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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응용과학
심재율 객원기자
2017-08-23

아프리카 지형에 맞는 전기차 개발 독일문헨기술대 4륜구동 'aCar' 선 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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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같은 사회간접자본(SOC)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아프리카 실정에 맞는 전기 자동차가 개발돼 관심을 끌고 있다.

아프리카 농촌 지역에 맞게 자동차 프레임을 바꿨으며 경제적으로 운전이 가능하도록 했다. 에이카(aCar)라는 이름을 가진 이 자동차는 사람을 싣고 다닐 뿐 아니라 화물도 싣고 다닐 수 있다.

대부분 비포장도로인 아프리카 농촌지역에서 운행이 가능하도록 4륜 구동으로 제작했으며, 현지 테스트도 우수하게 마쳤다.

에이카 디자인 ⓒChair of Industrial Design
에이카 디자인 ⓒChair of Industrial Design

뮌헨기술대학교(Technical University of Munich TUM) 과학자들이 중심이 돼 개발한 이 자동차는 오는 9월 12일부터 15일까지 열리는 프랑크푸르트 국제모터쇼에서 공개된다.

비포장도로에 맞는 프레임 적용    

도시 이외 지역에 거주하는 아프리카 사람들은 의료혜택을 받기도 힘들고 교육이나 정치활동에 참여하기도 어렵다. 농산품을 판매하려 해도 운송수단이 없어서 교통수단을 가진 업자들에게 싼 값으로 넘겨야 한다.

이것이 지방에 사는 아프리카 사람들을 도시로 이주하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

뮌헨기술대학의 마르쿠스 리엔캄프(Markus Lienkamp)교수는 “에이카를 개발할 때 우리들은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리엔캄프 교수는 “에이카는 오프로드에서도 사람 뿐 아니라 무거운 짐도 나를 수 있을 뿐 아니라, 식수처리 같은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게 개발했다”고 말했다.

뮌헨기술대는 2013년부터 기술 및 혁신의 확산을 위해 설립한 바이에른 이노버티브(Bayern Innovativ) 계획의 하나로 ‘개도국을 위한 에이카 계획’을 시작했다.

이 계획의 목적은 사하라 사막 아래에 있는 아프리카 국가의 농촌주민들의 필요를 채워주기 위한 것이다. 이번 프로젝트에 대해 바바리안연구재단(Bavarian Research Foundation)도 2015년부터 지원해왔다.

지난 7월 가나에서 시험중인 에이카 ⓒ 이붐모터스
지난 7월 가나에서 시험중인 에이카 ⓒ 이붐모터스

아프리카의 대부분 도로는 포장이 안되어 있기 때문에 4륜구동은 기본이다. 연구팀은 여기에 더해 전기동력장치도 달기로 결정했다.

개발에 참여한 마틴 솔테스(Martin Šoltés) 는 “전기자동차는 이 지역에서는 그린에너지가 아니라, 유지보수 비용이 적게 들고 자동차가 정지상태에서 출발할 때 힘을 직접 전달하기 때문에 에너지 손실이 적다. 이런 지역에서는 전기차가 더욱 더 좋은 해결책이다”고 말했다.

에이카는 사람과 화물을 동시에 실을 수 있는 적재하중 1톤 규모의 다목적 차량으로 개발됐다. 이 자동차에 들어가는 배터리는 차량구동뿐 아니라 물건을 들어 올리거나 차량을 끌어올리는데 사용하는 윈치(winch 권양기)로 사용하도록 고안됐다.

이 차량에 다양한 모듈을 장착하면 예를 들어 이동식 외과수술실이나 정수장치로도 이용될 수 있다. 배터리 용량은 20kWh이며, 한 번 충전하면 80킬로를 갈 수 있다.

이보다 더욱 실용적인 것은 가정용 220볼트 전기로 7시간 안에 충전할 수 있다는 점이다. 별도의 충전시설이나 충전장치가 필요하지 않다. 게다가 에이카의 지붕에 설치된 태양전지판은 낮 동안에 전기를 충전한다. 필요하면 추가로 태양전지판을 설치하도록 설계됐다.

마틴 솔테스는 “처음에는 전기모터나 배터리 같은 하이테크 부품을 외국에서 수입해야 할 것이다. 시간이 지나 지역경제를 부흥시키기 위해 현지에서 에이카가 생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지인들이 더 많은 자동차를 소유하도록 하기 위해 차량의 기본가격은 1만유로(약 1,300만원) 이하로 유지하기로 했다. 볼트를 조립해서 생산하는 방식을 채택하면 아주 낮은 가격에 생산이 가능하다고 과학자들은 전망했다.

지난 7월 가나에서 주행시험하는 에이카 ⓒ이붐모터스
지난 7월 가나에서 주행시험하는 에이카 ⓒ이붐모터스

에이카의 초기 프로토타입은 2016년 6월에 처음 나와 독일에서 시험을 거쳤다.  현지의 요구사항을 모두 맞추는지 확인하기 위해 과학자들은 이 차량을 아프리카 가나(Ghana)로 보내 올해 7월 현지적응 테스트를 실시했다.

에이카는 현지에서의 모든 시험을 완벽하게 통과했다. 뮌헨기술대의 사샤 코베르스타트(Sascha Koberstaedt)는 “마지막 시험까지 완벽하게 통과했으며, 우리들의 기대치를 넘어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평가했다.

아프키라 현지에서 직접 생산 추진

가나 현지 시험에서 중요한 부분은 아프리카의 높은 습도와 높은 온도에 전기장치가 얼마나 견디는지 확인하는 것이었다. 개발팀은 이렇게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있지만, 이미 에이카가 필요조건을 충족시킬 뿐 아니라 기대이상의 효과를 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에이카 계획이 단순히 좋은 아이디어로만 끝나지 않고 실질적인 생산에 이르게 하기 위해 사샤와 솔테스는 이붐모터스(Evum Motors GmbH)라는 회사를 설립했다.

초기 자동차는 유럽의 모델공장에서 생산된다. 아프리카에서 에이카를 생산하기 전에 유럽에서 기술적인 모든 과정을 완벽하게 해 놓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 뒤 아프리카 사람들을 훈련시켜 현지에서 생산하도록 할 계획이다.

에이카는 4륜 구동 전기자동차 아프리카 상황에 잘 맞게 설계했지만, 배기가스 없는 자동차를 원하는 원예업자나 농장주인 등에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에이카의 동력출력은 2 x 8 KW이며 한번 충전으로 80Km를 갈 수 있다. EU차량분류로는 L7e이며, 전압 48볼트에 배터리 용량은 20kWh이고 최고속력은 시속 60Km이다. 적재중량은 1톤에 차량길이는 3.7m, 폭 1.5m, 높이 2.1m에좌석은 2개이다.  물론 화물적재칸에 더 많은 사람들이 탈 수 있다.

심재율 객원기자
kosinova@hanmail.net
저작권자 2017-08-23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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