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 따라 결정권을 행사는 것을 선호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남의 결정을 따르는 것을 편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지도자들은 타인의 복지에 영향을 미치는 결정을 내리는데 따르는 책임을 감수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스위스 쮜리히대 연구진은 리더십을 갖는 것을 좋아하는지 아니면 결정을 위임하는 것을 선호하는지에 영향을 미치는 인지적 및 신경생물학적 과정을 확인해 2일자 과학저널 ‘사이언스’(Science)지에 발표했다. 관련 동영상
가정이나 직장에서 우리는 항상 ‘결정을 내리며’ 살아간다. 아이들을 어떤 학교에 보내야 할까? 회사 상황을 고려해 인력을 감축할 필요가 있을까? 혹은 전투를 벌이는 지휘관이라면 오늘밤 공격을 할 것인가, 아니면 내일까지 기다릴 것인가? 등등.
교사와 국가 운영자들은 물론 부모나 회사 경영자, 군대의 장군들은 모두 이런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은 모두 자신에게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안위에도 영향을 주는 결정을 내려야 한다. 때때로 그런 결정의 결과는 개인에게 짐이 되거나 전체 조직 혹은 국가에 부담이 될 수도 있다.
그러면 높은 리더십을 가진 사람들을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쮜리히대 경제학과 연구진은 논문에서 리더와 추종자를 구별할 수 있는 공통적인 의사결정 과정을 식별해내 이를 특성화했다.
바로 책임 기피(Responsibility aversion) 혹은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 미치는 결정 내리기를 꺼리는 성향이 그것이다.
책임 지는 사람들은 더 많은 확실성 필요로 해
연구팀은 실험에서 그룹의 리더들이 스스로 결정을 내리거나 혹은 결정을 그룹에 위임할 수 있도록 했다.
연구 결과 결정이 단지 결정자 자신에게만 영향을 미치는 ‘자기’ 시도와, 결과가 전체 그룹에 영향을 주는 ‘그룹’ 시도 사이에 차이가 도출됐다.
결정을 내릴 때 실험 참가자의 뇌에서 일어나는 신경생물학적 과정을 기능성 자기공명 영상(fMRI)으로 검사했다.
연구팀은 잠재적 손실이나 위험을 덜 두려워하는 사람이나 혹은 통제력이 있는 사람들이 기꺼이 다른 사람들을 위한 책임을 감수할 것이라는 통념과 같은 여러 직관적 믿음을 테스트해 봤다.
그러나 이런 특성들은 연구 참가자들에게서 발견된 책임 기피의 정도 차이를 설명하지 못 했다. 대신 책임 기피는 어떤 결정이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쳤을 때 최선의 행동과정이 필요한 정도로 확실하게 이루어질 것인가에 의해 좌우된다는 사실이 발견됐다.
이 같은 확실성의 필요는 특히 책임지기를 몹시 기피하는 사람들에게서 제기됐다.
서로 다른 리더십 유형의 이론적 개념
논문 제1저자인 미카 에델슨 박사는 “이 구조는 통제권을 갖는 것에 대한 개인의 일반적인 성향이 아닌, 결정에 필요한 확실성의 양을 강조하기 때문에 많은 다른 유형의 리더십을 설명해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여기에는 대부분의 결정을 스스로 내리는 권위주의적 리더들과, 그룹의 합의를 자주 구하는 평등주의적 리더들이 포함될 수 있다”고 밝혔다.
- 김병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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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18-08-06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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