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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응용과학
김준래 객원기자
2018-09-03

영화 속 '레이저 포', 수년 내 현실화 2022년 목표… 규모 줄이고 출력 높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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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레이저(laser)를 이용한 대포는 스타워즈 같은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봤을 법한 무기였다.

그러나 이제는 개발을 넘어 실전 배치 단계로까지 무기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첨단기술 전문 매체인 뉴아틀라스(New Atlas)는 미 육군이 이동식 레이저 포의 개발을 위해 방위산업체인 록히드마틴과 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뉴아틀라스 기사에 따르면 최근 개발중인 레이저 포는 무거운 중량으로 인해 바닥에 고정해서 써야만 했던 과거와 달리 트럭 위에 설치가 가능해 이동성이 한층 강화됐다. (관련 기사 링크)

2022년 실전 배치될 레이저 포의 상상도 ⓒ Lockheed Martin
2022년 실전 배치될 레이저 포의 상상도 ⓒ Lockheed Martin

차세대 트럭에 레이저 포를 탑재한 형태

레이저는 빛을 산란(散亂)시키지 않아 먼 거리를 보낼 수 있기 때문에 높은 에너지를 집중할 수 있다. 특히 빛의 속도로 직진해 목표를 파괴할 수 있는 강점이 있어 오래 전부터 파괴 및 살상 무기로 검토되어 왔다.

하지만 레이저를 활용한 무기는 처음 생각과는 달리 치명적인 단점이 존재했다. 바로 발사 시스템의 크기였다. 불과 수 km 정도의 거리에 위치한 목표물을 레이저로 명중시키기 위해서는 집채보다도 더 큰 장치가 필요했던 것.

이 같은 단점 때문에 레이저 포 시스템은 그동안 콘크리트로 다져진 바닥처럼 고정된 구조물에 부착해야만 사용이 가능한 것으로 여겨졌었다.

그러나 미 육군이 100kW급 이동식 레이저 포 개발을 위해 최근 록히드마틴과 맺은 계약을 살펴보면, 탱크처럼 자유자재로 이동하며 레이저를 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날도 멀지 않아 보인다.

‘고에너지 레이저 전술차량(HELTVD, High Energy Laser Tactical Vehicle Demonstrator)’이라 명명된 이 레이저 무기는 육군이 자랑하는 차세대 트럭에 레이저 포를 탑재한 형태로 이루어져 있다.

레이저 포는 출력을 높여 파괴력을 올리는 것이 급선무다 ⓒ Lockheed Martin
현재의 레이저 포는 드론 정도만을 격추시킬 수 있는 출력을 갖고 있다 ⓒ Lockheed Martin

HELTVD 시스템에 대한 상세한 제원은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록히드마틴은 이 레이저 무기가 전기와 레이저 간 변환 효율이 50%에 달하는 매우 효율적인 무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미 육군 관계자는 “HELTVD 시스템은 현재 미 국방부가 ‘파괴용 레이저 무기 개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라고 밝혔다.

프로젝트의 목표는 오는 2022년까지 미 육군의 차세대 트럭에 100kW급 출력을 낼 수 있는 레이저 무기를 탑재하는 것으로, 계약 금액은 1000만 달러로 알려졌다.

최첨단 레이저 무기의 개발 비용치고는 저렴한 편이지만, 이는 오래 전부터 레이저의 출력을 향상시키는 실험을 방위산업체들과 오래 전부터 꾸준하게 진행해 왔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것이 미 육군 측의 설명이다.

실제로 미 육군은 완성 단계에 접어든 60kW급 레이저 포 개발을 위해 지난해 록히드마틴과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낮은 출력을 높여 파괴력 높이는 것이 당면 과제

레이저 포를 트럭에 얹는 시스템의 핵심 목표는 이동성 확보다. 따라서 레이저를 발사하는 시스템의 규모를 지금보다 더 축소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에 대해 현재 록히드마틴과 공동으로 레이저 포를 개발하고 있는 다이너틱스(Dynetics)의 관계자는 “시스템 규모를 줄이는 것이 기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문제는 레이저 출력을 더 높여야 한다는 데 있다”라고 밝혔다.

레이저의 출력은 파괴력과 직결된다. 개발 목표인 100kW급도 사실 적의 탄도미사일이나 전투기를 공격하기에는 충분치 않은 출력이다. 미 육군의 고민도 이 같은 레이저 포의 낮은 파괴력에 있다.

레이저 포는 빛의 속도로 에너지를 전달해 원거리의 표적을 파괴하거나 무력화 시키는 시스템이다. 빛의 속도로 에너지를 전달하기 때문에 대기권 내에서라면 발사와 동시에 명중시킬 수 있고, 전기만 있으면 되기 때문에 발사 및 유지비용이 적게 든다.

반면에 비슷한 크기나 가격의 재래식 화학 무기에 비해 파괴력은 매우 낮은 편이다.

예를 들어 기존에 개발된 60kW급 레이저 무기의 경우 트럭이나 장갑차에 탑재할 수 있기 때문에 기동력은 있지만, 격추할 수 있는 대상은 작은 드론 수준에 불과하다.

미 해군도 레이저 포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 Lockheed Martin
미 해군도 레이저 포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 Lockheed Martin

같은 규모의 재래식 화학무기는 전투기나 헬리콥터 등도 격추할 수 있는 파괴력을 갖고 있다.

따라서 유지비용은 재래식 화학무기에 비해 저렴하지만, 제작비용이 훨씬 비싸고 규모도 클 수밖에 없는 레이저 포로서는 출력을 높여 파괴력을 높이는 것만이 유일한 대안이 될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해 다이너틱스의 관계자는 “규모는 큰데 공격은 작은 드론 정도만 할 수 있다면 어느 군도 이를 환영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현재 레이저 포의 출력을 높여서 최소한 소형 미사일이나 박격포탄 또는 로켓탄 등을 요격할 수 있는 수준으로까지 끌어 올리는 것이 당면한 목표”라고 밝혔다.

한편 록히드마틴은 미 해군과도 레이저 포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헬리오스(Helios)라는 이름의 이 레이저 포는 최대 150kW급의 출력을 낼 수 있는 레이저 무기로 오는 2020년까지 프로토타입의 레이저 포 2문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준래 객원기자
stimes@naver.com
저작권자 2018-09-03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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