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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응용과학
이성규 객원기자
2017-08-17

첨단기술로 무장한 중국 공유자전거 인기 서비스로 부활, 전 세계 도시에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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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4대 발명품은 종이, 나침반, 화약, 인쇄술이었다. 그런데 최근 베이징외국어대학은 중국에 유학 중인 외국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본국에 가져가고 싶은 아이템’이 무엇인지를 설문조사했다. 신화통신사는 이 설문조사 결과를 ‘중국의 신(新) 4대 발명품’이라고 보도해 주목을 끌었다.

현대 중국의 새로운 4대 발명품으로 꼽힌 아이템은 고속철, 인터넷쇼핑, 전자결제, 그리고 공유자전거로 밝혀졌다. 네 가지 아이템 모두 최초 발원지가 중국은 아니다. 하지만, 현재 각 분야 기술표준을 중국이 선도한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중 최근에 가장 뜨거운 아이템이 바로 공유자전거다. 지난 6월 영국 맨체스터에는 시내 곳곳마다 주황색 바퀴의 자전거 1천대가 새로 배치됐다. 중국에서 공유자전거 열풍을 선도하는 업체 중 하나인 ‘모바이크(Mobike)’가 이곳에도 진출한 것이다.

중국의 공유자전거 업체들은 첨단기술로 자전거를 다시 인기 교통수단으로 부활시켰다. ⓒ 위키미디어(N509FZ)
중국의 공유자전거 업체들은 첨단기술로 자전거를 다시 인기 교통수단으로 부활시켰다. ⓒ 위키미디어(N509FZ)

10년 동안 IT 현장의 민완기자로 일했던 후웨이웨이가 2015년 1월에 창업한 모바이크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500만대의 자전거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용자는 약 1억명에 달한다. 세계 130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는 이 회사는 올해 안에 세계 200개 도시로 확대할 계획이다.

모바이크보다 더 높은 점유율로 공유자전거 1위로 올라선 기업은 중국의 ‘오포(ofo)’다. 베이징대학교 학생 다이웨이가 2015년 6월에 설립한 이 업체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650만대의 자전거를 운용하고 있으며, 하루 평균 사용자 수가 2500만명에 달한다. 싱가포르, 미국, 영국, 카자흐스탄, 태국, 일본 등에 진출한 오포는 올해 안에 20개국 200개 도시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비결은 온라인 지불 시스템과 QR 코드

세계적인 게임 및 소셜미디어 업체인 중국 텐센트는 모바이크에 8억 달러를 투자하고,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는 오포에 7억 달러를 투자했다. 또 일본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소프트뱅크와 전략적 제휴를 맺은 오포는 소프트뱅크로부터 10억 달러에 달하는 금액을 투자 받을 예정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중국 업체들이 엄청난 투자를 유치하는 가운데 외국에서도 새로운 공유자전거 업체들이 탄생하고 있다. 호주 시드니에서는 레디고라는 업체가 이번 달부터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캐나다에서는 드롭바이크라는 업체가 창업했다. 또 미국의 고바이크라는 업체도 샌프란시스코에서 공유자전거 서비스를 시작했다.

자전거는 오래 전부터 중국인의 교통수단으로 애용되어 왔다. 하지만 경제 성장으로 중산층도 자가용을 이용하면서 인기가 떨어지기 시작한 것. 그런데 중국의 공유자전거 업체들은 어떻게 그 틈을 메우고 자전거를 인기 교통수단으로 다시 부활시킬 수 있었을까.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에서 최근 발간한 ‘과학기술정책(228호)’ 해외혁신동향에 의하면, 그 비결 중 하나는 바로 중국의 강점인 온라인 지불 시스템과 QR코드에 숨어 있다.

공유자전거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는 전 세계 대부분의 도시에서는 대개 정해진 대여소에서만 자전거를 빌려 타고 반납해야 한다는 단점을 지닌다. 그러나 중국 업체들은 이 같은 불편함을 첨단 기술로써 해결했다.

즉, 스마트폰앱과 GPS를 통해 이용가능한 자전거를 찾은 뒤 바코드를 스캔해 잠금을 풀면 이용할 수 있는 것. 또한 정해진 반납장소까지 가지 않고 목적지에 도착해 자전거를 그대로 두면 된다. QR코드를 이용해 자전거를 대여하므로 스마트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별도의 절차 없이 자전거를 탈 수 있다. 사용한 후 모바일에서 알아서 결제하므로 일일이 결제하는 불편함도 없다.

기술 차별화 전략, 활발히 진행 중

이 같은 기본 기술 위에서 탄생한 중국의 공유자전거 서비스는 업체들 간의 기술 차별화 전략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오포는 글로벌 모바일 결제를 위해 네덜란드에 본사가 있는 글로벌 지불 플랫폼 에드옌과 합작 계약을 체결했으며, 차이나텔레콤 및 화웨이와 공동 개발한 협대역 사물인터넷 기반의 스마트 자물쇠와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포는 대기오염 물질을 제거하는 ‘스모그 프리’ 자전거의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네덜란드의 발명가 로세하르테가 주변 공기를 여과해 깨끗한 공기를 배출할 수 있는 스크린을 기존 자전거에 장착한 도면을 오포에 제시했으며, 오포의 CEO인 다이웨이가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포는 특정 이용자층을 겨냥한 맞춤형 상품도 최초로 개발해 눈길을 끌었다. 가벼운 드레스를 입은 여성들이 탈 수 있는 ‘공주 자전거’가 바로 그것. 이 상품은 복고풍 스타일에 가죽 안장과 등나무 바구니를 갖춘 여성 전용 자전거다.

모바이크는 중국 최대의 박막 태양전지업체인 하너지와의 협업을 선언했다. 공유자전거에 박막 태양전지를 설치하고 에너지 솔루션 등을 공동으로 연구하기 위해서다. 자전거 설계를 직접 하는 모바이크는 창업 초기부터 펑크가 잘 나지 않는 솔리드타이어, 녹슬지 않는 알루미늄 소재 자전거 등을 발표해 주목을 끌었다.

최근엔 모바이크 자전거 이용 데이터 수집 및 정확한 위치 파악 기술을 적용한 운영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인공지능 플랫폼 및 공유자전거 스마트 정거장을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발 업체들의 생존을 위한 기술 개발 경쟁도 치열하다. ‘블루고고’라는 업체는 태양광 에너지로 작동되며, 방수 및 방진기능을 갖춘 새 모델을 최근 공개했다. 7.9인치의 스마트 모니터를 장착한 이 자전거는 앱을 통해 식당 및 오락시설 등을 알려주는 내비게이션 기능까지 갖췄다.

쿠키단체라는 업체는 사용자 정보를 입력해 놓을 경우 자전거를 탈 때마다 안장 높낮이가 자동으로 조정되는 인공지능 자전거 골드 에디션을 내놓았다. 또 쿨치라는 업체는 휴대전화 무선충전이 가능한 자전거를 내놓기도 했다.

이성규 객원기자
yess01@hanmail.net
저작권자 2017-08-17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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