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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응용과학
이강봉 객원기자
2018-08-03

외계 생명체 탐사가 필요한 이유 과학계, 사회‧경제 발전 파급효과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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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상원은 지난 1일 NASA(미항공우주국)의 지속적인 외계 생명체 탐사 여부를 심의하기 위한 예산정책위원회를 열었다. 위원회에는 총 4명의 과학자들이 참석했으며, 이 중 한 명은 NASA 소속이었다.

3일 ‘space.com’에 따르면 NASA 과학임무 부문에서 국장보를 맡고 있는 토마스 주부첸(Thomas Zurbuchen) 박사는 “외계 생명체 탐사는 자연에 대한 이해는 물론 우리 스스로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MIT의 행성학자 새러 시거(Sara Seager) 교수는 “과거 달 탐사가 과학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했던 것처럼 지금의 외계 생명체 탐사도 과학을 발전시킬 것”이라며 “특히 자라나는 세대로 하여금 과학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4년 '케플러 우주선'을 통해 발견한 두번 째 지구 후보  "Kepler-452b'의 모습. 생명체가 살고 있다는 추정이 이어지지만 증명이 되지않아 예산 배정을 놓고 정치권과 마찰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4년 '케플러 우주선'을 통해 발견한 두 번째 지구 후보 "Kepler-452b'의 모습(왼쪽 작은 원). 생명체가 살고 있다는 추정이 이어지지만 증명이 되지 않아 예산 배정을 놓고 정치권과 마찰이 이어지고 있다. ⓒNASA

“차세대 망원경 통해 놀라운 사실 밝힐 수 있어”

시거 교수는 외계 생명체 탐사를 수행하기 위해 순수과학 분야에서 다수의 연구가 진행돼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전에 보지 못했던 새로운 차원의 연구를 통해 GPS(Global Positioning System)와 같은 신기술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원래 GPS는 인공위성 궤도를 추적하기 위해 개발한 기술이다. 이를 미 국방부에서 군사용 기술로 개발해 폭격의 정확도를 높이는데 적용했고, 민간 부문에서는 자동차 내비게이션과 같은 민간 항법 장치로 활용하고 있다.

스미소니언 미 국립항공우주박물관의 엘렌 스토판(Ellen Stofan) 관장은 “외계인 탐사를 통해 그동안 알지 못했던 새로운 사실들을 알게 될 수 있다”며 “이 과정을 통해 사회는 물론 경제발전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과학자들은 “지난 수십 년 간 화성을 비롯해 목성의 위성 중의 하나인 유로파(Europa), 토성의 위성인 타이탄(Titan), 엔켈라두스(Enceladus) 등에서 생명체의 흔적을 찾는데 성공하고 있다”며 NASA의 업적을 높이 평가했다.

시거 교수는 “외계에 생명체가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아직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우리가 이를 탐사하고 있는 첫 번째 세대”라며 “차세대 행성 사냥꾼 TESS, 차세대 우주망원경 JWST 등을 통해 놀라운 사실이 밝혀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지구 쌍둥이(Earth twin)’라 불리는 행성의 존재 가능성을 시사했다. 태양계와 유사한 환경에서 지구와 같은 행성이 존재할 가능성이 매우 크기에 현재 진행 중인 행성 탐사가 계속 이어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위원회에 참석한 상원의원들은 외계 생명체 존재에 대해 거듭 의문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리 피터스(Gary Peters) 상원의원은 ‘일부 과학자들이 추정하고 있는’ 외계 문명의 존재에 대해 논리적인 설명을 해줄 것을 거듭 요구했다.

아직까지 뚜렷한 증거 못 찾아, 끈질긴 씨름

상원의원들이 외계 생명체 탐사에 강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연구에 투입되는 막대한 예산이다. 특히 테스트가 진행 중인 차세대 제임스웹 우주망원경(JWST)을 가동하기 위해서는 천문학적인 비용을 투입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space.com’은 “상원의원들이 예산을 심의하면서 탐사 계획 그 자체보다 과도한 예산을 책정해야 하는데 대한 공포심을 갖고 있는 것 같았다”며 향후 외계 탐사 프로젝트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이렇게 외계 생명체 탐사를 놓고 마찰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먼 우주에서 오는 전파신호를 추적해 외계 지적 생명체를 찾는 다국적 프로젝트 ‘SETI(Search for Extraterrestrial Life)’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SETI연구소는 지난 2000년부터 스코틀랜드 앤드류스 대학, 미국 캘리포니아 주 SETI 마운틴 뷰 연구소 등을 통해 수행된 ‘리오 스케일(Rio Scale)’ 프로젝트 결과를 최근 ‘국제우주생물학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Astrobiology)’에 발표했다.

SETI연구소 공동 창립자인 질 타터(Jill Tarter) 박사는 보고서를 통해 “SETI 프로젝트가 시작된 후 지난 17년 간 연구 참여자들이 외계에서 전해온 전파신호를 정확히 해독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외계 생명체와 관련 가짜뉴스가 판을 치는 세상에서 순수한 의미의 외계 생명체의 존재를 확인하기 위해 ‘리오 2.0’ 등의 첨단 판독 기능을 도입했다”라며“ 데이터를 더 신속하게 정확하게 판독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타터 박사는 또 SNS, 블로그, 영상 등을 통해 대중과의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그는 “가짜 뉴스로 가득 찬 요즘 신뢰할 수 있는 정보 시스템이 확보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SETI는 200 광년 거리 안에 있는 1000개 별들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별들이 보내오는 1000~2000MHz의 전파를 1Hz단위로 쪼개는 방식을 통해 20억 개의 채널을 정밀 분석하고 있다.

외계 생명체를 목표로 한 과학자들의 이 같은 노력은 인간 스스로의 삶을 돌아보고 사람이 살고 있는 우주환경을 보다 포괄적으로 바라보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외계에서 왔을 만한 신호는 검색되지 않고 있다.

관계자들은 외계 생명체를 확인하려는 과학자들의 노력이 결실을 거둘 경우, 지구 역사를 바꿔놓는 획기적인 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외계 생명체에 대한 추정자료에 머물러 있는 중이다. 외계 생명체 존재 여부를 놓고 과학자의 끈질긴 씨름이 이어지고 있다.

이강봉 객원기자
aacc409@naver.com
저작권자 2018-08-03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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