 안정감을 원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를 작성한 DORA의 컨설턴트 폴 리드(Paul Reed) 씨는 “이 심리적 안정감을 기반으로 엘리트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의 책임과 의무가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또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기관과 기관, 사람과 사람 사이에 있는 장애물을 치워버리는 결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중요한 것이 정부와 국민, 기업과 소비자 등 상대적인 관계에 있는 사람들 사이의 소통이다. 정부와 기업 등에서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에 대해 국민과 소비자들을 납득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이러한 디지털 전환의 부작용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는 평가도 있다.

디지털이 정보 소통 속도를 빠르게 해 사회적 인프라를 발전시킨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이 기술 확산으로 인한 부작용을 걱정하고 있다.

폴 리드 씨는 “디지털 전환 시대에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변화는 그동안의 입을 통한 대화방식과 몸을 통한 움직임을 디지털이 대신하게 되었다는 점”이라고 말하며 “문화적인 측면에서 이로 인해 발생하는 장점과 위험성을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강봉 객원기자
aacc409@naver.com
저작권자 2018-11-07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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