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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응용과학
유상연 객원편집위원
2005-03-03

"산학협력이 140년 장수기업 이끌어" 김종광 한국바스프 회장 공학한림원 조찬서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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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수명은 30년으로 본다. 변화를 하지 못한다면 살아남기 어렵다는 말이다. 그런 점에서 140년의 역사에 연매출 300억 달러가 넘는 바스프(BASF)는 한번쯤 연구해 볼만한 가치가 있는 기업이다. 바스프는 한국에 진출한지 올해로 50년의 역사를 갖게 됐다. 공학한림원은 3일 한국바스프 김종광 회장을 초청, 기업의 장수비결을 들었다<편집자주>



“바스프 임원들은 명함에 교수(professor)라고 적어 다니는 것을 가장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이날 초청강사로 나선 김종광 회장은 ‘140년 기업 바스프 성공요인 중의 하나는 독특한 산업협력 문화’ 라며 이같이 말했다. 1865년 염료회사로 출발하여 비료, 플라스틱을 포함한 종합화학 회사로 변신을 해 오는 과정에서 바스프는 긴밀한 산학협력 제도를 발전시켜왔다. 회사는 직원들이 대학강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을 지원하고, 이들 강사들은 일찍부터 우수한 인재를 선발하는 역할을 하도록 한 것이다.

임직원들은 회사를 퇴임한 후에도 대학에서 강의를 하면서, 학생들과 함께 회사를 방문하는 것이 일상화 되어 있다. 김회장은 “대학과 기업의 문턱 없는 교류는 대학이 기업의 요구를 즉각 반영할 수 있는 동인이 됐다”고 말했다. 바스프가 세계 최초로 요소비료를 만들 수 있었던 것도 이러한 산학협력 덕분이었다고 한다.


이공계 인력을 개발, 경영자로 키우기 위한 다양한 시스템도 소개했다.

김회장은 바스프는 우수한 연구원을 선발해 3년이 지나면 연구소 대신 생산현장, 영업부, 해외근무 등의 순환근무 기회를 주고 각자의 재능을 개발한다고 했다. 과학기술에 대한 전문지식을 갖춘 인재가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다음, 관리자나 연구직을 선택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런 방식으로 임원과 CEO를 키운 것이 바스프 성장에 주효했다고 했다. 김회장은 대부분의 회사들이 이런 제도를 도입하고 있기는 하지만 바스프만큼 일관된 기준을 적용하는 기업은 흔하지 않다고 했다.


바스프 역시 기업환경의 변화에 따라 다양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했다.

안정적인 수익원 확보를 위해 러시아 천연가스를 독일에서 판매하는 사업을 벌이기도 하고, 제약분야에 뛰어들었다가 철수하기도 했다. 그 때마다 10~15년 앞을 내다보는 비전을 제시하고, 인재의 발굴과 육성, 산학협력 등을 통해 극복해 왔다고 강조했다.


50년의 역사를 가진 한국바스프와 관련, 김회장은 “IMF를 기회로 활용한 결과”라고 소개했다. IMF위기 상황에서 애널리스트들이 모두 한국에서 철수를 하라고 했지만 당시 홍콩주재 아시아 담당 사장은 한국의 잠재력을 믿고, 오히려 투자를 늘렸다고 했다. 덕분에 1954년 첫 사업을 시작할 때 10만 달러에 불과했던 매출이 지난해에는 울산, 군산, 안산, 여수 등의 사업장에서 19억 달러 수준으로 증가했다. 또 효성이나 한화 등에서 합작지분을 인수하고, 대상의 발효방식 라이신 공장을 사들이는 등 대대적인 투자를 하기도 했다.


한편 김회장은 '기업 노벨상 지원론'을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하이테크 기업연구소에서 노벨상을 배출한다면 기업의 사기와 이공계에 대한 관심도 크게 높아질 것이라는 것이다. 바스프 역시 1930년 하버 교수의 암모니아 합성실험 결과를 비료로 개발한 자사의 엔지니어 보쉬가 노벨상 수상자가 되도록 지원했다고 말했다.

유상연 객원편집위원
저작권자 2005-03-03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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