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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응용과학
번역정리 = 임한나 객원기자
2005-03-18

[르피가로]사랑은 황홀하지만은 않은 마약 같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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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홀한 사랑! 부드러운 애무와 감미로운 말들로 사랑은 우리를 중독시키며 황홀한 행복감을 주는 동시에 사람을 의존적으로 만든다. 마치 누군가 자신에게 사랑의 미약을 투약한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끊임없이 상대를 그리워하고 보지 못하면 병이 날 정도다. 그러다가도 사랑하는 이를 만나기만 하면 바로 다시 행복해지니 말이다.


고통스러운 사랑! 사랑은 때로 우리를 고통스럽게 만든다. 이런 사랑은 사람을 서글프게 의존적으로 만들고 가슴을 아프게 하며 결국 그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억지로 끊어야 하는 상황까지 몰고 간다. 심하면 추락과 인생에 대한 환멸을 경험하기도 한다. 저명한 뇌병리학자인 미쉘 레노 교수는 지난 달 출간된 자신의 저서 <<사랑은 황홀하지만은 않은 마약과도 같은 것>>에서 사랑이 초래하는 극단적인 영향에 대해 위와 같이 정리하고 있다.


중독증(알코올 중독, 마약 중독 등) 분야의 전문가인 미쉘 레노 교수는 책에서 사랑에 빠진 사람과 마약에 빠진 사람들 사이 행동의 유사성을 발견하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레노 교수는 먼저 남성과 여성의 만남과 유혹, 욕망, 열정 등의 교제 단계를 시간적 전개에 따라 세밀하게 묘사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과정에서 서로에 대한 애정과 그 애정에 대한 맹세의 순탄한 진전이 이뤄질 수 있는가 하면 때로 개인의 자주성을 잃게 하고 지옥으로 빠져들게 만드는 비극적 전복이 이뤄질 수도 있다. 이는 마약 중독자에게 미치는 마약의 영향과 다르지 않다. 레노 교수의 이 같은 비교는 단순히 마약 복용자와 사랑에 빠진 사람들의 심리 상태와 행동 관찰에만 그 근거를 두고 있는 것은 아니라 세밀한 뇌병학적 분석을 포함하고 있다.


사랑에 빠진 사람들에게 있어서의 욕망과 괘락의 화학적 전도물질 그리고 이어서 나타날 수 있는 고통과 결별의 아픔의 화학적 전도물질은 마약에 빠져 있는 마약 중독자들에게서 나타나는 화학적 전도물질과 거의 유사함이 과학적으로 확인됐다. 흔히 말하는 사랑의 미약이라고 하는 것이 마치 어떤 마약과도 같이 사람의 마음을 완전히 사로잡을 수 있는 것임을 확증하는 과학적인 자료들을 갖게 된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며 20년 쯤 전만해도 자신은 놀라운 사랑의 힘이나 사랑의 중독성 그리고 그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거나 치유하는 방법들에 대한 실마리를 제시하지는 못했을 것이라고 레노 교수는 말한다. 오랜 세월 동안 과학적 자료들의 부족 또는 도덕적인 우려 등으로 사람을 중독되게 만드는 것은 그것이 어떤 경우이든 쾌락의 차원인 것임을 인정하기를 거부해 온 것이다.


이 인간이 느끼는 쾌락이란 것은 많은 뇌병리학적 연구가 보여주듯이 도파민이라는 뇌안의 신경전도물질의 증가로부터 생겨나는 것이다. 인간의 몸은 쾌락을 추구하도록 프로그램돼 있음을 최첨단 신경수신장치들과 화학송신장치들은 증명해 주고 있다. 인간의 몸은 또한 쾌락이 결핍된 상태가 되도 그 부족 상태를 견디지 못할 정도로 느끼지는 않게끔 프로그램돼 있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반면 인간의 몸이 한 번 도를 넘어선 쾌락에 노출되면 이후로는 그 이상 강도의 쾌락을 즐기지 못할 경우 그 결핍 상태를 견디지 못하게 된다고 그는 지적한다.


미쉘 레노 교수는 또한 저서에서 사랑의 심리적 메카니즘에 대한 고찰을 제시하고 있으며 비극적인 고통에 빠져들지 않고 사랑을 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들을 귀뜸해 주고 있다.


<르피가로 Le Figaro> 3월 12일자

번역정리 = 임한나 객원기자
imhannah@dreamwiz.com
저작권자 2005-03-18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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