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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응용과학
심재율 객원기자
2017-11-10

보노보도 '이타적 행동' 한다 공감능력 뛰어나 하품도 전염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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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라면 사회생활을 하면서 아무런 대가 없이 다른 사람에게 호의를 베푸는 경험을 한 번도 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래서 때때로 남에게 너무 무정하면서 자기 이익만 찾는 사람은 “동물 보다 못하다”고 하지 않는가.

그런데 과연 ‘동물 보다 못한’ 이라는 표현이 나올 만큼, 동물도 그렇게 이타적인 행동을 할까?

동물이라고 얕잡아보면 큰 코 다친다. 동물에 대한 새로운 발견이 잇따라 발표되는데 이번엔 영장류 중의 하나인 보노보의 이타주의가 드러났다.

침팬지의 한 종류인 보노보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낯선 보노보에게 도움을 주는 것으로 드러났다.

하품하는 침팬지 ⓒ Pixabay
하품하는 침팬지 ⓒ Pixabay

미국 듀크대학(Duke University)의 징지 탄(Jingzhi Tan)과 브라이언 해어 (Brian Hare)는 보노보의 이타주의를 발견하고 이 내용을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 저널에 발표했다.

이들은 아프리카 콩고에 있는 롤라 야(Lola ya) 보노보 거주지에서 이들의 이타주의를 실험했다.

자기 이익 없어도 기꺼이 수고    

첫 번째 실험은 과연 보노보가 이타주의를 발휘해서 낯선 보노보가 음식을 차지하도록 도와주느냐에 대한 것이다. 사과 한 조각이 V자형으로 매달려 공중에 떠 있는데, 나무 핀이 이 사과 조각이 밑으로 내려오지 못하도록 방해하고 있다.

만약 위에 있는 보노보가 이 나무 핀을 치우면 사과 조각은 아래에 있는 철제 우리로 떨어진다. 아래 쪽 우리에 있는 보노보는 이 사과를 차지할 수 있지만, 이 일을 도와준 보노보에게는 아무런 보상이 없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낯선 보노보를 도와준 보노보에게는 아무런 보상이 따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두 보노보는 서로 격리되어 있으며, 사과는 철제 우리 안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위에 있는 보노보는 사과를 볼 수는 있어도  나눠 먹을 수는 없도록 철제 우리 구조물을 만들었다.

이타주의 실험장치 ⓒ Scientific Reports
이타주의 실험장치 ⓒ Scientific Reports

그랬더니 보노보는 우리 아래에서 사과를 보고 있는 보노보가 있을 때 4배나 더 많이 사과를 떨어뜨렸다.

두 번째 실험에서 연구팀은 보노보 사이에도 하품이 전염되는지 실험했다. 사람의 경우 옆의 사람이 하품을 하면 보통 따라 하품을 하기 마련인데, 이것은 사람의 공감능력과 연관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보노보가 하품하는 아주 짧은 비디오를 실험대상인 보노보에게 보여줬다. 하품하는 보노보는 친한 것도 있고 낯선 것도 있었다. 그랬더니 보노보는 낯선 보노보가 하품하는 비디오를 봐도 따라서 하품하는 것이었다.

탄은 “낯선 보노보가 하품해도 따라서 하품하는 것이 매우 흥미롭다”고 말했다. 하품이 전염된다는 것은 사회적 라포르(rapport)가 형성된다는 표시이므로 “보노보의 친사회성은 낯 선 사람에게나 친한 사람에게 유사함을 암시한다고 말했다.

침팬지의 일종으로 ‘피그미 침팬지’라고도 불리는 보노보는 경쟁보다는 사회적 유대감과 협력심이 더욱 강하다.

관계는 낯선 두 사람이 만나면서 생긴다. 탄은 "누구든지 처음에는 낯선 이로 만나는데 이 낯선 사람이 미래의 당신의 친구가 될 수도 있고 적이 될 수도 있다."면서 처음 만난 사람에게 호의를 베푸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심재율 객원기자
kosinova@hanmail.net
저작권자 2017-11-10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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