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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응용과학
김순강 객원기자
2017-12-06

도시문제 해결 위한 디지털 솔루션은? 제1회 디지털도시혁신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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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도시에 살고 있다. 유엔의 ‘세계 도시화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50년까지 전 세계 도시 인구 비율이 66%에 이를 것이고, 인구 1000만이 넘는 메가 시티도 40여개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 인구 3명 중 2명이 도시에 살게 되는 셈이다.

이런 급격한 도시화로 인해 환경, 교통, 에너지 등 도시가 직면한 문제가 많기 때문에 유엔에서도 ‘지속가능한 도시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그렇다면 4차 산업혁명 시대 속에서 도시의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고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디지털지능정보기술의 활용 방안은 무엇이 있을까.

도시문제, 디지털기술로 어떻게 해결하나

이를 위해 서울디지털재단과 과학기술정책연구원은 지난 5일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도시문제 해결을 위한 디지털지능정보기술’을 주제로 제1회 디지털도시혁신포럼을 열었다. 이번 포럼에서는 도시문제 해결을 위한 시스템전환 관점에서의 과학기술혁신을 논의하고, 디지털기술을 활용한 국내외 도시문제 해결 사례를 살펴봤다.

이홍주 경기대 교수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사회문제 솔루선'을 제시했다.
이홍주 경기대 교수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사회문제 솔루선'을 제시했다. ⓒ 김순강 / ScienceTimes

특별히 이날 이홍주 경기대 산업경영공학과 교수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사회문제 솔루션’을 제시했다. 그는 국민의 60.2%가 ‘기술이 한국인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여기고 있다는 2013년 국가과학기술심의회의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하면서 도시문제 해결에 있어서 디지털 기술 활용을 강조했다.

아울러 자신이 학생들과 함께 문제해결에 도입했던 방법들을 소개했다. 그는 “도시에서 끔찍한 살인사건이 일어난 곳의 문제점을 살펴보니까 어둡고, 외져서 CCTV를 달아도 사각지대가 생길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런데 “문제 해결을 위해 예산이 많이 들면 아무리 좋은 방법이라도 시범사업으로 그치고 말 것이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들지 않도록 기존의 기술 활용 방안을 찾다가 은행에 ‘무장경찰 근무 중’이라는 글귀로 도난사고의 75%가 감소했다는 실제 결과에서 착안해서 허수아비 개념을 도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해서 개발된 것이 능동형 CCTV였다. 인체감응형 센서를 달아서 사람의 움직임이 감지되면 ‘CCTV 촬영 중’이라는 불빛이 들어오면서 그 사람의 움직임에 따라 이동하는 CCTV를 만들었던 것이다.

간단한 기술로 효과 극대화하는 솔루션 중요

그리고 이홍주 교수가 주목한 또 다른 도시문제는 바로 야간의 교통사고였다. 대부분이 야간에 보행자들이 무단횡단을 하거나 운전자들이 신호를 무시하고 달려서 발생하는 사고들이었다. 이런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해 그는 “기술이라는 도구의 도움을 받아서 솔루션을 생각해 봤다”고 언급했다.

“과거 연구를 찾아보니까 운전자가 횡단보도에서 반응을 보이려면 무엇보다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고, 인지를 빨리 할수록 반응속도도 빨라진다는 것을 알게 됐고, 실제로 미국 도로교통국에서는 횡단보도에 불을 밝혀서 운전자들이 그곳이 횡단보도라는 것을 인지할 수 있도록 알려주는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방법은 비가 오거나 안개가 끼면 인지하기가 어려웠다”면서 그런 문제점 해결을 위해 그가 생각해낸 것이 바로 워터스크린이었다.

그는 “처음에는 버츄얼 리얼리티 기술이나 홀로그램 기술을 활용해 횡단보도 위에 영상이 나타나도록 하고 싶었지만 현실적으로 비용이 너무 많이 들고 기술적인 한계도 있어서 구현하기가 어려웠다. 그런데 워터스크린은 적은 비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적정기술이라 쉽게 할 수 있었고, 비가 오거나 안개가 끼어도 문제가 없다는 장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신호등에 보행자 파란불이 켜지면 워터스크린에 보행자가 건너는 영상과 함께 교통경찰이 멈춰 서도록 수신호를 하는 장면의 영상이 보이기 때문에 멀리서도 운전자들이 횡단보도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멈춰 설 수 있었다.

'제1회 디지털도시혁신포럼' 패널토론에서 도시문제 해결을 위한 과학기술혁신에 대해 논의했다.
'제1회 디지털도시혁신포럼' 패널토론에서 도시문제 해결을 위한 과학기술혁신에 대해 논의했다. ⓒ 김순강 / ScienceTimes

이에 대해 이홍주 교수는 “이처럼 도시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수준 높은 첨단과학기술도 중요하지만, 낮은 기술 수준이라도 특정한 지역의 사정과 비용 등을 고려해 제대로 활용만 하면 얼마든지 사회문제 솔루션이 될 수 있다”며 “간단한 디지털기술 도입으로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순강 객원기자
pureriver@hanmail.net
저작권자 2017-12-06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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