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맥킨지 글로벌연구소가 인공지능의 발전과 자동화시스템으로 인해 2030년까지 최대 8억 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해 충격을 던졌다. 즉 세계 인구의 5분의 1인 8억 명이 로봇과 자동화에 밀려 실직할 수 있다는 얘기다.
또 클라우스 슈밥은 ‘제4차 산업혁명’이라는 책에서 2025년을 모든 것이 급격히 변해서 끓어 넘치는 발화점, 티핑 포인트로 봤다. 2025년을 기점으로 인공지능과 로봇, 빅데이터와 클라우딩, 3D 프린팅과 나노·바이오 기술 등 여러 분야에서 혁신적인 변화가 일어나기 때문에 일자리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이란 예측이다.
8억 개 이상 사라지고… 생겨나는 일자리는?
이처럼 일자리가 살아질 것이라는 경고 메시지는 확실한데, 10여 년 후 사회로 나가 일자리를 구해야 하는 청소년들은 어떤 준비를 해야 할지 막막할 뿐이다. 이런 학부모와 청소년들을 위해 지난 16일에 있었던 ‘제6회 대한민국 교육기부 박람회 릴레이강연’에서 정훈 서정대 교수는 ‘세계를 바꾸는 10가지 직업’을 소개했다.
IT(정보기술) 분야의 빅데이터 큐레이터, 디지털 파놉티콘, ET(에너지기술)분야의 대체에너지전문가, NT(나노기술)분야의 소재이너이블러, BT(바이오기술) 분야의 DNA텔러, ST(우주기술) 분야의 우주항공엔지니어 그리고 융합분야의 네트워크 메신저, 창조기업가, 스토리텔러, 니즈디자이너 등이 정훈 교수가 소개한 가까운 미래에 새롭게 생겨나거나 계속 유지될 직업군들이다.
이름조차 생소한 직업군들이 많기 때문에 정훈 교수는 자세한 설명을 덧붙였다. 그는 “빅데이터 규레이터를 빅데이터를 구축, 분석 및 활용까지 전 과정을 지휘하는 직업”이라고 정의하면서 “데이터 기반의 예방의학을 만들었던 나이팅게일이 최초의 빅데이터 큐레이터였다”고 설명했다.
또 ‘디지털 파놉티곤’에 대해서는 “원래 파놉티곤은 영국의 사상가 벤담이 주장한 가상의 감옥을 의미하는데, 디지털 파놉티콘은 데이터를 가둬두는 클라우드 환경에서의 직업”이라며 “IT 정보통신기술 쪽에 관심이 있다면 도전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아울러 “대체에너지 전문가나 소재이너이블러, DNA텔러, 우주항공엔지니어 등은 모두 과학기술 분야이기 때문에 수학적 분석력이 많이 필요하다”고 전제하면서 “그런데 우리나라의 대부분 학생들이 수학을 못해서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수학을 못한다고 생각해서 포기하고 있어 안타깝다”며 “수학을 포기하지 말고 수학적 분석력을 계속 키워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리고 융합 분야의 네트워크 메신저에 대해서는 “현재 지구가 전자피부라고 불리우는 네트워크로 덮혀가고 있다”며 “사회학자인 밀그램 박사가 ‘지구상의 어떤 두 사람도 평균5사람을 거치면 서로 아는 사이가 된다’고 한 거처럼 점과 점으로 떨어져 있는 사람들을 네트워크로 연결시켜주는 메신저 역할을 하는 직업군이 촉망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필요한 역량은 ‘도구사용능력’
이밖에 창조기업가나 스토리텔러, 니즈디자이너 등은 기존에 있던 직업군으로 미래의 발전하는 과학기술과의 융합이 중요한 관건이 될 것이라는 것이다. 특히 그는 ‘창직’이라고 직업을 만들어낼 수 있는 창조기업가야말로 미래시대 살아남을 수 있는 가장 유망한 직종이라고 했다.
정훈 교수는 “4차 산업혁명이 먼 이야기가 아니라 스마트 콘텐츠로 이미 우리 일상에 많이 들어와 있다”며 “그런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는 창의 융합형이고, 가장 필요한 역량은 바로 도구 사용능력”이라면서 “신기술을 컨트롤하는 도구 사용능력을 기른다면 급속히 발전하는 과학기술에 뒤처지지 않고 4차 산업혁명시대에 성공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김순강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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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17-12-19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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