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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제공
2017-11-01

까마귀, 최소한 40 종류 '까마귀어' 구사 인간이 '까마귀' 컨트롤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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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귀가 최소한 40종류의 "까마귀어(語)"를 구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NHK에 따르면 "까마귀 언어" 연구가인 일본 국립종합연구대학원 대학의 쓰카하라 나오키(塚原直樹) 조교는 지난 15년간 2천 개 이상의 까마귀 울음소리를 수집, 까마귀의 행동과 비교, 분석해 이런 사실을 밝혀냈다.

쓰카하라 조교는 15년간 수집한 까마귀 울음소리를 범죄수사에 사용되는 '성문(聲紋)' 분석기법을 이용해 시각화(視覺化)하는 방법을 이용했다. 대학에서 생물학을 전공한 쓰카하라 조교는 까마귀 생태 전문가였던 지도교수로부터 "까마귀 울음소리 분석"을 연구 테마로 받은 이래 거의 매일 까마귀 울음소리를 수집해 오고 있다.       까마귀를 쫓아다니다 보니 꿈에도 까마귀가 나타나는 바람에 가위눌리거나 울음소리가 환청으로 들리는 등 한때 까마귀에 질리기도 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오랜 세월 끈질기게 연구를 거듭한 끝에 까마귀에 애착을 갖게 됐으며 마침내 '까마귀어'를 분석할 수 있게 됐다고 한다.

그에 따르면 까마귀가 "까~까~까~" 우는 것은 먹이를 발견했을 때 동료들에게 알리기 위해 내는 소리다. 까마귀어로 하면 "여기 먹이가 있다"는 의미다.

까마귀는 자주 까먹는다는 의미의 "까마귀 고기를 먹었느냐"는 비유와는 달리 도구를 이용하는 등 영리한 새며 기억력도 매우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농작물을 해치고 도시에서 쓰레기봉투를 헤집는 등 성가신 존재다.

이에 따라 일본에서는 과일 생산지인 야마가타(山形) 시 등 지자체가 큰 폭발음을 내거나 천적인 매를 이용해 까마귀를 쫓는 대책 등을 시행하고 있으나 효과가 일시적이어서 그때뿐이다.

골치를 앓던 지자체들이 쓰카하라 조교에게 도움을 요청, "까마귀어"를 이용해 까마귀를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장소로 안내하는 실험을 실시하기에 이르렀다.

까마귀 둥지가 있는 야마가타 시청 앞 가로수를 향해 까마귀의 천적인 참매 소리와 까마귀 언어로 "위험하다"는 울음소리를 흘려보내면서 조금 떨어진 건물에서 까마귀어로 "안전하다"는 울음소리를 내보냈다. 그러자 까마귀가 가로수에서 일제히 날아올라 "안전하다"는 울음소리를 흘려보낸 건물 방향으로 이동했다. 까마귀 언어로 까마귀를 유도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성과에 고무된 쓰카하라 조교는 드론을 날려 공중에서 까마귀 언어를 발신, 까마귀를 자연스럽게 깊은 산으로 유도하는 작전을 구상, 클라우드 펀딩으로 드론을 제작해 실험에 나섰으나 실패했다.

드론이 "도와 달라"는 울음소리를 내며 까마귀에게 접근하자 까마귀들은 사방팔방으로 흩어져 날아갔다. 본적이 없는 드론에 놀란 것으로 보인다. 5분 만에 까마귀가 한 마리도 남지 않게 돼 원하는 방향으로 유도하는 데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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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카하라 조교는 "드론 기체를 검게 칠하거나 까마귀 날개를 다는 등 까마귀처럼 만들어 경계하지 않도록 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인간에게 필요 없는 생물을 "없애는 게 아니라 인간에게 해가 되지 않도록 유도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제공
저작권자 2017-11-01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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