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영국의 고고학 관련 매체인 '에인션트 오리진스'(Ancient Origins)에 따르면 고고학자들은 오래 전부터 ‘마야(Maya)’란 용어에 관심을 가졌다.
베다 등 고대 문서를 보면 고대 인도의 현자들(rishis)이 우주의 본질을 설명하기 위해 이 단어를 사용하고 있었다. 이들은 우주를 형성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물질(material)이 실제로는 존재하고 있지 않았고, 인간의 감각에 의해 투사된 환상(illusiion)이라고 보았다.
또한 실제로 존재하는 것은 우주적 원리인 브라만(Brahman)에 의해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는 에너지 ‘마야(Maya)’일 뿐이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 황당한 것처럼 보이는 현자들의 주장이 20세기 초 과학자들의 지지를 받게 된다.

현대물리학과 고대 인도사상 연구 활기
고고학자들은 물리학자들이 이 현자들의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이론을 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질량을 가진 모든 물질은 에너지와 상호변환 가능하다는 물리학자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E=MC²)을 말한다.
이어서 발표된 양자론(quantum theory) 역시 인도 현자들의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었다.
이 이론에 따르면 우리가 실제로 보고 있는 것은 ‘확실하지는 않으나 아마 그럴 것이라고 생각되는 성질’, 즉 개연성(probabilities)에 불과했다.
양자의 세계는 수많은 입자들(particles)의 예측할 수 없는 움직임이다. 외관상으로는 물질로 보이지만 입자들이 춤을 추는 것 같은 다양한 파동일 뿐이다. 과학자들은 이 입자들이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 파악하려 했지만 그 위치와 스피드를 파악할 수 없었다.
고고학자들은 현대 과학자들이 인도 현자들의 지혜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사실 인도 현자들의 기록을 현대 물리학과 비교했을 때 유사한 부분을 자주 발견할 수 있다. 현자들은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겪고 있는 원인을 무지로 보고 있다.
불확실하게 움직이고 있는 에너지 상태, 즉 마야(Maya)의 상태에서 사람들이 그 실체를 파악하지 못한 채 우주의 원리를 파악하지 못하고 혼란에 휩싸여 있다는 것.
그 결과 수많은 실수를 저지르면서 고통을 양산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 어두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인간의 의식이 ‘사마디(samadhi)’ 상태에 머물러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마디 상태는 마음이 산란 상태에서 벗어나 고요하게 머물러 있는 것을 말한다. 현대물리학 역시 유사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모두 정지해 있는 ‘영점(zero point)’의 상태가 존재한다고 보고 있다. 영점 상태는 가장 낮은 에너지에서 모든 움직임이 정지해 있는 안정된 상태를 말한다.
현자들은 이런 상태를 ‘치타(chitta)’라고 한다. 모든 뇌 활동이 정지돼 있는 상태를 말한다.
현대물리학이 인도 현자들 주장 옹호
흔들림이 없는 이런 상태에서 우주를 관조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사람은 혼란스러운 마야(Maya)의 상태에 머물고 있다. 우주의 근본 원리인 브라만(Brahman)의 세계를 그대로 보여주지 않고, TV 스크린과 같은 상태에서 빛과 색상으로 그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사람들은 빛의 명암을 통해, 또는 빛의 파동이 만들어내는 색상의 세계를 통해 우주의 본질을 파악해야 한다. 경험적으로 이루어지는 이런 과정을 통해 수많은 시행착오와 오류가 있을 수밖에 없다. ‘마야’의 상태가 무엇인지 말해주고 있다.
20세기 현대 물리학은 ‘상대성 이론’과 ‘양자 역학’이라는 두 기둥 위에 세워졌다.
빛의 성질'을 탐구하는 과정에서 탄생한 두 이론은 각각 시간과 공간, 그리고 원인과 결과에 대한 인류의 생각을 근본적으로 바꾸어놓았다.
뉴턴의 역학으로 풀기 어려웠던 미세한 입자의 세계와 광대한 우주의 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통로를 열어놓았다.
고고학자들은 고대 인도 현자들의 주장이 큰 틀 안에서 현대물리학자들이 주장하는 부분과 유사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마야’라는 용어 속에서 그 일치점을 찾아내고 있다. ‘마야’란 고정돼 있는 상태가 아니라 변화하고 있는(becoming) 상태를 의미한다. 인류는 이 불확실한 상태를 극복하기 위해 끊임없이 질문을 해왔다.
인도의 현자들은 지각의 혼란을 극복할 수 있는 초자아(Supreme Self)의 상태에 머물러야 한다는 주장한다.
그러기 위해 명상이 필요하고 이 과정을 통해 우주를 관조할 수 있는 초자아의 모습을 실현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물리학자 프리초프 카프라(Fritjof Capra)는 그의 저서 ‘현대 물리학과 동양의 신비주의(Tao of physics : an exploration of the parallels between modern)’에서 현대물리학과 동양의 고대 사상을 비교하고 있다.
물리학이 발달하면서 우주와 원자의 극미세계에 대해 기계론적이고 인과론적인 방식으로 설명이 불가능해졌다는 것.
반면 인도 등의 동양 사상은 이미 오래 전에 유기적인 우주관을 정립하는 등 현대물리학과 많은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고 보고 있다.
모든 사물과 사건들의 통일성과 공동의 상호관계에 대한 깨달음, 곧 세계의 모든 현상을 기본적인 전일성의 현시로 보는 점, 모든 것들이 우주의 전체의 상호의존적으로 연관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 등을 예로 들고 있다.
이런 주장이 고대 인도 사상 ‘마야’에 대한 해석을 통해 또 다시 재현되고 있다. 물리학을 통해 동서양의 교류, 고대와 현대 현자들의 교류를 통해 정립되고 있는 중이다. 미지의 세계가 어떻게 규명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이강봉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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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18-05-28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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